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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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야구에도 3번의 기회가 있다는데』(원제 『멀리 있기에遠きにありて)』는 ‘스포츠’를 주제로 했다는 점에서 그의 작품 목록 가운데 유독 도드라지는 책으로, 전문적인 취재나 인터뷰 대신 어디까지나 아마추어의 시선으로 경기를 관전하며 느끼고 생각한 바를 쓴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의 세계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껴안은 갈등과 스포츠를 관전하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겪는 갈등”을 자연스럽게 이어붙이는 글쓰기가 가능했던 이유다.
야구광으로 유명한 니시카와의 관심 분야는 야구를 넘어 올림픽, 패럴림픽, 축구, 농구, 테니스, 럭비, 스모, 체조, 마라톤 등 인기-비인기 종목을 아우른다. 책에는 온갖 스포츠를 배웠지만 운동치에 가까웠던 유년 시절부터 매번 휘둘리고 실망하면서도 결코 야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니시카와를 흥분시키고 감동케 했던 관전의 순간들이 담겨 있다. 그는 스포츠를 보면서 느낀 벅찬 감동과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는 선수들을 향한 경외심에서 표절 논란, 기후 위기, 국제분쟁 등 보편적인 사회문제로 생각을 확장시켜나간다. 영화감독의 눈으로 바라본 서른두 편의 관전기는 짜릿하고 통쾌한 감각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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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니시카와미와

일본영화감독,소설가.1974년히로시마현아사미나미구에서태어났다.와세다대학교제1문학부에서미술사학을전공하고TV프로그램제작회사인TVMANUNION면접당시면접관이었던영화감독고레에다히로카즈의눈에띄어영화〈원더풀라이프〉제작에스태프로참여했다.
2002년직접각본을쓴블랙코미디〈뱀딸기〉를연출하며감독으로데뷔했다.이작품으로마이니치영화콩쿠르각본상,신도가네토상을포함하여그해에수많은일본국내영화상의신인상을받았다.2006년칸영화제감독주간에출품한〈유레루〉로마이니치영화콩쿠르대상,2009년연출한〈우리의사선생님〉으로블루리본감독상을받았다.2012년에는〈꿈팔이부부사기단〉을연출했고2016년〈아주긴변명〉으로마이니치영화콩쿠르감독상을받았다.2020년개봉한〈멋진세계〉는제56회시카고국제영화제에서관객상과실버휴고퍼포먼스상을수상했다.
비범한문장가이기도한니시카와미와는소설『유레루』『어제의신』『그날도쿄역5시25분발』『아주긴변명』을집필했으며『어제의신』은나오키상,『아주긴변명』은야마모토슈고로상과나오키상후보에올랐다.산문집으로『고독한직업』『료칸에서바닷소리들으며시나리오를씁니다』가있다.

목차

혹시이건인생인가
-모두의꿈이이루어질때까지
-그사람의등
-사과를하다니
-표절했지?
-빨간병
-그‘싸움’은

해피엔드보다감동적인
-고락은함께
-이것밖에없지만
-기억하고있어?
-‘살아있다’
-그장소야말로
-세상에둘도없는고독
-각자의노래를
-소란한여름밤
-어째서히로시마도요카프는이다지도인생을쏙빼닮은걸까
-“잘,해냈어요”
-뜨뜻미지근한진창에서

멀리있기에
-먼곳을보고있
-각양각색의신,춤추는나
-먹으면먹을수록
-야구의나라에서태어난행복을
-봄의소리
-밝은축제
-우리들의청춘
-카프우승안달복달일기
-태양의중심온도
-인연이란묘한것

괴물은죽지않아
-사랑과폭력
-그곳에있는것
-끝없는도전
-망가져가는여름속에서
-당신이있었기에

후기와감사의말181
옮긴이의말189

출판사 서평

영화감독이자맞춤형문장가니시카와미와의스포츠산문집
“스포츠는공정하다.비정하다.그래서나는스포츠를본다”

영화각본부터소설,산문까지어떤종류의글이든적확한단어사용과아름다운문장구사로장르에맞춤한글쓰기를선보여온영화감독니시카와미와.이를증명하듯각종영화제와문학상에이름을올리며단순히‘하는’것에그치지않고,‘잘하는’사람임을각인시켰다.마음산책은영화감독이라는일에대해깊이있고진중하게써내려간산문집『고독한직업』과『료칸에서바닷소리들으며시나리오를씁니다』를연달아출간하며문장가니시카와미와의톡톡한글맛을알리는역할을해왔다.
『야구에도3번의기회가있다는데』(원제『멀리있기에遠きにありて)』는‘스포츠’를주제로했다는점에서그의작품목록가운데유독도드라지는책으로,전문적인취재나인터뷰대신어디까지나아마추어의시선으로경기를관전하며느끼고생각한바를쓴것이특징이다.“스포츠의세계에살아가는사람들이껴안은갈등과스포츠를관전하는사람들이매일같이겪는갈등”을자연스럽게이어붙이는글쓰기가가능했던이유다.
야구광으로유명한니시카와의관심분야는야구를넘어올림픽,패럴림픽,축구,농구,테니스,럭비,스모,체조,마라톤등인기-비인기종목을아우른다.책에는온갖스포츠를배웠지만운동치에가까웠던유년시절부터매번휘둘리고실망하면서도결코야구에서벗어나지못하는현재에이르기까지니시카와를흥분시키고감동케했던관전의순간들이담겨있다.그는스포츠를보면서느낀벅찬감동과극적인드라마를연출하는선수들을향한경외심에서표절논란,기후위기,국제분쟁등보편적인사회문제로생각을확장시켜나간다.영화감독의눈으로바라본서른두편의관전기는짜릿하고통쾌한감각을선사하기에충분하다.

금메달을따길바란다.하지만금메달이없는곳에서벌어지는일도조금더보고싶다.영화도해피엔드의종류는몇가지로한정되나해피엔드에이르기까지는오만갈래의선택지가있다.사람들을행복하게만들기위해서는해피엔드를보여주면될것같지만그게아닌이유는,그렇지않은오만갈래의길속에보다감동적인드라마의가능성이있기때문이다.
─58쪽에서

“춤추는바보에구경하는바보,같은바보라면춤추는게이득이야”
자칭‘구경하는바보’의열렬하고도애절한관전기

니시카와는초등학생시절배구부,중고등학생시절농구부에들어갔지만벤치신세를면치못했던과거를소환한다.달리기나수영에도의욕을보였으나늘몸은운동을향한사랑을배신했다.좋아하는것과잘하는것의메울수없는간극을진작깨쳤음에도그는주눅들거나좌절하는대신익숙해지기를선택한다.직접운동을하는것보다능력있는선수들의시합을지켜보는데서얻는즐거움이컸기때문이다.오히려한창벤치에서경기를보는와중에이름이불리면아쉬웠다며그런성향이지금의영화감독이라는직업과도일맥상통한다고말한다.

중학교와고등학교에올라간뒤로도뭘하든마찬가지라서,어느샌가경기장한가운데에서는선수가아니라벤치워머로있는편이나다워졌다.한창시합이진행되는도중에가끔내이름이불리면솔직히좀우울했다.‘모처럼잘보고있었는데’라는생각이들었기때문이다.뭐든지나보다뛰어난사람에게시키고나는옆에서그저가만히바라보며이러쿵저러쿵중얼댄다.그것이영화감독이라는지금의내직업선택과어딘가통하는느낌도든다.
─18~19쪽에서

영화,책,음악,사진등취미생활에서작업의재료를찾게된니시카와에게스포츠는마음의방해가없는유일한취미로자리하게된다.착실하게‘관전자’로성장한그가특히열광하는것은야구로1986년일본시리즈우승이후단한번도우승을못하고있는연고지야구팀히로시마도요카프를향한눈물과자조섞인응원기는뭇야구팬의공감을불러일으킨다.니시카와는“우승이란,놓쳐도2,3년만기다리면다시순서가돌아오는것”이라는안일한믿음과내가보면진다는비과학적인자책에시달리며애잔한아버지를보듯,천덕꾸러기자식을대하듯카프와동행한다.나아가오랜세월연고지가변하지않고구단이존속하며지역민과고락을함께해온역사를더듬어보며,연고지팀을응원하는것은전통축제가사라져가는오늘날그축제의기능을계승한다는고찰을덧붙이기도한다.

원래는지역마다뿌리내렸던‘축제’의장에서생활인들은한해에몇번쯤야단법석을떨기회를얻어화장을하거나가면을쓰고다른모습으로분장해,춤을추고소리를지르며가슴설레는단결심이나사랑도길렀을터다.(…)연고지팀을응원하는것은축제의기능을계승한다.유니폼을입고모두함께응원가를부르는동안사람은자기긍정감으로고취된행복한사고정지상태에빠질수있다.으?으?소란을부리다가스포츠라서다행이라며오싹해하기도한다.
─129~130쪽에서

“혹시이건인생인가”
관전자와영화감독,다른듯닮은두얼굴의삶

그뿐만아니라벤치워머로서,관전자로서긴시간갈고닦아온관찰력으로승부이면에존재하는문제들을짚어내기도한다.경기에진선수들이카메라앞에서사과하는모습을보고는선수도팬도그런환경을만들어서는안된다고지적하고,세계각국에서모인선수들의장이되어더욱흥미로워진스모를보면서는마찬가지로국경을봉쇄하고싶어하는미국전대통령과비교하며,인간의이기심이초래한이상기후로여름의고시엔(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이오래가지못할것이라는걱정에한숨을쉬기도한다.
한편,영화감독으로서스포츠를통해자기직업에대한이야기로나아가는능력또한탁월하다.영화를만들때글쓰기부터시작하는자신에게충고하는이들에게서투수와타자의능력을겸비한오타니쇼헤이(현메이저리거)에게갖가지훈수를두는사람들을,전성기가한참지나고도끝까지기량을불태우는베테랑선수들에게서는현장에서부상을입고도꿈쩍않고촬영을마친노장촬영감독을,‘괴로운시합일수록보는사람에게즐거움을줄거라고생각한다’는럭비선수의말에서는통제가안돼애를먹었던아역배우의연기가되레기가막혔던일화를떠올리는식이다.
『야구에도3번의기회가있다는데』라는제목은야구를줄곧인생에비유하는데서착안했으며,니시카와의다른작품이그러하듯스포츠를큰줄기로‘삶과사람’을중심에놓고쓴책이다.“본업이아니기때문에‘서툴러도된다’”라는생각으로자유롭게쓴글에서는전작들보다더욱유머러스한분방함이느껴진다.“혹시이건인생인가?”저자가스포츠를통해인생을다시바라본것처럼독자역시이책을통해스포츠가인생에스며드는순간을만끽하기를기대한다.

어느인생이든그저넘어지지않고1미터앞으로나아가는것이얼마나기적의연속끝에있는일인지를서서히실감하기시작한다.기록이좋으면좋겠지만,메달을따면더욱좋겠지만,불운을피하고쌓아온힘을발휘하며결승점까지도착한일의존귀함을천진하게기뻐하고싶어진다.그리고나도가능하면넘어지지않고끝까지나아가고싶다.
-165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