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호호호 : 나를 웃게 했던 것들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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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좋아하는 게 많은 저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자신이 열광했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영화, 드라마, 완구, 문구, 꽃, 여름 등 그가 진심으로 좋아했던 것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면 좋아하는 마음이 전해진다.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웃게 했던 것”에 바치는 헌사에는 윤가은 영화의 장면을 보는 듯한 어린 시절이 담겨 있기도 하다.
『호호호』는 3부, 17꼭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좋아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기」, 2부 「모험은 그렇게 시작됐다」, 3부 「오직 걷기 위해서」에는 어린 시절의 추억,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분투하던 젊은 시절 이야기 등 윤가은의 다채로운 기억을 마주할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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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가은

영화감독.서울에서나고자랐다.서강대학교사학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영상원예술전문사를졸업했다.첫단편〈사루비아의맛〉(2009)을시작으로〈손님〉(2011),〈콩나물〉(2013)등을쓰고연출했다.〈손님〉은제34회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에서국제경쟁부문대상을,〈콩나물〉은제64회베를린국제영화제제너레이션K플러스부문에서수정곰상을수상했다.이후장편영화〈우리들〉(2016)과〈...

목차

프롤로그:좋아하는마음을찾아서

1.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말하기
뛰고,구르고,소리치는소녀들
몰라도용감하게말하기
꽃은늘옳다
나는내가축하할거야
그런취향Part1
숨쉬는법을잊어버린날에는

2.모험은그렇게시작됐다
좋은빵,나쁜빵,이상한빵
여름병
수집엔취미도소질도없지만
아담문방구아저씨
그런취향Part2

3.오직걷기위해서
일요일의청소시간
마트에가고싶어요
난슬플때별자리를봐
새공책을샀다
어느조카바보의고백
걸어서걸어서

에필로그:나만좋아하는건아닐수도

출판사 서평

〈우리들〉〈우리집〉영화감독윤가은이꺼내본행복의기억
그시절우리는작고따뜻하고조금이상한것을열렬하게좋아했다

영화〈우리들〉〈우리집〉으로어린이들의세계를섬세한시선으로표현했던영화감독윤가은.〈우리집〉은“어린이배우들과함께하는성인분들께드리는당부의말”이라는촬영공지글이알려지면서화제가되기도했다.어린이배우를프로배우로서동등하게존중할것을내용으로한촬영수칙에많은이들이호응했던것이다.윤가은감독의첫번째산문집『호호호』의제목은“언제나뭐든좋아할준비가되어있는사람”이라고자신을소개하는저자가친구한테들은말에서나왔다.
“보통사람들은각자의호불호(好不好)라는게있잖아?그런데너는호호호(好好好)가있는것같아.”
좋아하는게많은저자는과거를돌아보며자신이열광했던것들에대한이야기를풀어놓는다.영화,드라마,완구,문구,꽃,여름등그가진심으로좋아했던것에대한이야기를듣다보면좋아하는마음이전해진다.자신을“진심으로위로하고웃게했던것”에바치는헌사에는윤가은영화의장면을보는듯한어린시절이담겨있기도하다.
『호호호』는3부,17꼭지로이루어져있다.1부「좋아하는걸좋아한다고말하기」,2부「모험은그렇게시작됐다」,3부「오직걷기위해서」에는어린시절의추억,영화감독이되기위해분투하던젊은시절이야기등윤가은의다채로운기억을마주할수있다.

윤가은은‘행복’을서랍속제일좋은자리에둔사람같다.자주꺼내서만지고윤을내고친구에게도보여준다.이서랍속에는추억과긍정뿐아니라고민과불안도있다.그는그것들마저꺼내어햇볕을쬐게하고정성껏손질한다.마치그것들없이는행복이무언지알수없다는듯이.나는이제그의영화속찬란한빛과충분한수분,고요함과기분좋은소음이어떻게탄생했는지알것같다.윤가은은작고따뜻하고조금이상한것을열렬하게좋아한다.그자신도그런사람일것이다.좋아하다보면닮게마련이다.이책덕분에우리는서로닮은사람이될것이다.
_김소영(『어린이라는세계』저자)


“뭔가를좋아하는경험은늘귀하고특별하다”
윤가은을“위로하고웃게했던”특별한리스트

저자는글을쓰는내내“나만좋아할수도있지만,사실나만좋아하는거아니잖아요!모두들이런취향이조금씩은있잖아요!우리같이무엇이든마음껏좋아해봐요!”라고큰소리로외쳤다고고백한다.그의글에서는좋아하는것을향한집요한진심과열정이느껴져서읽는사람도덩달아즐거워진다.
「뛰고,구르고,소리치는소녀들」편에서오래전에좋아했지만잊어버렸던영화〈브링잇온〉을기억에서소환한다.“뛰고,구르고,소리치는보통의여자애들을이렇게나멋지게그려낸작품은그이전에도,이후에도많지않았다”며이영화를“10여년이나모른척하고살아왔”다고후회한다.「수집엔취미도소질도없지만」에서는고전문구,완구를수집하기위해오래된문방구를찾아다니던일화,1960~80년대에크게유행했던길창덕,윤승운,신문수,박수동,신영식화백의명랑만화들을향한애정을고스란히표현하고있다.
영화촬영과관련한에피소드도흥미롭다.「여름병」에서는저자가자주듣는“왜영화의배경이늘여름인가”라는질문에답해그간의영화촬영이야기를풀어놓는다.의도하지는않았지만우연히여름에자주영화를찍게되었고,여름촬영의기쁨과고난을온몸으로경험했다는것.변화무쌍한여름날씨때문에촬영을허탕치기도하고,〈우리들〉을찍을때는해가뜰락말락한날씨가계속되어여름의쨍한정취를카메라에담기위해촬영감독과고군분투했던이야기도전한다.
자타공인“빵순이”일만큼빵을좋아하지만,체질상맞지않아고생하는에피소드는웃음을자아낸다(「좋은빵,나쁜빵,이상한빵」).「그런취향Part1」「그런취향Part2」에서는막장드라마를포함해저자가특별히좋아했던영화,드라마목록을확인할수있다.또한노래방을좋아하고별자리운세에위로받으며,조카바보의면모를보여주는이야기들,진로때문에방황하다가산티아고순롓길을걸은에피소드에서는인간적인면모를확인할수있다.

내겐그보다흥미진진하고짜릿한유흥이없었다.그저사람들이어떤사정으로만나고헤어지는지를지켜볼뿐인데도손에서땀이나고심장이두근거렸다.참신기한드라마였다.결혼과이혼,양육과부양같은지난한일상사안에온갖기대와예상을뛰어넘는별별종류의사건사고들이끝없이펼쳐졌다.어떤인간도단순하지않았고,어떤관계도간단하지않았다.늘뭔가가더있었다.애정뒤엔희생이,희생뒤엔배신이,배신뒤엔복수가,복수뒤엔전쟁이이어졌다.그리고전쟁뒤엔……“4주후에뵙겠습니다”라는허공에의외침만남았다.아,인생대체뭘까.
-50쪽


“그때의기억들이여전히깊은용기와힘이되어준다”
다시새롭게경험하는우리모두의유년시절에대하여

윤가은감독이좋아했던것들과관련한추억을따라가면,자연스럽게그의어린시절과조우하게된다.윤가은영화의한장면을연상시키는에피소드가담긴「아담문방구아저씨」에서는어릴적문방구에서몰래물건을훔쳤다가,주인아저씨를실망시킨것이아닌지죄책감을느끼는그를만날수있다.「꽃은늘옳다」는꽃에얽힌감동적인추억을담고있다.어릴적속상한마음을안고풀밭에있었는데,모르는언니들이다가와토끼풀꽃으로반지를만들어주어위로받았던일이꿈결처럼묘사된다.「나는내가축하할거야」에피소드는어린윤가은의엉뚱하고유쾌한면모를볼수있다.친구,가족모두자신의생일을까먹어서생애가장우울한생일을보낼까걱정하다가,저녁에퇴근한아빠가가져온포장된쓰레기통이자기선물인줄알고좋아했던이야기가그것이다.이후그는자기생일을자신이가장많이축하해줘야겠다고다짐한다.
저자의어린시절뿐아니라그가만났던어린이들의이야기도인상적이다.「마트에가고싶어요」에서저자는펜데믹시대를맞이한아이의심경을듣는인터뷰를하다가,한동안못간마트에가고싶다는얘기를듣고아이들이팬데믹때문에얼마나일상적인행복을잃어버렸는지깨닫고안타까워한다.「몰라도용감하게말하기」에서는아이들의말실수에대해언급하며잘몰라도용감하게새말을실험해보려는아이들의마음을배우고싶다고한다.
『호호호』에는영화감독윤가은의다채로운면모가담겨있다.그의영화를좋아하는독자,좋아하는일의순정을아끼는독자라면즐겁게공유할삶의보석같은이야기들이다.

지금생각해도이유는잘모르겠다.그냥그런물건들을보고있으면기분이좋아진다.다시그시절로돌아가유년을새롭게경험하는느낌도든다.모든게지금보다는천천히흘러가고,조금은더다정하게느껴졌던그때가되살아나는기분이든다.물론그시절을다지나와비로소안전한자리에이르러추억하게된입장에서만느낄수있는감정인지도모른다.실제그시절을무사히살아내는건결코만만한일은아니었으니깐.
-102~10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