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얼굴

고독한 얼굴

$15.03
Description
암벽등반을 향한 집요한 애착과 열정,
두려움과 맞서는 인간의 성공과 좌절을 그린
제임스 설터 장편소설 『고독한 얼굴』 출간
“당신이 읽어본 적 없는 위대한 작가”(〈에스콰이어〉), “미국 문학의 잊힌 영웅”(〈더 가디언〉). 2013년 장편소설 『올 댓 이즈』를 발표하고 마침내 상업적 성공과 대중적 명성을 동시에 거머쥔 제임스 설터는 당시 독자들에게 이런 수식들로 설명되었다. 60여 년에 이르는 작품 활동 기간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소설은 개정판을 제외한 장편 여섯 편과 단편 두 편에 불과하다. 더군다나 『올 댓 이즈』 출간까지 무려 34년에 이르는 소설 공백기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위대한 작가’라든가 ‘미국 문학의 영웅’이라는 칭호는 설터가 미국 문학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게 한다.
마지막 소설을 발표하기 34년 전 출간한 『고독한 얼굴』은 제임스 설터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자 마음산책에서 출간하는 그의 열 번째 책으로, 프랑스 샤모니에서 알프스 고봉들을 오르려는 열망에 사로잡힌 주인공 랜드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설터는 1976년 ‘고독한 히피’로 이름을 떨쳤던 등반가 게리 헤밍의 삶과 공적을 투영해 산악 등반에 관한 각본을 쓰지만, 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에게 ‘주인공이 너무 과묵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그대로 사장될 뻔한 스토리는 출판사 ‘리틀, 브라운’의 편집장이던 로버트 지나의 설득 끝에 1979년 소설로 빛을 볼 수 있었다. 암벽등반에 자신을 투신하는 한 남자의 여정은 수준 높은 등반 묘사로 일반 독자는 물론 산악인들에게서도 “아웃도어 라이프에 관한 최고의 소설”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강렬하고 슬프고 지혜롭고 인정미 있는 굉장한 소설. 설터의 산문은 희귀하고 놀랍다. (…) 진정한 영웅이 나오는-게다가 작가 자신이 진정한 영웅인-소설을 읽는 것은 얼마나 짜릿한 일인가. _존 어빙(전미도서상 수상 작가)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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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제임스설터

미국소설가.1925년뉴저지에서태어나뉴욕에서자랐다.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졸업후전투기조종사로수많은전투에참전,비행중대장까지지냈다.한국전쟁참전경험을바탕으로군에서집필한『사냥꾼들』(1956)을출간하면서전역,전업작가가되었다.1967년『스포츠와여가』가“사실적에로티시즘의걸작”이라는평가를받으며작가로서입지를굳혔다.이후한동안시나리오집필에몰두해영화〈다운힐레이서〉(1969)와〈약속〉(1969)의시나리오를썼고,〈세타인들Three〉(1969)의시나리오를쓰고연출했다.『고독한얼굴』(1979)은영화화되지못한시나리오를소설로고쳐쓴작품이다.
1975년장편소설『가벼운나날』을출간해큰호평을받았다.리처드포드는서문에서“소설을읽는독자들에게제임스설터가오늘날미국최고의문장가라는사실은일종의신념과도같다”라고썼고,줌파라히리는“이소설에부끄러울정도로큰빚을졌다”라고말했다.1988년펴낸단편집『아메리칸급행열차』로이듬해펜/포크너상을받았으며,시집『여전히그렇게StillSuch』(1988),자서전『버닝더데이스BurningtheDays』(1997)를냈다.2000년대들어서는단편집『어젯밤』(2005)으로“삶이라는터질듯한혼돈을누구도설터처럼그려내지못한다”라는찬사를받았다.이밖의작품으로소설『암오브플레시TheArmofFlesh』(1961.2000년개정판은『캐사다Cassada』),여행기『그때그곳에서』(2005),부부가함께쓴에세이『위대한한스푼LifeisMeals』(2006)등이있다.
2013년발표한장편소설『올댓이즈』에는“더없을위업”“설터의작품중에서도최고”등수많은극찬이쏟아졌다.
2012년펜/포크너재단이뛰어난단편소설작가에게수여하는펜/맬러머드상을받았고,2013년에는예일대에서제정한윈덤캠벨문학상수상자로선정됐다.
2015년6월,뉴욕주새그하버에서아흔의나이로세상을떠났다.

목차

-고독한얼굴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산을사랑하는게아닙니다.나는삶을사랑합니다”
영웅으로추앙된인간에관한끈기있는통찰

캘리포니아에서교회지붕청소일을하는버넌랜드에게는꿈이나목표랄것이없다.적당히현실과타협하던일상에염증을느낄무렵,그는우연히과거에함께산을오르던친구캐벗을만나면서삶의전기(轉機)를맞는다.끝이보이지않을정도로높이솟은암벽을오르던기억은잊고있던긴장감과전율을일깨운다.그렇게샤모니로향해다시금동료들과드뤼를비롯한여러암벽의등반에성공하면서랜드의명성은점차확고해진다.한편캐벗은알프스의3대북벽인아이거에서젊은등반가브레이에게무리한등반을강요하다결국그가죽자미국으로돌아간다.상실감에시달리던랜드는자신의아이를가진카트린과도헤어진뒤홀로등반을시작하고,드뤼에서이탈리아인조난자두명을구하면서산악계의영웅적인인물로거듭회자된다.세간에알려지길원치않았으면서도미묘하게그상황을즐기던랜드는다시금그랑드조라스의북벽인워커등정에도전한다.

항상가장먼저나서는것이,앞장서는것이운명으로보이는사람이있다.그런사람은삶에자신감이넘친다.그런사람은삶의경계를넘어서는최초의인간이다.알아야할것은무엇이든남보다앞서배운다.그들의존재자체가힘을주고사람들을앞으로나아가게한다.그곳의어둠속에는사랑과질투가,선망과절망이뒤섞여있었다._188쪽

『고독한얼굴』은표면적으로는등반에관한이야기지만,이면에는산을향한한인간의순수할정도로집착적인욕망,그로인한성공과좌절을다룬다.랜드는학생으로도군인으로도실패한사람으로,고산암벽등반에는타고난자질을갖춘인물이다.본인조차까닭을알수없는지독한열망을품고자신만의방식으로,마치그자신이산의일부라도된것처럼등반에몰두한다.오로지등반에만삶의의미가있다는듯한태도는랜드가만난여성들에게이해받을수없는것이었다.예측할수없는기상환경과수직에가까운암벽에대한두려움을극복하며계속해서상승할때에야그는더할나위없는희열과해방감을만끽한다.
이소설에서주인공랜드가강박적으로산을오르는과정만큼눈여겨볼것은그를둘러싼언론의관심과,대중의반응에따라변해가는심리상태다.캘리포니아에서샤모니로넘어간초기,랜드의가치관은“우리가해냈다는것만알아줬으면해.나머지는그들의상상에맡기고말이야”라는말에서드러나듯,등반이라는행위자체에의미를두고있다.그러나여러고산을등정하고구조대원들조차포기한조난자들을구하면서영웅으로추앙을받자,그는자신이멀리하고자했던명성을갈구하기에이른다.이렇듯설터는인간의본성이외부적요인에따라얼마나나약해질수있는지『고독한얼굴』에서명료하게보여준다.

절제된문장과스케치같은묘사
강렬하고도매혹적으로담아낸또다른세계

책의원제인『SoloFaces』는제임스설터의다른작품들이그러하듯중의적으로해석된다.그것은우뚝선거대한암벽일수도있고,산악인들의무한경쟁에따른이기심일수도있고,무아지경에빠져산을오르는등반가의모습일수도있다.이번한국어판제목은혼자등반하는데서위안을얻고삶의의미를찾는한인간의흥망과그에따른내면의변화에초점을맞춰『고독한얼굴』이되었다.

『고독한얼굴』에는랜드가캐벗과함께드뤼서벽을오르는압도적인장면부터시작해,여러산악등반에대한탁월한묘사가나온다.(…)그리고문체!무엇보다도많은평론가들이헤밍웨이를연상케한다고말하는설터의문체가햇빛을받은몽블랑산봉우리의흰눈처럼빛난다._286쪽,「옮긴이의말」

한편설터는이책의각본을준비하며앞서말한게리헤밍의등반궤적을면밀히더듬어가는것은물론,실제로여러등반가와어울리고그들과동행하여고산등반을연구했다.경험에서우러난경치와등반에대한놀라우리만치정확하고구체적인묘사는그야말로압권이다.리드미컬하게이어지는간결하고직설적인문장들이선사하는생의강렬한순간들은설터를기다려온독자들을매료시킬것이다.

독자로하여금카뮈와생텍쥐페리를떠올리게할아름답게쓰인책.이작품은순수에대한묘사의전형이다._마이클더다(퓰리처상수상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