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 말 시리즈 22 (양장)

아르헤리치의 말 : 삶이라는 축제를 연주하는 피아니스트 - 말 시리즈 22 (양장)

$19.05
Description
아이 같은 마음과 거장의 손, 피아니스트의 목소리
네 번의 인터뷰와 서른네 편의 단상들로 정리한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삶,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음악
마르타 아르헤리치는 여성이 많지 않은 클래식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피아니스트다. 1957년 열여섯 살의 나이에 부조니 콩쿠르와 제네바 콩쿠르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한 그녀는, 연주 슬럼프와 무대공포증, 암 투병을 이겨내고 여든이 넘은 지금까지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르헤리치의 말』은 2004~2019년 사이에 진행된 네 번의 인터뷰와 아르헤리치의 구술을 정리한 서른네 편의 단상들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를 진행한 프랑스의 음악 저널리스트 올리비에 벨라미는 아르헤리치의 첫 공식 평전을 쓴 작가이다. 그런 만큼 『아르헤리치의 말』에서도 친숙한 분위기 속에 깊은 속내를 끌어내 들려준다. 아르헤리치의 말과 글을 따라 읽다 보면 그녀와 직접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책에서 마주하는 아르헤리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보다는 피아노를 잘 치는 보통 사람에 가까워 보일 정도로 소탈하다. 그녀는 피아노를 치고 싶지 않다고 말하거나 피아니스트로서 사는 게 재미없다고 고백한다. 그렇지만 그녀의 모든 말에는 피아노와 음악이 빠지지 않는다. 소소한 일화나 농담을 건네다가도 음악과 예술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던진다. 가벼움과 무거움, 삶과 예술을 오가는 그녀의 이야기는 아름다움, 우정과 사랑, 나이 듦에 대한 사유를 유도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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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마르타아르헤리치,올리비에벨라미

1941년6월5일,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태어났다.세살부터피아노를치기시작했으며,음악을기억하고표현하는능력이빼어나신동소리를들었다.열한살에는슈만의피아노협주곡으로아르헨티나를대표하는극장테아트로콜론에데뷔했다.1955년가족과함께빈으로이주해프리드리히굴다의제자가되었고,1957년부조니콩쿠르와제네바콩쿠르에서모두우승하며이름을알렸다.

1960...

목차

들어가며┃올리비에벨라미

인터뷰
파리행열차에서의인터뷰
제네바에서의인터뷰
브뤼셀에서의인터뷰
파리에서의인터뷰

단상들
성격
부모님
카시케
가족
어린시절
콩쿠르
커리어
평론가와기자
사랑
청춘
바이올린
요리
그런게인생
알렉산드르라비노비치
스티븐코바세비치
샤를뒤투아
넬손프레이레
작곡가들
작품들
지휘자들
친구들
나의딸들
젊은피아니스트들
영성
스카라무차
굴다
동료들
거장들
여행
건강
청중
사회,정치
무대
짧은글

나오며┃올리비에벨라미
┃이브리기틀리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연보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음악이란아무리퍼내도마르지않아요.루틴에빠질수도있어요.자기모방을추구할수도있고요.자기모방은유혹적이죠.특히일전의연주가훌륭했다는생각이들면그때처럼하고싶게마련이에요.하지만매일다시시작되는하루도그날그날이다르잖아요!나는그렇다고생각해요.그렇지않다면뭐하러살아요!무슨의미가있어요?
_54~55쪽

“나는삶을부딪치면서발견하고싶었어요”
삶으로연주하고음악처럼사는피아니스트

처음피아노를치기시작한세살무렵부터신동이라불린아르헤리치는,열성적인어머니밑에서피아노가인생의전부인청소년기를보낸다.하지만“삶에욕심이있는”그녀는피아노에삶을헌납하지않는다.대신피아노를경유하여삶의폭을넓힌다.사람됨의품을키움으로써피아노를삶에통합시킨다.

아르헤리치는음악의천재인동시에우정의마에스트로다.십대시절빈에서만난브라질출신피아니스트넬손프레이레와나눈평생의우정은그녀의삶을지탱한다.세계적인지휘자다니엘바렌보임,레너드번스타인,바이올리니스트이브리기틀리스등과나눈우정도책에담겨있다.대화하기를좋아하는그녀의집은음악가들이모이는아지트이다.동료들과구축한관계망을통해그녀는피아노에매몰되지않고삶으로나아간다.

아르헤리치는연주활동을하다만난지휘자샤를뒤투아,피아니스트스티븐코바세비치와사랑을하기도한다.“내인생에서는우정이사랑보다중요했다”라고말하는그녀에게사랑은우정에속한감정이다.그녀는두사람과헤어진뒤에도친구로남아여전히함께무대위에오른다.

두대의피아노에서우리는우리인동시에또다른한사람이죠.서로를느끼고서로의소리를들어요.서로보완도하고.그런게실내악에서는특히재미있어요.한사람이좀약해지면다른사람이받쳐주고.어떨때는반대로,누군가가막나가면다른사람까지전염이되어막나가죠.정말재미있어요.그런게진정한교류,일종의대화……아니,대화이상이죠._56쪽

아르헤리치는바흐,슈만,베토벤같은위대한작곡가와쇼팽,리스트같은전설적인피아니스트에대한애정도빼놓지않는다.악보라는매개로그들과오래대화를나눠서인지,그녀의시선속에서앞서간거장들은보다친근하게다가온다.그녀는음악을통해맺은우정과사랑으로삶의에너지를충전한다.그리고무대위에서그에너지를관객에게고스란히전달한다.

“나는좀재미있지만너무우스꽝스럽지는않은할머니가되고싶다”
나이듦이선사하는자유로움이라는선물

아르헤리치하면두가지얼굴이떠오른다.하나는불안을감추려는듯턱을높이치켜든젊은시절의아르헤리치다.다른하나는풍성한잿빛머리칼을휘날리며편안한미소를짓는노년의아르헤리치다.『아르헤리치의말』에는젊은시절의불안했던아르헤리치가노년의여유로운아르헤리치로성장해가는과정이담겨있다.나이가든다는것은다른사람의시선으로부터자유로워진다는뜻이기도하다.아르헤리치는1980년대중반부터독주대신실내악협연에집중하고있다.그이유에대해그녀는“외로워서”라고말한다.어린시절학교에잘다니지못하고피아노만쳤던기억이남아서인지,아르헤리치는사람들과함께무대위에오르는것을선호한다.다른사람의재능을발견하기좋아하는그녀는루가노페스티벌과벳푸아르헤리치페스티벌등을조직해젊은음악가들에게연주기회를주기도한다.

연주레퍼토리를정할때그녀가우선시하는기준은연주자로서의커리어가아니라그순간의마음이다.그녀는원하는무대에서원하는곡을연주함으로써음악의즐거움을잃지않고꾸준히활동을이어간다.또한그녀에게“삶의의미는발견”에있다.수차례연주했던악보에서여전히새로운것을발견하고배운다고말하는그녀는,나이듦이주는자유로움의힘으로변화와성장을멈추지않는다.그녀에게나이듦은곧선물이다.잘나이들어가는것에대해고민하는독자가있다면,아르헤리치의이러한태도는자유와여유를느끼게해줄것이다.
예전보다낫다는말을곧잘들어요…….정말다행이지요.어쩌면좀더풍부해지긴했는지도…….어쨌든예전과는달라요.내가옛날에녹음한음반을들으면뭔가좀……‘신랄한’느낌이들어요.지금은더둥글둥글하고감싸는느낌이죠._118쪽

아르헤리치에게음악과삶은분리되지않는다.그녀의음악에는삶이담겨있고,그녀의삶에는음악이흐른다.아르헤리치의음악을사랑하는팬이라면『아르헤리치의말』에서한인간으로서의그녀를만날수있을것이고,아르헤리치를아직잘모른다면이책을통해위대한음악가한명을만날수있을것이다.그리고어느경우든상관없이그녀와의대화는생의에너지로가득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