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파는 직업 (별걸 다 파고드는 광고 AE의 다중생활)

한눈파는 직업 (별걸 다 파고드는 광고 AE의 다중생활)

$14.50
Description
일상의 구석구석 한눈을 팔아
무궁무진한 세상의 가능성을 팔기
별걸 다 파고드는 광고 AE의 다중생활
“끝없이 한눈팔며 별걸 다 파고드는 나는, 계속해서 그럴 예정이다. 한쪽 눈은 광고에 팔고, 다른 눈은 세상에 팔고. 할 수 있는 한 오래오래, 내가 파고들 숫자를 한없이 늘려가면서.” 광고 AE 김혜경의 『한눈파는 직업』이 출간되었다. 광고 일과 글쓰기 둘 다 ‘아웃풋’이 있으려면 ‘인풋’이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저자는, ‘파는’ 일의 여러 가지 해석을 통해 그 모든 과정을 이해한다. 글쓰기는 나만의 생각을 ‘파는’ 일이며, 광고는 나뿐만 아니라 남의 아이디어까지 ‘파는’ 일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나 자신을 ‘파내는’ 일이기도 하다. 금세 동나는 나를 채우기 위해 저자는 끊임없이 한눈을 ‘판다’.
한눈파는 와중 다시금 채워지는 것들이 있다. 괴식이라 불리는 음식들에서 떠올리는 이색적인 것들의 조합,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면서 생각하는 찰나의 정교함, 작업실을 구하다가 만난 부동산 중개인의 최선을 다한 사탕발림에서 그는 광고와의 연관성을 발견한다. ‘넘어져도 계속되는’ 운동인 주짓수에서 다정한 면을 발견하기도 하고, 기술 중 하나인 ‘안고 쓰러지기’를 통해 직장에서의 안쓰러운 일화를 기억한다. 그 외에도 좋아하는 술, 병차(餠茶), 명상과 달리기, 낯선 곳으로의 랜덤 여행, 타투, 강아지 똘멩이와 함께하는 삶 전부 저자에게는 세상을 무궁무진한 가능성으로 채우는 일이며, 모두를 파고들어간 흔적인 이 책은 인간 ‘김혜경’의 존재를 증명해줄 또 다른 지금이 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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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혜경

낮에는광고회사제일기획에서일하고밤에는글을쓴다.낮밤없이살때도있다.애를쓸바에야간을쓰는헤비드링커다.제일좋아하는술은지금마시는술.가리지않고마시고취하길즐긴다.독서,특히시읽기를좋아한다.시읽으며술마시는팟캐스트〈시시알콜〉의술큐레이터‘풍문’으로활동하며교양넘치는주酒류문학페어링을선보인다.반려견똘멩이를세상에서제일사랑하고덕분에동물을좋아하게됐다.사진찍는것을좋아해서인스타그램에도열성을다한다.매번새로운아이디어를내야하는광고회사일에고통스러워하지만그만큼새로운것을찾아내기를좋아한다.좋아하는게많아서언제나바쁘다.세상에는좋아할만한것이더무궁무진하리라고믿는다.쉴새없이한눈파느라눈이뻑뻑할지경이다.저서로는『아무튼,술집』『시시콜콜시詩알콜』이있다.

목차

프롤로그광고를파는,한눈파는,별걸다파고드는

1.광고회사로출근합니다

개봉박두내인생
인생도사는것이고물건도사는것이라서
찍먹파경험주의자의괴식유랑기
랜덤여행을떠나요
인스타그래머블라이프
부동산에서만난선배님
아주개인적인광고업계용어사전
대충힘내면어떻게든해결된다

2.하루의대부분은회사에서보냅니다

최초의사회생활은노래방에서시작되었다
마음에적립되는평양냉면의행복
송구스럽습니다만고맙습니다
후배와꼰대는함께탄생한다
일의기쁨과슬픔을안주삼는나의앤술러지
피대신기름튀기는직장인
현생의노력이가상하다
CC,CompanyCoworker?CompanyCouple?ChaosCreators?
사랑도회사도,나의반쪽은나에게있다

3.퇴근후에도삶은계속됩니다

낮에는광고회사를다니고밤에는글을씁니다
생리를앞둔아이없는삼십대기혼여성입니다만
몸도마음도강한여자가될거야
쓰러져도괜찮은주짓떼라-이프
눈물의부대찌개가흘렀다,아이슬란드로
자소서는지금도업데이트중
글쓰기캠프의카레
나는팟캐스터다
나는개와함께산다

에필로그지금까지2022년을살아가는김혜경의이야기를읽어주셔서고맙습니다

출판사 서평

끊임없이바뀌는‘동사’의삶을살고싶다
“낮에는광고회사를다니고밤에는글을씁니다.
낮밤없이살때도있습니다.”

시읽기와술마시기를좋아하는저자는한회사동료와함께술마시며시를읽는팟캐스트〈시시알콜〉을진행한다.어느덧팟캐스터로서의생활이6년째에접어들면서‘본캐’인광고AE와그무게가구분되지않을정도다.지난해『아무튼,술집』을출간한이후부터는독자들과직접대화를나누고글쓰기모임을갖는등본격적인에세이작가의길을함께걷고있다.
작가김혜경,직장인김혜경은서로를혼내고자극한다.작가김혜경은직장인김혜경이색다른아이디어를내도록,직장인김혜경은작가김혜경이원고마감에늦지않도록훈수를둔다.두가지입장에서모두일해본자만이만들어낼수있는시너지다.그렇지만이다중생활에는고민의흔적또한역력하다.인간의몸은무처럼조각내어여러용도로쓸수있는게아니어서그렇다.광고AE김혜경은수상한합성어와잘못된표현들을바로잡아야하는지고민하면서도그러한업계용은어들을사용할수밖에없는광고인들의애환을이해한다.글을쓰는김혜경은죄송과유감,송구를놓고그사용법에골몰하고,‘감사합니다(한자어)’와‘고맙습니다(순우리말)’의차이를깊이인지한다.
따라서그는자신을하나의명사로정의하기를거부하기로한다.단어하나로누군가의전부를대변할수없듯,직업너머에있을또다른자아의자리를남겨둔채,현재진행중인동사로자신을설명하기로한다.이는여러직업을가진이른바‘N잡러’뿐만아니라일과삶의균형을위해애쓰는현대의직장인들모두에게공감을불러일으키며,어느한직업혹은소속된집단으로스스로를대변하는일을다시금고민해보게한다.

회사다니는작가인지,글쓰는직장인인지.살다보면내가무엇을더원하는지또궁금해질날이오겠지만,그답을지금당장내리지는않기로했다.내가앞두고있는밸런스게임은그게아니다.양끝에각각직장인과작가라는자아의추를매단채끝없이기우뚱거리는저울처럼살고있을지라도,그중심은어쨌거나나라는걸명확히아는것.그렇게중심을잡는게내가해야할밸런스게임이다.나는직장인이거나작가이기전에,뭔가를하는김혜경일테니까.직장인이나작가라는명사로규정되지않는,끊임없이바뀌는동사의삶을살고싶다.어떤문장이되든주어는나일테니.
-169~170쪽

사소한선택의순간들을엮어
유일한나만의인생을만드는일
광고회사AE가예고하는더나은삶

면접관:영화를찍고싶어했는데,광고회사에지원한이유가뭐죠?
김혜경:아무리망한영화라도,예고편만큼은재밌더라고요.

『한눈파는직업』의저자김혜경은이한권의책을자신의‘예고편’이라고소개한다.이때예고편이라는말은미완의의미라기보다는,관객의눈을사로잡을본편의매력적인장면만을쏙쏙뽑아내어극대화했다는뜻에더가깝다.추천사를쓴김하나작가의말을빌리면광고의‘본질’이라고도할수있을,그실체가더궁금해지는이러한예고의성격은저자자신의글쓰기와광고라는일의현장그리고더많은선택의영역들을아우른다.
광고회사의AE로9년째일하고있는김혜경은광고에관해‘끝없이예고하는일’이라고말한다.낯선직업명을설명하기위해여러수식어를동원하다찾아낸그만의방식이다.그에따르면,“광고는끝없이예고한다.아무리구린인생이라도,우리는무언가로인해나아질수있다고.”30초,짧게는15초남짓한광고는영상이재생되는동안제품그리고그로인해나아질세상을보여준다.의자가세상을누비게해주는도구가되고,운동화가도전의원동력이,탄산음료가일상을특별하게만드는마법으로변모하는순간이다.저자는누구보다광고에혹하는대상이바로광고담당자들이라고언급하면서,그또한수많은광고제품을선택해왔다고고백한다.이러한태도가남을흉내내는것이지는않을까,이른바“뱁새가황새를따라가다가랑이가찢어지는”일이아닐까고민하던순간도잦았다.그러나그는이내속담에서처럼,황새는조연일뿐이며인생의주인공은나(뱁새)라는지점을깨닫는다.

각각의선택지를공유하는사람들은많겠지만선택이더해질때마다겹치는사람들이줄어들테고,결국이모든선택들이합쳐진내인생은유일하지않을까.아무리평범해도,나의경험과똑같이겹쳐지는사람은이세상에나밖에없을테니까.80억이나되는사람들중에나뿐이라니,정말평범하면서도특별한일이지.나뿐만아니라한명한명이다그렇다.나는가랑이가안전한귀여운뱁새들로가득찬세상을꿈꾸며모두에게외친다.이제품을사세요.황새는아니라도특별한뱁새가될수있어요!
-34쪽

똥인지된장인지직접찍어먹어보는사람,눈앞에놓인선택지들을놓치지않고꼼꼼히경험해보는사람,궁극적으로는의외의것,새로운것을발견해내는사람,김혜경.그가지나온길에는어느새그가꾹꾹눌러찍은지문들이선명하다.찰나에스쳐지나가는광고영상에는다담기지않은이예고편을들여다볼누군가에게대신전해주고싶다.그의인생에서이어질본편이곧개봉박두하리란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