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의 하룻밤

달에서의 하룻밤

$15.47
Description
여성 로커의 아이콘, 패티 스미스가 펼치는 꿈의 풍경
“두 사람의 당신이 있어요.
세상을 걷는 당신과 꿈을 걷는 당신”
명실상부한 여성 로커의 아이콘이자 음악, 미술, 논픽션 등 분야를 넘나드는 종합 예술가 패티 스미스. 1975년 앨범 〈호시스(Horses)〉로 데뷔한 그는 올해 2021년 1월에는 런던 피카딜리라이트에서 생방송되는 CIRCA(디지털 아트 플랫폼)에서 공연을 하고, SNS로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칠십대인 지금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달에서의 하룻밤』은 『M 트레인』 『몰입』에 이어 마음산책에서 펴내는 패티 스미스의 세 번째 산문집이다.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패티 스미스 특유의 문체가 드러나는 『달에서의 하룻밤』은 그가 칠순을 맞이하면서 겪었던 한 해 동안의 방황과 고뇌를 꿈결처럼 아름답게 기록한다. 지구적 환경 위기, 미국 내부의 정치적 갈등, 오랜 친구들의 노쇠와 죽음을 겪으면서 패티 스미스는 자신의 실존을 돌아보고, 현실보다 더 생생한 꿈의 세계로 독자를 초대한다. 모텔의 간판이 말을 걸면서 시작하는 꿈속 세계에서 그는 시시각각 눈 색깔이 바뀌는 수수께끼 같은 인물을 만나고, 해변이 사탕 포장지로 뒤덮이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한다. “마음의 새벽에서 발원”한 듯한 꿈속 세계에서 불가능했던 일이 일어나고, 깊어진 감정들은 그의 앞에 이미지로 현현한다. 이렇듯 패티 스미스는 마음속 꿈의 여행과, 미국 서부를 다녔던 실제의 여행기를 섬세한 시적 언어로 결합해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뿐 아니라 패티 스미스가 세계 곳곳에서 직접 찍은 사진들도 본문에 수록되어 독서의 즐거움을 더한다.

캘리포니아에서 애리조나 사막으로, 켄터키의 농장에서 소중한 멘토가 입원한 병실로 우리를 인도하며 패티 스미스는 사실과 허구를 시적으로, 잊을 수 없이 뒤섞어 서부의 풍광과 꿈속의 풍경을 융합한다. (…) 스미스는 일생의 새로운 10년으로 넘어가며 아픔을 달래는 향유 같은 이 책을 독자에게 선사했다. 그녀의 지혜, 위트, 날카로운 시선, 그리고 무엇보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단단한 희망을. -미치코 가쿠타니(『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저자)
저자

패티스미스

PattiSmith
미국의뮤지션.작가이자공연예술가,시각예술가.
1946년시카고에서태어났다.1970년대시와록을혁명적으로융합해주목받았고데뷔앨범인〈호시스(Horses)〉는〈롤링스톤스〉가선정한‘역대최고의앨범100’에이름을올렸다.또한1973년고담북마트에서처음드로잉전시회를연뒤1978년부터로버트밀러갤러리에작품을전시하고있다.2002년에는앤디워홀미술관에서전시회를열기도했다.
2005년,프랑스문화부에서예술가에게수여하는최고의영예인예술문학훈장을받았고2007년에는로큰롤명예의전당에입성했다.2011년〈타임〉이선정한‘세계에서가장영향력있는100명’에꼽혔으며여성로커의아이콘으로평가받는다.
1980년디트로이트에서뮤지션프레드소닉스미스와결혼했으며두사람슬하에는아들잭슨과딸제스가있고,현재뉴욕에살고있다.
지은책으로는『몰입』『M트레인』『저스트키즈』『산호바다』『순수의신점』『양털줍기』『바벨』『위트』등이있다.

목차

저멀리서부에서
중환자실
원숭이의해,2016년
마르쿠스의말
빅레드
인터미션
선원이집에오다
꿈의모방
검은나비들
액막이부적들
이마지노스를찾아서
벨린다칼라일은어째서중요한가
사도좌
신비한어린양
황금햇수탉
달에서의하룻밤
일종의에필로그

옮긴이의말
사진·그림목록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패티스미스의달콤씁쓸한자각몽
“그래도괜찮았다.
내가원하는방식대로내삶을살았으니까”

한때청춘과반항의아이콘이었던패티스미스.그가칠순을맞이한해는그에게절망감을준한해였다.책의원제인‘YearoftheMonkey’는바로그해,불길했던‘원숭이띠의해’를의미한다.
패티스미스의예술적동지이자40년넘게친구였던뮤지션샌디펄먼이뇌출혈로의식을잃자,그는샌디와필모어에서연주했던추억을홀로곱씹으며샌디가꿈꾸었던,「메데이아」를각색한오페라를떠올린다.또한루게릭병에걸려투병하는친구이자극작가샘셰퍼드가휠체어를탄것을보며과거에그의팔에매달렸던“현기증나는감각”을안타깝게기억한다.세월앞에서그가향유했던관계와삶들이하나씩사라져가고,엎친데덮친격으로미국의정치적분열은최악의대통령선거를낳았으며,이민자들에대한배제와혐오,지구적인환경문제까지그를비탄에잠기게한다.그러나그는글로짜낸깊은꿈속세계에서고통을견디는힘을찾는다.
모텔의간판이말을걸면서시작되는환상의세계는시공간을뛰어넘는곳으로그를이끈다.이를테면미국대선결과에좌절하고한밤중거리를걷던그는갑자기시공간을초월해반에이크의작업실로가서그림작업의정확성을감동적으로“목격”하고다시현재로돌아온다.또한해변이사탕포장지로뒤덮이는광경을보고그실체를알기위해탐정처럼증거를모은다.오션비치의한카페에서만난인물어니스트는미래를예언하기도하고,패티스미스를사막한복판에남겨두었다가어느날술집에서마주치고는아무일도없었다는듯대화를이어가기도한다.패티스미스는꿈과현실을부단히오가면서상실과절망을회피하지않고현실을더깊이들여다보고,예술가로서그것을표현해냈다.

패티스미스는늙음에딸려오는슬픔도,상실도,외로움도해결하거나극복하려들지않는다.관조하고곱씹을뿐이다.다만글을쓰기로작정하고실행함으로써,패티스미스는그뼈저리게시린외로움,이상하고혹독한노년의시련을노을처럼오묘한빛으로채색하고,상처입고잔해만남은삶일지언정여전히아름답고의미있음을선언한다.
-「옮긴이의말」에서

우주의어느공간을할당받았는지모르지만,그곳에서샌디의운명도묻지않았다.샘의운명도.천사들에게기도로간구하는거나마찬가지로,그런건금지된일이다.나는그걸아주잘안다.사람은한목숨을,혹은두목숨을요청할수없다.장담할수있는건오로지,그들각자의심장에점점더강인한힘이붙기를바라는희망뿐이다.
-본문144쪽

열정을품고삶을관조하는예술가의아름다운노년
자신을지탱해준예술에바치는헌사

어느덧칠십대가된패티스미스는개인적인상실과함께더나빠져가는세상을관조하며끊임없이그것을기록한다.절친한친구가죽고세상은이해할수없는방향으로흐르지만쉬이좌절하지않고자신이사랑했던사람,공간,예술에대해환기하고꿈꾸며계속쓰는것이다.패티스미스는예술가로서‘분주히자신의할일을하며살아있다는일,그일에최선’을다한다.독자는어디서나예술을찾아내는노년의예술가,패티스미스의꺼지지않는열정을만날것이다.
또한『달에서의하룻밤』에서꿈속세계의모티프가되는예술작품들을보면패티스미스의예술세계가얼마나깊고넓은지확인할수있다.이를테면패티스미스는반에이크의헨트제단화를향한특별한애정을내비친다.그는헨트제단화외부패널의표면을직접만져봤던기억을떠올리며그것을실제로구현한예술가에대한경이감에사로잡혔다고토로한다.나아가암울한현시대를떠올리며,제단화의부분중〈신비한어린양에대한경배〉에있는인류의죄를대속한어린양의“자비의성혈이무한하지않아서언젠가흐르지않게될날”에이르지는않을지걱정하기도한다.
소설가로베르트볼라뇨에대한패티스미스의애정도각별하다.어니스트와볼라뇨의소설『2666』의「범죄에관하여」부분에서소노마살인사건이사실인지허구인지를토론하기도하고,어니스트에게볼라뇨의집에서직접찍은사진을주겠다고약속하기도한다.샌디펄먼의앨범〈이마지노스(Imaginos)〉와영화〈지옥의묵시록〉을포함한수많은영화와음악,셰익스피어,페르난두페소아,앨런긴즈버그,고고스의보컬벨린다칼라일까지독자는그의예술세계를이룬작품과예술가들을발견할것이다.

페소아가가졌던책들이그의글보다오히려더페소아를내밀하게들여다보는창문처럼느껴진다.페소아에게는각자주어진이름을가지고글을쓰는수많은페르소나가있었지만,이책들을사고사랑했던건페소아본인이기때문이다.이소소한깨달음이내겐묘하게흥미로웠다.이작가는각자의삶을살고각자자기이름으로글을쓰는독립적캐릭터들을발전시킨다.무려75명이나되는이캐릭터들에게는별도의모자와코트가있었다.그런데우리가어떻게참된페소아를알수있을까?그해답이우리앞에놓여있다.그의책들,완벽하게보존된그만의서재.
-본문141쪽

수백수천명의소녀와소년이벨린다칼라일의움직임을따라〈위갓더비트〉를부르며탁트인시계(視界)를물밀듯밀려들어채운다.그리고무기를내려놓은병사들과제위치를벗어난해군들과범죄현장을떠난도둑들모두가하나로어우러져화려한뮤지컬의무대정중앙을차지한다.권력도없고,인종도없고,종교도없고,배제도없다.그리고머릿속을질주하는이광대한장관과함께,나의일부가공중으로도약하고사뿐사뿐스텝을밟으며길을따라가서이장면에등장하고,‘생명의책’의넘어가는페이지에서쏟아져나오는윌리엄블레이크의천사들처럼무한히늘어나는코러스에합류한다.
-본문18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