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따러 가자(큰글자도서)

딸기 따러 가자(큰글자도서)

$30.00
Description
숨 쉬기 힘든 시대, 숨구멍을 찾아서
인디언의 말에 기대 희망을 노래하다
앤 섹스턴, 어맨다 고먼, 루이즈 글릭 등 여성 시인들의 목소리를 공들인 번역으로 소개해온 한국외대 영미문학ㆍ문화학과 정은귀 교수의 산문집 『딸기 따러 가자』가 출간되었다. 그는 코로나19를 통과하던 시기, 묵상하듯 인디언의 노래를 찾아 읽으며 고립과 불안을 달랠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1년 열두 달, 우리 삶의 주기와 맞춤한 인디언의 말과 그에 의지해 지금 여기의 삶을 돌아본 글이 함께 수록된 이 책은 “우리가 다다른 문명의 막다른 길에 새로운 빛”을 전한다. 인디언들의 사유는 생태적 관계성, 장소성, 공공성을 뿌리로 하기에 그들의 말은 현재를 상대화하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게 한다. 제목으로 삼은, 한 모호크 인디언 할머니의 말 ‘딸기 따러 가자’에도 그런 가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모호크족) 할머니는 종종 뭔가 길이 보이지 않을 때,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낙심하고 주저앉지 않고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는 양동이 하나 챙긴다고 해요. 다음 날 새벽 다섯 시 반, 온 식구를 깨워서 말씀하신다고 해요. “딸기 따러 가자”고.
“딸기 따러 가자.”
그 마법의 말에 모두 새로운 하루를 열고 새로운 길을 찾는 거지요. 제게 있어 그런 마법의 말이 뭘까 곰곰 생각해봅니다.
_62~63쪽

절망의 순간에도 넋 놓고 있지 말고 자연 속에서 무언가를 해나가자고 이끄는 생기, 그리고 ‘함께 하자’며 곁을 돌보는 마음……. 상대를 베는 언어가 난무하는 오염된 말의 시대에 『딸기 따러 가자』는 지혜의 말들로 우리를 위로하고 일으킨다.

우는 걸 두려워 마라.
울음은 당신 마음을 슬픈 생각에서
해방시킬 것이니,
소리 내어 진정으로 울 줄 아는 자는
진심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호피Hopi족의 속담에서)
_30쪽
저자

정은귀

한국외국어대학교영미문학문화학과교수.시를통과한느낌과사유를나누기위해매일쓰고매일걷는다.때로말이사람을살리기도한다는것과시가그말의뿌리가될수있다는것을믿으며믿음의실천을궁구하는공부길을걷는중이다.시와함께한시간을기록한산문집『바람이부는시간:시와함께』(2019)를출간했다.
우리시를영어로알리는일과영미시를우리말로옮겨알리는일에도정성을쏟고있다.앤섹스턴의『밤엔더용감하지』(2020),윌리엄카를로스윌리엄스의『패터슨』을한국어로번역했고,심보선의『슬픔이없는십오초(FifteenSecondsWithoutSorrow)』(2016),이성복의『아입이없는것들(Ah,MouthlessThings)』(2017),강은교의『바리연가집(Bari’sLoveSong)』(2019),한국현대시인44명을모은『TheColorsofDawn:TwentiethCenturyKoreanPoetry』(2016)를영어로번역했다.힘들고고적한삶의길에세계의시가더많은독자들에게나침반이되고벗이되고힘이되기를바란다

목차

들어가며앞이보이지않을때빛의언어에기대어

첫번째달의말
세계를바라보는법/나무의감정/슬픔의연대/삶과죽음모두에깃들던날

두번째달의말
정성스러운긴장/세상끝의내얼굴/앎,움직이는힘/‘나’는오늘어떤내가되어가는가/“딸기따러가자”

세번째달의말
사랑,그사랑/하나를돕는고리/인간이되어가는시간

네번째달의말
모든것을안다고생각한순간/내버려두면/‘벌써’라는말의참혹

다섯번째달의말
연한것이약한것일까/동등함에대하여/내가열리는순간

여섯번째달의말
에둘러얻는답/미약한자의미소/어떤슬픔

일곱번째달의말
치유와기다림/하루치의삶/아름다움과함께,나는걷는다

여덟번째달의말
우리는언어를한다/하늘을보는일/오늘하루확실한것

아홉번째달의말
바람의두얼굴/누구도다치게하지마라/화살의말

열번째달의말
더하기보다빼는관계/보는감각을회복하기/할수없음을아는일/정상/비정상으로나뉘지않는세계

열한번째달의말
희망다음은침묵/누구나삶의진실/겨울날들에/바라는일/지뢰처럼죽음이도처에

열두번째달의말
관계의최고형태/지나간일은지나간일/감사의이유/구원이라는낯선이름

부록
인디언달력/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