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살고 죽고 (치열하고도 즐거운 번역 라이프 | 개정판)

번역에 살고 죽고 (치열하고도 즐거운 번역 라이프 | 개정판)

$15.00
Description
글 쓸 때도 번역할 때만큼이나 행복하다
일본문학 번역가 권남희의 치열하고 즐거운 번역 라이프
지은이는 자신을 ‘소심쟁이’이며 ‘은둔형외톨이’라고 거듭 강조하지만, 글에서 엿보이는 그의 내면적 일상은 소심하거나 외톨이이기는커녕 발랄하고 다채로우며 극히 자유롭다. 번역가를 지망하는 젊은이들에게 그 세계를 꼼꼼하고 소상하게 안내해주는 대목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책 읽기와 글쓰기와 번역을 사랑하는 한 번역가의 따뜻한 에세이로 읽힌다.
─故남경태(번역가, 인문학 저술가, 『개념어 사전』 저자)

30년 차 베테랑 번역가를 넘어 작가로서도 자리매김한 권남희 번역가의 첫 번째 산문집 『번역에 살고 죽고』가 출간 10주년을 맞아 개정판으로 재출간됐다. 2011년, 번역 생활 20년을 돌아보며 정리한 이 책은 단숨에 ‘번살죽(『번역에 살고 죽고』의 약칭)’ 애독자를 형성하며 크게 주목받았다. ‘무학자無學者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글쓰기’를 모토로 꾸준히 온라인상에 글을 써온 필력과 특유의 유머로, 맨땅에 헤딩하듯 뛰어든 프리랜서 번역가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올해 출간된 『혼자여서 좋은 직업』은 확고하게 자기 위치를 확립한 뒤, 조금은 느긋하고 여유롭게 번역이라는 일을 즐기면서 사는 이야기를 담았다. 반면에 『번역에 살고 죽고』는 겁 없이 프리랜서 번역가의 세계로 뛰어들어 좌충우돌하며 자리 잡기까지의 고생담에 가깝다. 당시 책을 읽은 독자들은 온라인 서점 등에 “이 책을 읽지 않고는 번역가 꿈도 꾸지 않는 게 좋다” “오랜만에 남의 인생 이야기에 신나게 웃고, 어부지리로 교양까지 얻었다” “솔직하게 경험담을 밝히면서 이처럼 발랄하고 재미있다니! 근래 읽은 최고의 에세이!” 같은 찬사를 보내며 새로운 에세이스트의 탄생을 기뻐했다.
이번 개정판은 올해 『혼자여서 좋은 직업』이 출간된 후, 끊임없는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나오게 되었다. 본문은 10년이라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전반적으로 표현을 세심하게 매만졌고, 표지는 두 권을 함께 소장하기 좋도록 판형을 맞췄으며 최연주 그림작가의 모노톤 일러스트로 대비를 주었다. 개정판 출간은 그동안 ‘번살죽’을 기다려온 독자는 물론, 전업 프리랜서 번역가를 지망하는 이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저자

권남희

항상이름앞에무라카미하루키,무라카미류,히가시노게이고,오가와이토,미우라시온,마스다미리등일본현대작가이름이먼저나오는30년차일본문학번역가.주로번역을하고가끔에세이도쓴다.집순이로유명하지만의외로여행을좋아하고,6년전부터서울에서열리는국카스텐콘서트에한번도빠짐없이갔다.반주飯酒를좋아하고,딸과함께하는시간을좋아하고,세상의모든강아지와고양이를좋아한다.
지은책으로『혼자여서좋은직업』『귀찮지만행복해볼까』가있으며,옮긴책으로『무라카미T』『달팽이식당』『카모메식당』『시드니!』『애도하는사람』『빵가게재습격』『반딧불이』『샐러드를좋아하는사자』『저녁무렵에면도하기』『평범한나의느긋한작가생활』『종이달』『배를엮다』『누구』『후와후와』『츠바키문구점』『반짝반짝공화국』『숙명』등이있다.

목차

개정판에부쳐
책머리에

1번역의바다에발을담그다
-꿩대신봉황!
-잉여인간의나날
-백수날다
-대리번역의비애
-잊을수없는첫번역서
-기획거리찾으러일본으로
-차라리내가쓰자
-첫베스트셀러탄생
-번역가가되고싶다고요?
*번역가지망생들을위한FAQ

2올빼미번역가의고군분투
-꼬꼬마매니저
-역자후기를위한변명
-싱글맘되던날
-안정궤도에오르다
-딸의장래희망
-번역가의하루
-번역사死할뻔!
-명함만들기
-편집자와의관계
-후배들과의대화:검토자로신임을얻어라|첫번역료는어떻게정할까?적정수준은?|출판사가결제를안해줄경우|어려운책이들어왔다!|번역하기싫은책|일이끊겼을때|기획서통과후유의할점
*번역료에대하여

3번역의실제
-해석과번역의차이
-직역과의역사이에서
-부품이냐비닐봉지냐
-할머니는할머니답게
-사투리의맛
-작가를만나다:온다리쿠|오에겐자부로
-작가에게메일쓰기
-후기에담긴사연
-나의기획은끝나지않았다

4행복한글쓰기
-부모님의받아쓰기
-처음청탁받은글
-일본말번역2등?
-칼럼쓰는즐거움
*좋은작품은나의힘:내가사랑하는책들

출판사 서평

세상은넓고권남희는보이지않는다
홀로분투하며좌절에도굴하지않고끝끝내만들어간길

“나번역가되기로마음먹었음!별다방에서노트북으로번역하는사람을봤는데완전멋졌음.우아하게일한뒤집가는길에영화한편때리고!정말자유로운영혼일것같지않음?”『번역에살고죽고』는번역가란직업에대해세간에퍼져있던이와같은편견을깨트렸다.가계를책임지는가장으로생계유지형번역가가될수밖에없던프리랜서의처절하고도전투적인삶의고백은많은이에게신선한충격을안겨줬다.
지금은일본문학을즐겨읽는독자들에게‘작가보다권남희란이름을보고산다’는이야기를들을정도로신망이두터운번역가지만,그가처음부터탄탄대로를걸어온것은아니다.외국물까지먹고와서취업하지못한채‘잉여인간’으로지내면서도손에서놓지않은것은독서와글쓰기,기획과번역이었다.그러나우연히맡게된소설번역에기뻐하기도잠시,첫번역은영미권소설중역에대리번역,거기다잡지번역아르바이트보다도낮은번역료600원이라는어두컴컴한기억을남겼다.
다행히자신감과자기긍정감이단단했던저자는좌절대신가능성을발견하고더욱적극적으로기획하고번역하며내실을다져나갔다.글쓰기에도톡톡한재주가있던덕에기획서로‘낚시질’까지하며직접책을엮은적도여러번이다.유미리산문집『창이있는서점에서』가베스트셀러가되며이름을알리기시작한그는,이후무라카미하루키,무라카미류,아사다지로,온다리쿠,오가와이토등일본문학전성기를이끈작가들의작품을옮기며‘믿고읽는번역가’반열에올랐다.

첫사랑이가슴에영원히기록되듯역시첫출판사,첫번역서여서기쁨도슬픔도고마움도서운함도어제일처럼또렷하게기억나는것같다.잊히지도않는첫번역서의번역료84만원.그다음책들은얼마를받고번역했는지,어떤편집자를만났는지,그때의기분은어땠는지전혀생각나지않는다.
─41쪽

“번역은장거리경주예요,마라톤이라고요”
전력질주보다자기속도에맞게,긴호흡으로

이책이사랑받은가장큰이유로는경쾌한필치로일과삶을유연하게접목시키며,에세이본연의재미와맛을살렸다는점을들수있다.저자는첫단독저서임에도번역가를넘어한권의단행본을이끌어갈힘이있는작가임을독자에게확인시켰다.더불어번역일과출판계의적나라한실상을작정하고드러내보임으로써막연히번역가를꿈꾸던이들에게마땅한지침서가되어주기도했다.

누구든남의번역을보고고치고트집잡는건참쉬운데,원문에심취한사람이자기번역의문제점을찾는건쉽지않다.그래도며칠뒤에다시보면약간은객관적인시각으로문장을보게된다.아무리그작업이‘벗어놓은양말냄새를맡는것’처럼괴롭더라도처음부터자신의번역문을자꾸자꾸읽고다듬는습관을들이도록하자.
─192쪽

특히저자와같은길을걷고자하는후배번역가들을위한실질적인조언은‘사수’가없는프리랜서에게귀중한팁이다.그는번역가가갖춰야할기본자질부터번역공부하는방법,검토서작성법,번역료를정하는기준올리는방법까지소상히알려준다.나아가실제원문과번역문을통해단순한해석과번역의차이를설명하며,일본어번역에대한노하우도전수한다.

아직도아동문학가와소설가가되고싶던어릴때꿈을버리지않고있다.번역마감에쫓겨서차마시작할엄두를내진못하지만,요즘도글은쓰지않으면서습관처럼이런저런문학상작품응모마감날짜에집착한다.『완득이』처럼멋진성장소설한편쓰는게나의꿈이다.
─245쪽

한편재미있는‘역자후기’로도팬층을쌓아온저자는『번역은내운명』이라는산문집에공동저자로참여하며글쓰기실력을인정받았고,중앙일간지칼럼까지연재하게되면서점차글쓰는즐거움에빠져들었다고말한다.믿고읽는번역가일뿐아니라신뢰받는에세이스트가된권남희의시작을『번역에살고죽고』에서만나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