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관계 맺기에 관한 다정한 사유,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
“너도 나를 좋아해서 이렇게 자꾸 나를 만지는구나.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에게 오는구나”
“너도 나를 좋아해서 이렇게 자꾸 나를 만지는구나.
이렇게 하루에도 몇 번이고 나에게 오는구나”
뮤지션이자 작가 요조의 신작 산문집 『만지고 싶은 기분』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제주의 동네 서점 ‘책방무사’의 주인이기도 한 요조는, 음악과 책 작업을 함께하며 예술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바라보는 요조의 시선은 전작들에 이어 이 책에서도 잘 드러난다. 특히 『만지고 싶은 기분』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만짐’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다. 요조는 손을 잡거나 어깨동무를 하며 서로의 몸이 닿는 것에 주목한다. 가까운 사이의 좋아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만짐이란, 다정한 동시에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과의 교감에서도 만지는 행위는 중요하다. 사람들은 슬쩍 다가와 무릎에 앞발을 턱 올려놓는 개나 몸을 붙이고 앉아 골골거리는 고양이의 몸짓에서 자주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곤 한다.
지난 몇 년간 ‘거리 두기’와 ‘비대면’의 시대를 살며 친밀한 사이에서도 만짐의 행위는 자제해야 했다. 요조는 친근하고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관계에 대해 꼼꼼히 돌아본다. 서로 몸이 닿으며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조의 글은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방역을 위해 서로 간에 거리를 두는 일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는 나날들 속에서 나는 노상 내가 좋아하는 존재들을 생각한다. 만지고 싶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은 채 옹기종기 앉아서 음식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싶다. 파티를 하고 싶다. 손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하고,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등을 때리고, 만나고 헤어질 때 오랫동안 꼭 안고 싶다. 모두의 날숨으로 덥고 습해진 아주 작은 공연장에서 조용히 숨죽인 노래를 부르고 싶다. 누구하고든 아주 가까이에서 이야기하며 그가 눈과 코와 입을 쓰는 모습을 모두 공들여 바라보고 싶다. _205쪽
지난 몇 년간 ‘거리 두기’와 ‘비대면’의 시대를 살며 친밀한 사이에서도 만짐의 행위는 자제해야 했다. 요조는 친근하고 자유롭게 만질 수 있었던 날들을 그리워하며 관계에 대해 꼼꼼히 돌아본다. 서로 몸이 닿으며 ‘함께’ 살아간다는 감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요조의 글은 그 소중함을 되새기게 한다.
방역을 위해 서로 간에 거리를 두는 일이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는 나날들 속에서 나는 노상 내가 좋아하는 존재들을 생각한다. 만지고 싶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은 채 옹기종기 앉아서 음식을 같이 먹고 술도 같이 마시고 싶다. 파티를 하고 싶다. 손을 만지고, 어깨동무를 하고, 팔짱을 끼고, 웃으면서 등을 때리고, 만나고 헤어질 때 오랫동안 꼭 안고 싶다. 모두의 날숨으로 덥고 습해진 아주 작은 공연장에서 조용히 숨죽인 노래를 부르고 싶다. 누구하고든 아주 가까이에서 이야기하며 그가 눈과 코와 입을 쓰는 모습을 모두 공들여 바라보고 싶다. _20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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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고 싶은 기분 : 요조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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