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밥 먹여준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사랑이 밥 먹여준다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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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기업과 시민사회단체가 주목하는 나눔의 정신
‘안나의 집’ 김하종 신부의 첫 고백
SK 최태원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성남에서 ‘안나의 집’을 운영하는 김하종 신부(본명 빈첸조 보르도)를 언급했다. “김 신부님은 코로나로 무료 급식소들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노숙자와 홀몸 어르신 수백 분에게 한결같이 따뜻한 식사를 나누고” 있다며, “우리는 사회에 어떤 행복을 더할 수 있을까?”를 자문하는 내용이었다. 가난한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으로 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는 김하종 신부는, 올해 만해대상 실천대상, 인문가치대상 개인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하종 신부는 “사랑은, 자기 것을 지키려고 꽁꽁 감싸고 있던 두 팔을 푸는 것”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더 많은 사랑과 나눔을 위해 애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하종 신부는 ‘푸른 눈의 산타’라고 불린다. 3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와 성남 지역 빈민 사목을 시작으로 현재 노숙인과 탈가정 청소년들을 위한 시설 ‘안나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노숙인들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일깨워주고 싶어 하는 김하종 신부는, 올해로 29년째 매일 앞치마 끈을 묶으며 길 위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다. 그런 김하종 신부의 삶과 고백을 다룬 산문집 『사랑이 밥 먹여준다』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몇 해 전, KBS 〈인간극장〉에 출연하며 일반 사람들에게도 이름을 알린 김하종 신부의 하루는 무척 바쁘다. 매일 750여 명분의 식사를 준비하기 위해 식자재를 구하고, 음식을 만들고, 배식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을 통과하며 비록 한 끼 식사는 식판 급식에서 도시락으로 바뀌고, 배식 장소도 바뀌는 등 여러 혼란이 있었지만, 하루도 도시락 나눔을 멈춘 날이 없고 코로나19 감염자도 나오지 않았다. 김하종 신부는 이를 두고 ‘기적’이라고 이야기한다. 매일 따뜻한 밥을 나누며 ‘사랑이 밥 먹여주는’ 기적을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가난한 이웃에게서 예수님의 상처를 본다는 김하종 신부의 고백을 듣다보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돌아보게 된다.

나는 노숙인들이 한국인의 주식인 밥 한 끼로 대접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존중받아야 하는 존재니까. 한 사람 한 사람이 따뜻한 밥을 먹어야 하는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고 싶다. _204쪽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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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하종

오블라띠선교수도회신부.1957년이탈리아피안사노Piansano에서태어났으며본명은빈첸조보르도VincenzoBordo이다.1987년사제서품을받은후오블라띠선교수도회에들어갔으며,아시아에서선교를하고싶다는꿈을품었다.1990년에한국으로온후,1992년경기도성남에서사목을시작했고1993년에는무료급식소‘평화의집’을맡아운영했다.1998년IMF이후급증한노숙인들을위해급식소‘안나의집’을설립,대표를맡아2021년현재까지운영하고있다.‘안나의집’은노숙인급식소뿐아니라노숙인자활센터와청소년쉼터등도운영중이다.2015년특별공로자자격으로한국국적을받았다.2020년‘안나의집’의일상을기록한책『순간의두려움매일의기적』을출간했다.
2007년고향피안사노에서주는‘금빛심장’상,2008년백강상,2011년국제나눔실천나눔인상,2014년호암상사회봉사상,2015년이탈리아공로훈장,세계인의날대통령상,이원길가톨릭인본주의상,2018년아시아필란트로피상,포니정혁신상,2019년국민훈장동백장,2021년만해대상실천대상,인문가치대상개인부문대상등을수상했다.가난한이웃의상처를예수님의상처로여긴다.낮은곳의이웃들에게서예수님을본다고고백하며노숙인들과청소년들을위해매일앞치마끈을단단히묶는다.

목차

책머리에│오늘도감사합니다

▣사제로서의여정
사제가되던날
서랍속기도
보통의아들이되는시간
어머니의편지
내이름‘빈첸조’
문은언제나열려있단다
첫사랑과영원한사랑
내동생마릴레나와스테파노
모든것은선물이었으니
에밀리오와토마스할아버지
그저사랑하기위해사랑하는것
피콜로신부님
타고르,라파엘라수녀그리고예수님

▣문은열려있다
안녕,나의사람들아
‘찌개와떡’못먹겠어요
말을배우고이름을얻다
이땅에순례의짐을내려놓다
슬픈이방인
예수님의목소리를들었던순간
1993년,처음앞치마를두르다
들려드리지못한시
목련마을영어선생님
‘안나의집’,뜨거운양철지붕아래에서
앞치마를두르고10년
내인생의네개기둥
성탄절을보내는법
리어카,홀로서기의시작
세가지일들의평화
영혼을고이싸매드리며
잊을수없는곳의기도들
나는자랑스러운학부모
이제는내가“문은언제나열려있단다”

▣인생은아름다워
그래도인생은아름다워
내삶의쉼표
2002년월드컵,이탈리아축구팀속으로
프란치스코교황님과만나다
예수님이나의손을잡아줄때
생일을보내는법
나눔의길에피어나는꽃
팬데믹에는더욱단단한도구가되어
굶주리는사람이한명이라도있다면
민원으로인한고통
안나의집이개발한백신
회복력을믿으며
불켜진야전병원
그리운가족들에게
변하지않는희망

에필로그│당신을위한기도

출판사 서평

“밥짓는일은절실한기도였다”
가난한사람들에게서예수님의상처를보다

이탈리아에서나고자라사제서품을받은후,아시아선교의꿈을품었던김하종신부는1990년,한국으로왔다.일찍이인도시인타고르의시를읽고감명을받았으며,대학원에서는동양철학을전공했다.처음한국땅을밟았을때,‘이제이땅의사람들이내형제자매들이다’라고다짐했던김하종신부는,낯선한국어를배우고미사를집전하며사람들과정을쌓아갔다.
김하종신부가처음앞치마끈을맨것은1993년,어르신들을위한급식소‘평화의집’을맡았을때다.그후1998년IMF로인해노숙자들이급속도로증가했을무렵,‘안나의집’문을열었다.안나의집초창기,식자재를구하는일은험난한고행이었다.김하종신부는리어카를끌고새벽시장을돌며상인들에게팔고남은채소등을얻었다.절에서도김장김치를얻었고,학교급식실을찾아가반찬을얻기도했다.그럼에도식자재가부족한날은종종있었다.너무힘들어포기하고싶은마음이들때마다거짓말처럼쌀포대를실은트럭이안나의집앞에나타나곤했다.
안나의집에서하는일은노숙인급식뿐만이아니다.자활센터를운영하며노숙인들이자립하여삶의희망을다시찾게해주고자애쓰며,탈가정청소년들의쉼터도운영한다.청소년들에대한김하종신부의사랑은각별하다.진심으로그들의이야기에귀기울이려노력하고,설날이면청소년들을위한세뱃돈을준비하기도한다.그들에게진정한가족이되어주기위해노력한다.

우리는부활하신예수님의상처를어디서발견할수있을까.버림받은이들,노숙인들,가난한이들,고독한노인들,그리고길거리청소년들에게서발견할수있다.이들이바로부활하신예수님의상처들이다._162쪽

가난한이웃들에게서부활한예수님의상처를본다고고백하는김하종신부는,매일노숙인들에게식사를나눠드릴때마다두손을위로올리고하트를그리며“사랑합니다”라고외친다.밥한끼나누는것을넘어노숙인들의마음에온기를불어넣는것이다.김하종신부과안나의집직원들의이러한노력은사랑과나눔의선순환을불러왔다.안나의집에서도움을받았던사람이자립하여후원자가되고,노숙인이었던사람이안나의집직원이되었다.안나의집에서봉사했던중학생이사제가되어안나의집에방문하기도한다.안나의집에서시작된사랑과나눔이새로운길을만들고마음이이어지는것을보며,김하종신부는오늘도앞치마끈을단단히동여맨다.

가난한사람들은단순히밥한그릇을부탁하는것이아니다.먼저자신을평범한한사람으로대해주기를원한다.그래서나와봉사자들은밥을드리기전에마음을담아“안녕하십니까,사랑합니다”라고외친다.갓지은밥과따뜻한국이사회의견고한벽에부딪혀생긴노숙인들의상처를어루만져주었으면좋겠다.치유의약이되어주기를바란다.주저앉고싶은순간,잘차려진밥을먹고용기를내기를바란다.그래서나는갓지은밥과새로만든국과반찬을고수한다._204쪽


“성수보다설거지물이익숙한두손”
슬픔은흘려보내고사랑을이야기하는사제의삶

한국에처음왔을무렵,김치와떡이입맛에맞지않아괴로워하던김하종신부는이제가장잘하는음식이‘김치찌개’라고한다.잔칫날에는떡이빠지면섭섭하다고느낄정도로한국에깊이스며들었다.물론이방인으로서고독을느낄때도있다.‘외국인신부에게서축복받기싫다’라며외면하는할머니를마주하거나,노숙인들을손가락질하며안나의집을없애야한다는민원이들어올때,김하종신부는깊은외로움을느낀다.그때마다예수님이느꼈을소외감을떠올리며기도를드리고,자신을친구로맞아주는한국사람들을생각하며기운을차린다.민원에대응하여이일을이어갈갖가지대책을마련한다.나눔과봉사로채워져있는사제의삶은,한편으로는외로움과맞대면해야하는일이라는걸김하종신부의고백에서엿볼수있다.

주방을정리하는것이사색과수행의시간이된지오래다.깨끗한성수보다설거지물에두손을담근적이더많았던인생이다.그시간속에서깨달았다.흐르는물은슬픔을씻어준다는것을.오늘도흐르는물에나의울적했던마음을실어내보냈다.차분해진마음의수면위로말씀하나가떠올랐다._210쪽

신앙으로충만했던어린시절,봉사를통해기쁨을깨달았던청소년시절,사제서품을받던날의벅참과두려움,아시아선교에대한꿈을품고한국으로온일,이방인으로살아가는고독,그럼에도불구하고인생은아름답다고고백하기까지,김하종신부의이야기는공동체의온기를찾는사람들에게많은울림을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