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여서 좋은 직업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혼자여서 좋은 직업 (두 언어로 살아가는 번역가의 삶)

$14.00
Description
프리랜서 번역가의 삶이 담긴 『혼자여서 좋은 직업』. 믿고 읽는 번역가를 넘어 믿고 읽는 에세이 작가가 된 권남희의 유쾌하면서 따스한 삶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유일한 재주를 30년째 붙잡았다’고 말하는 권남희 번역가. 연중무휴로 긴 세월 일하면서 직업이 취미 생활이 되었고, 번역하는 일은 행복하고 글 쓰는 일은 즐겁다고 토로할 만큼 직업을 향한 진심을 드러낸다. 자칭 ‘유명한 집순이’로, ‘엉덩이가 무거워야 하는’ 번역이 천직인 그는 번역하며 있었던 일들을 들려주면서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따뜻하고 현실적인 조언을 전한다. 이를테면 출판사에 번역료를 올려달라고 메일을 썼던 경험과 인세와 매절 계약의 차이를 통해 번역가의 속사정이 어떤지 보여주고, 번역가 지망생들이 출판사에 어떻게 자기 존재를 어필할지 비법을 알려준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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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남희

항상이름앞에무라카미하루키,무라카미류,히가시노게이고,오가와이토,미우라시온,마스다미리등일본현대작가이름이먼저나오는30년차일본문학번역가.주로번역을하고가끔에세이도쓴다.집순이로유명하지만의외로여행을좋아하고,6년전부터서울에서열리는국카스텐콘서트에한번도빠짐없이갔다.반주(飯酒)를좋아하고,딸과함께하는시간을좋아하고,세상의모든강아지와고양이를좋아한다.
지은책으로『번역에살고죽고』『귀찮지만행복해볼까』가있으며,옮긴책으로『무라카미T』『달팽이식당』『카모메식당』『시드니!』『애도하는사람』『빵가게재습격』『반딧불이』『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저녁무렵에면도하기』『평범한나의느긋한작가생활』『종이달』『배를엮다』『누구』『후와후와』『츠바키문구점』『반짝반짝공화국』『숙명』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할머니가되어서도번역하고싶다

1오늘은열심히일하려고했는데

오늘은열심히일하려고했는데
비싼옷
여권과지문
TV속의번역가
500부사인도전
내책이라고말하고싶었다
87세엄마도운동하는데
일본소설붐이었던시절
정하는번역안해요?
번역료가오른이유
인세를받는게좋을까
신춘문예로만난인연

2목욕탕집딸이었던역자

사전편집자
호텔집딸이었던작가,목욕탕집딸이었던역자
제목바꾸기
40대의사노요코
술도둑
역주달기
출판사에어필하기
기노쿠니야서점
논란의책
최고령아쿠타가와상수상자
어느작가의생
고등학생독자의이메일
오가와이토씨만난날

3저자가되고보니

하현우씨추천사를받고싶어서
배철수의음악캠프
엄마,나대단하지?
책을써요,남희씨
NO라고말하기
독자의건강조언
궁금증은언젠가풀린다
중고도서를샀더니
자기소개
『마감일기』이야기

4수고했어,너도나도

하고싶지않은것은하지않게된나이
집순이의친구
블로그낙서장
시,시시자로시작하는말
2등이편하다
에쉬레버터
그때그남학생은
낙천적이고긍정적인아이
카피라이터가되고싶었지만
사주를믿으세요?
엄마의기준
정하의취업
나무가떠났다
만원의행운

에필로그:다시둘이서

출판사 서평

30년차일본문학번역가이자역자후기장인
믿고읽는번역가를넘어믿고읽는작가가된권남희의삶

일본문학독자중모르는사람이없는이름.“소설을읽으려다역자후기에빠지게된다”는독자들의후기로유명한30년차번역가권남희의산문집이출간됐다.프리랜서번역가의삶이담긴『혼자여서좋은직업』.믿고읽는번역가를넘어믿고읽는에세이작가가된권남희의유쾌하면서따스한삶의이야기가펼쳐진다.
“지하철이4호선까지밖에없던시절,번역료가지금의10분의1이던시절”부터번역일을시작한베테랑번역가권남희는직업관련한진지한이야기와소소한일상의에피소드를재치있는글솜씨로유머러스하게들려준다.소설가오가와이토와만난에피소드부터미우라시온『배를엮다』의실제주인공인이와나미쇼텐편집자이야기,역주달기나오역등번역작업을하면서겪는일까지다채로운이야기를담았다.
자신이쓴책과관련한에피소드도웃음을더한다.새책이나왔을때서점직원에게자신이저자임을알리고싶어전전긍긍하고,덕질하는연예인에게추천사를받으려고궁리하는이야기는작가권남희의솔직한매력을드러낸다.또한운동을열심히하는노모와달리운동을싫어해서기껏준비한‘반짐볼이반짐만되는’에피소드,역자후기에등장하던딸정하의취업등저자의일상은재미와감동을함께전한다.목욕탕을하던집에서자라면서소설가를꿈꾸었던어린시절저자의모습도만날수있다.

정말늘생각하지만,8할이운인가성비좋은인생이다.앞으로한30년더동아줄잡은손에힘을빼지않을것이다.80대까지점점무르익은번역을하고,나이먹어가며달라보일세상살아가는이야기를쭉쭉쓸것이다.
-본문9쪽

“경력이책이되어쌓이는좋은직업이랍니다”
혼자여서좋은직업번역가,그리고작가

‘할줄아는게없어서유일한재주를30년째붙잡았다’고말하는권남희번역가.연중무휴로긴세월일하면서직업이취미생활이되었고,번역하는일은행복하고글쓰는일은즐겁다고토로할만큼직업을향한진심을드러낸다.자칭‘유명한집순이’로,‘엉덩이가무거워야하는’번역이천직인그는번역하며있었던일들을들려주면서번역가를꿈꾸는사람들에게따뜻하고현실적인조언을전한다.이를테면출판사에번역료를올려달라고메일을썼던경험과인세와매절계약의차이를통해번역가의속사정이어떤지보여주고,번역가지망생들이출판사에어떻게자기존재를어필할지비법을알려준다.
번역을하면서겪은에피소드,만난사람들이야기도저자특유의소소한유머가번뜩인다.20대부터번역할책을찾아도쿄의기노쿠니야서점을돌아다녔던이야기,오가와이토대담회에서팬을만나함께울었던에피소드,번역가가되고싶다고이메일을보낸고등학생독자들에게쓴답장은미소를머금게한다.또한번역한책이나올때제목이원제와달리이상하게바뀌어실망하고,출판사에제목변경을건의했던에피소드도인상적이다.
일본문학전문번역가인만큼일본문학가들에대한이야기도빠지지않는다.자신이번역한사노요코의첫산문집『아침에눈을뜨면바람이부는대로』에나오는40대의사노요코에대해알려주고,어렸을적집안이러브호텔을했던경험을자양분삼아러브호텔이배경인소설『호텔로열』로나오키상을받은사쿠라기시노,2013년최고령아쿠타가와상수상자구로다나쓰코,2020년전미도서상을받은재일작가유미리에대한이야기도전한다.직접쓴산문집이나왔을때의설레던마음,출간을둘러싼이야기들도흥미진진하다.이를테면서점에자신의책을보러갔을때의에피소드.

계산해주는분에게내책이라고자랑하고싶었다.그러나주책이라하겠지.“그래서요?”라고하면민망하겠지.카드를천천히받고,책을천천히가방에넣고돌아서려다결국용기내어표지를가리키며말했다.
“이거제가쓴책이에요.”
그랬더니중년의직원분이무표정하게이렇게말했다.
“아,그러세요.”
다행이다.“그래서요?”라고하진않았어.오호호.
-본문36~37쪽

이외에도책을노모에게보여주면서“엄마나대단하지?”하고자랑하는데노모는책보다는신문에사진이예쁘게나왔다는데에기뻐하고,자신의책중고도서를사려다가판매자가저자임을알아봐서서로멋쩍어하고,책을읽은법의학자독자에게운동조언을받았던이야기는생생하다.


할머니와엄마와딸
세모녀가평범한듯특별하게살아가는이야기

정하는한동안경상도사투리를배우겠다고걸핏하면“밥문노?”“우야노”“머라카노”하면서TV에서서울사람들이경상도사투리연기할때의이상한억양으로근본없는사투리를썼다.진지하게배우려는게아니라나름재롱부린다고하는짓같아서속으로는귀여웠지만,“아,진짜서울사람들경상도사투리못쓰게법으로정해야돼.억양너무듣기싫어”라며웃음섞인짜증을냈다.
그러던어느날,드디어오리지널경상도사람인할머니(우리엄마)한테가서그동안갈고닦은경상도사투리를선보였다.
“할매,내↘요새사↗투↘리배워↘요.”
그랬더니엄마왈,
“아,전라도사투리배우나?”
-본문201~202쪽

저자의엄마,저자,딸3대가함께하는일상은소소하며왁자지껄하고,평범하면서특별하다.노모에게서는인정받고싶은딸이면서,동시에딸을둔엄마이기도한저자는이들의관계에서한편의시트콤같은즐거운일상을펼쳐보인다.
20대백수시절,엄마와용하다는점집을찾아갔는데“하나도못맞힌다”고엄마가투덜대자나무랐던이야기,노모는78세라는나이를젊다고우기고저자는노인이라고하는에피소드는여느평범한모녀의하루를보는것같은따스함이느껴진다.저자의역자후기에등장하던딸정하는어느덧커서책의‘자기소개’를쓰는엄마에게예리한피드백을해주고,책말미에서는취업을해서저자를고급음식점에데리고다니며“식(食)효도”를한다.“책을쓰고나서가장큰욕심은딸에게인정받는것”이라는저자의딸바보면모가웃음과찡한감동을불러일으킨다.
목욕탕을했던집이‘때’돈을벌어어렸을적책을마음껏사봤다고너스레를떠는저자의유년시절도범상치않다.초등학교에들어가기전에만화책만읽다가,애국조회시간에교내글짓기대회에서수상한남학생이단상에올라가했던첫마디를들었을때마치베토벤〈운명〉교향곡의첫소절을들은것처럼감동받아‘글짓기’에처음꽂혔던기억,대학생때카피라이터가되고싶어서카피라이터인교수님을찾아갔다가실망했던경험등번역가권남희를만든경험이아로새겨져있다.
“할머니가되어서도번역을하고싶다”는권남희번역가의『혼자여서좋은직업』은그의음성이들리는듯한직업과일상에대한이야기가득한책으로,독자는책을읽는내내훈훈한웃음이떠나지않을것이다.

반려동물없이서로만보고사는인생2막이시작됐다.굳이촘촘히나누자면인생4막쯤되겠지만,어쨌든새로운인생의시작이다.생후45일된강아지가노견이되는동안정하도슬픔을이겨낼줄아는어른이됐다.그리고어엿한사회인이됐다.이제각자자기의삶을살면된다.정하는성실하게직장에다닐것이고,나는앞으로더행복하게번역하고더즐겁게글을쓸것이다.……라고하니,뭔가비장한각오라도하는것같지만,지금까지와다름없이살아가겠다는말이다.그러나방학숙제다해놓고기다리는개학처럼남은인생은왠지설렌다.
-본문215~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