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라스의 말 (중단된 열정,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뒤라스의 말 (중단된 열정,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 양장본 Hardcover)

$17.45
Description
『연인』『태평양을 막는 제방』의 작가, 마르그리트 뒤라스
말년의 인터뷰 너머, 거장의 속되고도 진실한 삶
“뒤라스의 삶의 궤적은 언제나 나를 압도한다.”
_백수린(소설가)

“수년간, 여성의 위반은 시에 국한되어 표현돼왔어요.
내가 그걸 소설로 이동시켰죠.
내가 한 많은 것들은 혁신적이에요.”
_마르그리트 뒤라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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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그리트뒤라스

MargueriteDuras,1914~1996
1914년프랑스식민지였던베트남사이공근교지아딘에서태어났다.수학교사였던아버지를여읜후프랑스어교사인어머니,두오빠와함께프랑스령인도차이나에서유년시절을보낸다.대학입학과함께1933년프랑스로영구귀국해대학에서정치학과법학을전공한다.
프랑스식민성정보부에서일하다가첫소설『철면피들』(1943)을출간하였으며,제2차세계대전중에는프랑수아미테랑과함께레지스탕스로서,1950년대에는공산주의자로서현실정치에참여한다.이후알제리전쟁반대운동과68혁명등프랑스현대사의현장에도함께하였으며1950년대후반부터〈르몽드〉〈리베라시옹〉등다양한매체에기고하는데도적극적이었다.
프랑스령인도차이나에서경험한사랑과상실,가족의비극을시공간과인칭을넘나드는대담하고도시적인문체로그려낸『연인』은1984년공쿠르상을수상하며세계적으로큰성공을거두었고영화로도제작되었다.알랭레네감독의〈히로시마내사랑〉의시나리오를쓰면서영화로까지활동영역을확장한뒤라스는자신의작품『부영사』를원작으로연출한〈인디아송〉이1975년칸영화제예술·비평부문에서수상하면서영화사에도족적을남긴다.
『태평양을막는제방』(1950),『모데라토칸타빌레』(1958),『롤베스타인의환희』(1964),『부영사』(1966)등의소설을비롯해『히로시마내사랑』(1958)등다수의희곡과시나리오를썼으며,〈나탈리그랑제〉(1972),〈인디아송〉(1973)등은작가자신이직접감독하고촬영한작품으로도유명하다.1980년부터함께한삶의동반자얀앙드레아와의관계를바탕으로『죽음의병』(1982),『파란눈검은머리』(1986),『에밀리엘의사랑』(1987)등을집필하기도했다.마지막작품『이게다예요』(1995)를출간한이듬해1996년3월3일,파리에서눈을감는다.
주로부재와사랑,고통과기다림,글쓰기와광기등을소재로문학과영화,연극등다양한장르의작품을선보인뒤라스의세계는여전히독자와평단을매료하고있다.

목차

서문┃레오폴디나팔로타델라토레
유년시절
파리지엔느시절
글쓰기의여정
텍스트분석에대하여
문학
비평과독자
인물묘사에대하여
영화
연극
열정과알코올
여성
장소들
프랑스어판옮긴이의말
한국어판옮긴이의말
연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뒤라스의삶의궤적은언제나나를압도한다.”
_백수린(소설가)

“수년간,여성의위반은시에국한되어표현돼왔어요.
내가그걸소설로이동시켰죠.
내가한많은것들은혁신적이에요.”
_마르그리트뒤라스

“나는오직두경우에만자유로워질수있어요.자살하거나,글을쓰거나”
글쓰기를둘러싼작가의내밀한고백

작가의삶이작품과꼭일치하는것은아니지만,어떤경험은작품세계전반을지배하는원체험이되기도한다.뒤라스또한예외가아니며그의글에반복되는불가능한사랑과지독한상실,고통과불안은작가의자전적경험과맞닿아있다.가령프랑스령인도차이나에서의출생,집안의몰락,어머니와의애증관계,레지스탕스활동,38세연하의연인과의사랑등작품곳곳에흔적을드리운그의삶은작가의육성으로생생히재생되며,이런언급은일종의코멘터리로기능하면서뒤라스의세계에한발짝다가서게한다.특히인도차이나에머물던유년시절에경험한에로티시즘을토로하는대목은『연인』의성적인묘사만큼이나과감하고,알코올중독경험은작가가마주했던지독한외로움과연약한내면을날것그대로드러낸다.

감정을넘어비인격적이고,맹목적인.말로표현할수없었어요.난그남자의나에대한사랑이,철저히모호한우리의관계에자극받아번번이타오르는그에로티시즘이좋았어요.
_65~66쪽

난이제술이라면사람을알듯,알아요.(…)지금까지세차례나술을끊었다가다시입에대기를반복했어요.결정적으로뇌이에있는미국병원에입원해서3주가까이환영과정신착란에시달리며비명으로나날을보낸후에야,완전히벗어날수있었죠.
그후로7년이지났지만,난알아요,당장내일에라도다시시작할수있다는걸.(…)
알코올은고독이란유령을미화시켜요.이곳에없는‘타인’을대신해주고오래전,어느날,우리안깊숙이팬구멍을메워주죠.
_181~182쪽

하지만『뒤라스의말』의진가는작가의사생활에대한즉물적호기심을충족시켜주는것을넘어,그의작품에대한깊이있는해석과작품사이의유기적관계들을보여주는데있다.토레는작가의삶에물리적,정신적으로영향을끼친주요사건들과그사건들에서파생된작품들을살피고,각사건과사건,작품과작품의상관관계-문학,영화,연극등표현양식을넘나들며,다른작품들을대체하거나확장하는또다른작품들-를되짚는다.동성애자였던얀과의만남은『파란눈검은머리』의모태가되고,이모티프는그의다른소설『죽음의병』과동명의연극에도반복,변주되는과정을질문하는식이다.인물구축,장소,대사,시제등소설창작의여러요소뿐아니라비평,수상,독자등책을둘러싼환경에대한이야기또한빠질수없다.무엇보다방대한주제가망라되는대화를관통하는것은뒤라스의글쓰기를향한욕망과이를통한구원,새로운글쓰기를향한열정이다.뒤라스는“침묵과부재로이루어진글은어쩔수없이작가를내면속으로내동댕이”치지만,글쓰기란매번앞서의문체를깨뜨리고새로운문체를창조하는것이고이를통해자신을마주하는일이라고역설한다.

여성의삶을소재로한,당대의규범을뛰어넘는글쓰기
정치,여성문제,문학의역할등사회적이슈를보는명민한시각

여성의욕망과사랑을드러내는데어떤제한도두지않고,오직문체의실험을통해서써내려간뒤라스의작품은종종‘여성적글쓰기’의전범으로꼽히며,그의문학에나타난광기와불안은줄리아크리스테바등후기구조주의페미니스트들에게분석대상이되어왔다.이러한일련의흐름에대해뒤라스는자신의작품이특정주의로설명되는것을경계하면서도,문학계에서여성적인것들이폄하되었던맥락에의문을표한다.즉그는자전적소재,욕망의고백,실현불가능한절대적사랑의추구등평론가들에게‘여성적인것’으로치부된것들을‘여성의위반’이라는새로운의미로격상시키고,전통적소설방식에서벗어난새로운기법의소설,창조되는단계의열린소설을고민하는것이다.뒤라스소설의인장으로꼽히는‘형식’은오랫동안욕망을있는그대로표현하는것이금지된‘여성’작가로서,그가자신과작품을보호하기위해찾은자구책인지도모른다.

내가글을쓰는다른여성들과가까운기분을느낀다면,그건문학계의‘앙팡테리블’이된기분이드는방식때문이에요.평론가들은늘어떤여성적인영역에서비롯되는모든것들을비난했거든요.사랑의테마나고백,자전적소재등.수년간,여성의위반은시에국한되어표현돼왔어요.내가그걸소설로이동시켰죠.내가한많은것들은혁신적이에요.
_114쪽

『뒤라스의말』을읽는또다른즐거움은‘작가뒤라스’뿐아니라고독의불가피함과생의비극을사유하는철학자,전쟁과나치에맞선레지스탕스,공론장에뛰어든저널리스트,영화를보는엄격한예술관을가진평론가,여성작가가발디딘기울어진운동장을비판하는페미니스트등인간뒤라스의다채로운면모를만날수있다는데있다.『연인』『태평양을막는제방』을잊을수없는독자들,이들작품에그늘을드리운작가의초상이궁금한이들에게필요한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