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끌어안기 (삶의 황혼을 거니는 사람의 고백과 통찰)

노년 끌어안기 (삶의 황혼을 거니는 사람의 고백과 통찰)

$14.50
Description
상실, 이별, 노년 등 삶의 변화를 ‘끌어안기’
일상의 균열을 외면하지 않고 감각하는 글쓰기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방송 프로듀서 겸 진행자 로르 아들레르
국내 첫 번역되는 그의 산문

마음산책은 ‘끌어안기’라는 이름 아래 프랑스 작가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 두 권 『노년 끌어안기』와 『상실 끌어안기』를 펴냈다.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 두 권을 ‘끌어안기’라는 키워드로 특별히 꿰어 선보이는 것은, 이별, 죽음, 노화 등 삶에서 부닥치는 상실의 경험을 일상 안으로 ‘끌어안는’ 사유를 담은 산문의 주제 때문이다.
저자 로르 아들레르는 프랑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마르그리트 뒤라스와 한나 아렌트, 시몬 베유 등의 전기를 썼으며 특히 뒤라스의 전기로 프랑스의 5대 문학상 중 하나인 페미나상을 수상했다. 또한 공영 라디오 ‘프랑스 퀼튀르’에서 40년 동안 프로듀서 겸 진행자로 일했고, 국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도 라디오 채널 ‘프랑스 앵테르’에서 문화 예술인을 초대해 대화를 나누는 〈푸른 시간L’heure bleue〉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이처럼 출판과 방송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로르 아들레르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레지옹도뇌르훈장을 수상했다.
『노년 끌어안기』와 『상실 끌어안기』는 각각 노년과 아들의 죽음을 다루고 있다. 살아 있다면 필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노년’, 그리고 삶에서 더없는 불행일 어린 아들의 ‘죽음(상실)’에 대해, 저자는 그만의 통찰을 담아 써 내려간다. 『노년 끌어안기』에는 노년을 주제로 한 다채로운 인문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아니 에르노, 시몬 드 보부아르 등 프랑스 지성들의 목소리 또한 담겨 있으며, 『상실 끌어안기』는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곡진한 ‘애도 일기’다. 노년과 상실을 어떻게 삶으로 받아들이는지, 세상과의 화해는 과연 가능한 것인지 로르 아들레르의 산문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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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로르아들레르

LaureAdler
작가이자저널리스트,라디오및텔레비전방송프로듀서겸진행자.1950년프랑스캉에서태어났다.여덟살까지당시프랑스령이었던서아프리카기니의코나크리에서,기니독립이후로는열일곱살까지코트디부아르에서성장했다.고등학교시절,파리소속의전국학생행동위원회UNCAL의대표로활동하며68혁명에적극적으로가담했다.소르본대학교에서철학을공부하며질들뢰즈,미셸푸코,자크라캉에주목했고,19세기페미니스트들에관한논문으로역사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마르그리트뒤라스,한나아렌트,시몬베유등의전기를썼으며,1998년출간한뒤라스전기로는프랑스5대문학상중하나인페미나상을수상했다.페미니즘과인종차별문제를조명한저서를펴냈고,공저로프랑스어판『책읽는여자는위험하다』등을출간했다.프랑수아미테랑재임기에문화자문직을맡았던경험으로『작별의해L’anneedesadieux』를펴내기도했다.두에세이,아들을잃은기억을털어놓는『상실끌어안기』(2001)와프랑스의현실과다양한문화적분야를통해노년을탐구한『노년끌어안기』(2020)로는깊은내면을펼쳐보였다.1970년부터공영라디오프랑스퀼튀르에서40년동안프로듀서겸진행자로일했고,국장을역임했다.2016년부터는최고청취율의라디오채널프랑스앵테르에서문화예술인을초대해대화를나누는〈푸른시간L’heurebleue〉의진행을맡고있으며,France5의〈바로오늘저녁Ccesoir〉이라는시사좌담프로그램에고정패널로도참여하고있다.방송과출판활동을아우르는문화적공로를인정받아2015년레지옹도뇌르훈장을수상했다.2022년현재일흔을넘긴그는지금도여전히목소리로,글로빛을발하고있다

목차

들어가며

나이감각 
나이경험 
나이관념 

에필로그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어느화창한날우리는늙었다고느끼거나느끼게될것이다”
시몬드보부아르,아니에르노,마르그리트뒤라스등
프랑스지성들의노년에대한증언을덧붙인산문

저자가일흔에써내려간노화에대한우아하고창조적인탐구

로르아들레르가『노년끌어안기』를발표한것은일흔의나이였다.책에는‘노인’이된자신의현재를면밀히돌아보고,주변사람들의노화에대해깊이있게관찰한여정이기록되어있다.저자는이책을두고스스로“박식한책이기보다는작가노트에가깝고,문학과시의나라를돌아보는애정어린유랑에,여러만남의매력과질문의우연에열린탐구에,이른바‘요양’장소들에서이루어지는탐구에가깝다”라고말한다.
그의말대로『노년끌어안기』는노화를진지하게탐구하는철학서도아니고,노년을살아가는방법을일러주는자기계발서도아니다.노년과관련하여조언을하거나교훈을남기려는책도아니다.다만노화로부터파생되는다양한사회적함의를짚으며,질문에응답하는책이다.질병과죽음등노년의어두운면을직시하는동시에,노년에이르러깊고원숙한세계를드러내는예술가들의창조적재능에주목하기도한다.또한아들레르는마르셀프루스트,시몬드보부아르등프랑스지성들의노년에관한발언들을가져와인용하며,노년의아니에르노와의직접만남을바탕으로노화를둘러싼사유가보다풍성하게전개되도록한다.저자의생각은어디로튈지모르는고무공처럼다채로운방면으로질주하는데,마치생각의조각들을이어붙여만든조각보작품과도같다.

겨울오후가끝나간다.아니에르노는어둠이내리기직전,늙어서죽어가는고양이를지켜보며느꼈던슬픔에대해내게말한다…….그녀는서재앞의큰전나무들을가리키며말한다.“아주늙은나무들은세월이가면서가장낮은가지들을떨궈요.우리도마찬가지지요.그렇다고슬퍼할건없어요.내피부,내몸도늘어지고,가슴도처지죠.일종의추락입니다.자연의법칙이니내겐거슬리지않아요.내경우,늙는다는느낌은욕망의상실과함께왔지요.남자들과연애하고싶은욕구가더는없었어요.사실을말하자면더는고통받을용기가없었지요.물론저항할수는있어요.리프팅?모두가그러듯이나도생각해보긴했죠.시술을받기로마음먹었다가공교롭게도건선이심해서포기했어요.그후로는세월과맞서싸우지않기로결심했죠.”_51~52쪽


‘여성노인’으로서살아가기
노화란개인적인경험인동시에사회적인사건

저자는‘여성노인’으로서,노년의성性과몸의변화,건강의상실등지극히개인적인고백을풀어낸다.빈곤에노출된많은노년여성들에게주목하고,고대로부터노년여성에게가해지던사회적통념등을비판하며노년과관련한여성적글쓰기의한전범을보여주기도한다.

세상곳곳,모든문명에서늙은여자는저주와마법을품은존재로여겨졌다.고대에늙어가는여자들은노예처럼모든권한을박탈당했고,늙은남자들과달리-이들에게는나이가하나의특권이될수있었다-어떤자문의역할도할수없었다.늙은여자들은규칙밖에자리했다._66쪽

노화는개인적으로는몸의변화이지만,노화로부터파생되는질병과죽음등은의료체계와실버산업과연결되는사회의한부분이기도하다.저자는노인요양시설에서단절된생활을하고있는노인문제를조망하며그들의‘고립’을문제삼는다.또한부자들에게는노화란다소불편함일뿐이지만,경제적으로취약한사람들에게는쇠퇴이자재난이될수있다는사실을짚는다.그리고이는곧가난한여성노인에대한문제의식으로도이어진다.

오늘날가장취약하고가장위험에노출된계층이이런여성들이다-그수는점점더늘고있다.이들은거의없는것이나마찬가지인미미한연금을받는,법의사각지대에놓인주체들이되었다.이들은구호단체들의노력에도불구하고적절한조건에서생활하지못한다.내가이책을쓰는건바로이들을위해서이고,공공병원이나노인요양시설EHPAD에서만난여성들,좀더나은대접을받고싶다는희망의눈길을내게보낸그모든여성을위해서다._26쪽

이미고령화사회로진입하고있지만특별한노년정책없이가족의돌봄에기대고있는프랑스사회를비판하는장면에서는,낯설지않은기시감이느껴진다.우리나라의상황역시크게다르지않기때문이다.
‘노년’은저자의말대로일반적으로사람들이반기지않는주제이다.그러나노년이란살아있다면누구나언젠가는맞이할미래,혹은맞이하고있는현재이다.저마다도래할노년을상상해보는일이필요한이유이자,노년에대한담론이더욱활발해져야할이유이기도하다.지적이고도우아한『노년끌어안기』를통해,노년에대한인식의지평이좀더확장되기를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