시를 위한 사전 (시는 어느 순간에도 삶의 편 | 양장본 Hardcover)

시를 위한 사전 (시는 어느 순간에도 삶의 편 |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언어의 자장 안에서 사는 사람, 시인
시의 호흡, 분위기, 언어로 시를 들여다보다
“유니크한 이미지의 집적과 언어주의자로서의 개성”(박상수 문학평론가)을 펼치며 우리 시단 전위의 한 축을 담당해온 이원 시인의 산문집 『시를 위한 사전』이 출간되었다. 시인으로 등단한 지 28년, 여섯 권의 시집과 두 권의 산문집을 내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해온 이원 시인은, 신간 『시를 위한 사전』에서 100편의 시를 고르고, 그만의 섬세한 촉수로 언어를 예민하게 더듬으며 시를 읽는 방법을 제시한다.
『시를 위한 사전』은 사전에서 낱말의 뜻을 찾듯, 장마다 시인과 제목을 확인하고 이원 시인의 산문을 읽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원 시인은 시의 원문 없이 시 읽기를 시도한 대 대해 “만난 시를 내보이지 않고 시와 만난 순간을 기록하는 방식. 만난 시와 보다 섬세하게 닿기 위하여 필요한 사전 같은 형식”(「책머리에」)이라고 이야기한다. 시를 읽기 위해서는, 시인의 눈을 빌린 특별한 독법이 필요하다고 제시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사전이 단어를 수집하여 그 어원과 용례를 밝혀 써주듯, 이원 시인은 100편의 시를 고르고, 각 시의 단어와 호흡, 분위기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며 ‘이원 시인만의 사전적 시 읽기’를 시도한다.
그가 시에 천착하는 이유는 시는 “어느 순간에도 삶의 편”이며, “고단해서 삶을 잊어버리는 순간에도 삶을 바라봐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시인은 “삶도 어느 순간에도 시의 편”이라고 덧붙이는데, 이는 시와 삶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시를 읽고 느끼는 일은 곧 삶을 일으켜 살아가는 한 방법임을 알게 한다.

시가 무슨 힘이 있을까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시는 생각보다 힘이 세지요. 시 한 구절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울 수 있지요. 여럿이 붙잡고 갈 빛 한 줄기가 되어줄 수도 있지요. 그 언어가 생물일 때, 그러니까 의도가 비어 있고, 그 언어를 다루는 존재도 비어 있을 때, 이 자리에서 써지는 것이 시예요.
_「책머리에」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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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원

시쓰는생물이라고적어본다.시가제일어렵고점점모르겠고그런데사랑을거둘수없다고도적어본다.시가알려준것들로상당부분을지탱시키며시간을통과한다.인간이만든색과향을좋아하며,다름의동시성이깃드는‘모순’을자주뒤척인다.마음의등불이꺼지는순간이있어성냥을모은다.파란머리를가진성냥인데통마다향이다르다.성냥이곁에있으면불을일으킬수있다고믿는다.
시집으로『그들이지구를지배했을때』『야후!의강물에천개의달이뜬다』『세상에서가장가벼운오토바이』『불가능한종이의역사』『사랑은탄생하라』『나는나의다정한얼룩말』이있으며,산문집으로『산책안에담은것들』『최소의발견』이있다.서울예술대학교문예학부에서시창작수업을하고있다.

목차

책머리에

1곁의기척
위대한것은인간의일들이니……-프랑시스잠23
은엉겅퀴-라이너쿤체25
입춘부근-장석남27
목련-허수경29
고트호브에서온편지-안희연31
쓸모없는이야기-진은영33
시학-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36
양떼지기-페르난두페소아38
채광-강성은40
사순절-성동혁42
눈감고간다-윤동주44
양파공동체-손미46
한모금씨이야기-배수연48
종이상자연구소-서정학50
연두가되는고통-김소연52
희망의임무-이브본푸아54
인간의시간-김행숙56
풍경-김종삼57
深情-유희경59
빛에관한연구-하재연61

2미래에서온예감
슬픈감자200그램-박상순65
사랑이란이세상의모든것-에밀리디킨슨67
모래시계-신용목69
여행으로의초대-김승희71
느림보의등짝-심보선73
명랑-고영민75
페인트-안미옥77
고치지않는마음이있고-김상혁79
삶은마술이다-채호기81
친밀감-김미령83
노래에게도노래가필요해-김복희85
유리제조공-아틸라요제프87
유령운동-안미린89
기쁨과슬픔을꾹꾹담아-최지인91
명함없는애-박상수93
불가능한질문-양안다95
약진하는사과-김산97
성북역-강윤후99
아니-기욤아폴리네르101
티베트여서그래-이수명103

3시선이열리는처음
봄가을-빈센트밀레이107
화살과저녁-박연준109
침묵지대-조용미111
섬들-블레즈상드라르113
불과재-프랑시스퐁주115
떨기나무-칼윌슨베이커117
생활이라는생각-이현승119
내일-김명인120
가을-함민복122
슬픔이하는일-이영광124
그사이에-문태준126
도토리는싸가지가없다-장철문128
무제-전봉건130
만약이라는약-오은132
작은상자-바스코포파134
낙타-제임스테이트136
의상-이장욱138
별들을풀어줄때-최승호140
좁은문-장승리142
달이불-윤병무144

4지금은백야
백야닷새-김혜순149
당신의정원을보여주세요-울라브하우게151
끈-다니카와?타로153
곰을찾아서-안현미155
글자를놓친하루-천양희157
나평강약전略傳-나희덕159
국수-이근화161
다음에-박소란163
來如哀反多羅6-이성복165
사려니숲길-도종환167
국수-백석169
뺨-이시영170
이곳에살기위하여-폴엘뤼아르172
나의아름다운세탁소-이은규174
천사에게-라이너마리아릴케176
눈이오지않는나라-노향림178
답-이바라기노리코179
전망-피에르르베르디181
목도리-신해욱183
밤의공벌레-이제니185

5새로운중력
봄나물다량입하라기에-김민정189
삼월의나무-박준191
어린여자아이가식탁보를잡아당긴다-비스와바쉼보르스카193
아이씻기기-파블로네루다195
자매-백은선197
자유지역-자크프레베르199
물건-임승유201
하얀것들의식사-최문자203
오늘의운세-권민경205
오늘나는산책을했다……-로베르데스노스207
쾰른,성당뜰에서-파울첼란209
꾀병-박세미211
춤-정끝별213
검은의자-이설빈215
행성입문行星入門-윤제림217
울고들어온너에게-김용택220
예감-권박222
산동반점-성윤석224
얼어붙은탐정들-로베르토볼라뇨227
인사-정현종229

작품출전231

출판사 서평

프랑시스잠,에밀리디킨슨,정현종,오은시인까지……
다감한마음으로시인들의세계를살피다

『시를위한사전』의시목록100편은외국시26편과한국시74편으로이루어져있으며,프랑스의프랑시스잠에서부터영국의에밀리디킨슨,우리나라의정현종시인에이르기까지다양하다.이처럼다채로운시인과시를아우르며분석하는이원시인의시선은예리하면서도따뜻하다.특히시에자연스레배어나는,쓸모와효율보다아름다움을좇는시인들에천성에대해자주애정어린마음을드러낸다.

시인은우리에게이렇게이야기해주고싶은걸거예요.쓸모가있으면쓸모는사라져요.쓸모에닿지않아쓸모의간절함은계속돼요.쓸모부터생각하면두귀는열려있어도닫혀있는거예요.햇빛이나타나기좋은곳은빈집이에요.쓸모없는목록을만들어나가요.쓸모에함몰되지않을거예요._34쪽

이원시인의따뜻한시선은시의호흡,분위기,단어등을부드럽게파고든다.고영민의「명랑」을읽으며‘명랑’이라는단어에주목하고,“명랑은밝음이가득한상태지요.따뜻함이답답함으로변하지않고청량함을유지하는상태지요”라고이야기한다.또한시를통해삶을읽고,시를통해인간본연의순수한감정에가닿으려한다.가령,“오지않는너”를기다리는강윤후의시「성북역」을읽으며,지난한기다림혹은슬픔을탓하지않는다.그감정을느끼는‘나’의자세와마음을중시한다.“성북,그곳에서나혼자오랜기다림을끝내게된다해도,그것은너를만나는한방법”이라고하는것이다.이원시인은나아가‘나’와‘시’가맺고있는관계의깊이,‘함께’의감수성을살핀다.

시는이런것이지요.‘너는오지않을거니까잊어야해,얼른이감정에서벗어나야해’가아니라내가기다리는너의지금모습을대면하게해주는것이지요.보이지않는방식의육체를가진투명인간의투명한형체와나란히서게하고,함께기다릴수있게해주는것이지요._99~100쪽

한편의시와같은산문,
시읽는감각을돋우기위하여

『시를위한사전』은시를읽는행위를통해난해한타인을,그리고때론타인보다어려운나를이해하는방향으로한걸음옮길수있음을알려준다.심보선시인의「느림보의등짝」에는이원시인이가늠하는‘나’가등장하는데,‘무방비의뒷모습’이라는단어를가만히읽다보면이원시인이감각하는관계의예민함이선득하게다가온다.

저는등에대한예민함이있는부류이지요.등을보이는것을어려워해서,좀처럼먼저등을보이지않으려고해요.반면,헤어질때타인의등을보는습관이있어요.앞모습에서본느낌과같은등도있지만정반대의느낌을받을때도있어요.살아오면서‘나는등을믿어’라는혼잣말을자주했지요.무방비의뒷모습에민낯이들어있다고여겼기때문일거예요._73쪽

이원시인의산문은그자체로새로운한편의시로읽힌다.시와삶의리듬을가까이하는마음으로,곁에두고읽을시사전으로,『시를위한사전』을읽으면좋을것이다.시의기척을다감하게느끼는마음으로이원시인의산문을읽다가시의출전을따라원문을찾아읽는것도좋을것이다.시를살피고삶속에서리듬을찾는마음,이모든것은‘시를읽는감각’을돋워주는,이원시인의글에서비롯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