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문장들 :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양장)

생텍쥐페리의 문장들 :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양장)

$16.80
Description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생텍쥐페리가 건네는 문장이라는 불빛
생텍쥐페리는 이름만으로도 저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가이다. 생텍쥐페리에게는 ‘『어린 왕자』의 작가’, ‘야간 비행을 개척한 비행 조종사’, ‘프랑스 행동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인물’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텍쥐페리는 낯선 작가이기도 하다.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편지 등에서 문장을 고르고 엮은 책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형용구에 가려졌던 그의 보다 진실한 얼굴을 되살려낸다.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어린 왕자』는 세대를 넘어 꾸준하게 읽히는 고전이 됐다. 그러나 그가 동화적인 이야기인 『어린 왕자』뿐 아니라 비행 조종사로서의 경험을 묵직하게 풀어낸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같은 작품도 남겼다는 것을 우리는 잠시 잊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순수한 상상력과 『인간의 대지』의 진중한 통찰력을 갖춘 작가이자 사람이었다.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순수하면서도 진지하고, 다정하면서도 고독한 생텍쥐페리의 초상을 그려낸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를 쓰고 아니 에르노의 『세월』 등을 번역한 신유진 작가가 생텍쥐페리의 문장을 고르고 옮겼다. “허무가 모래처럼 발목을 휘감는 인생의 사막에서 다시 의미를 찾고 싶을 때” 문득 생텍쥐페리를 떠올렸다는 신유진 작가의 말처럼,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 홀로 삶이라는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아 몰아치는 비바람을 견디는 이들에게 문장이라는 불빛을 건넨다.

당신이 읽게 될 이 글들은 ‘중요한 것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던 이가 남긴 생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그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주저앉아 있던 곳에서 일어나 얼마쯤은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그의 흔적이 끝나는 곳에서 당신만의 문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들어가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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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생텍쥐페리

1900년6월29일프랑스리옹의몰락한집안에서태어났다.19세때해군사관학교에입학시험에실패한뒤생크루아미술학교에서건축학을공부했다.21세때조종사자격증을취득하고소위에입관되었으나비행사고를내고예편되었다.1920년공군으로징병되었다.1921년4월에공군에입대하여비행사가되었는데,이는그의삶과문학활동에큰시발점이되었다.제대후에도15년동안이나비행사로서의...

목차

들어가며
이책에인용된저작물과편지들

1.사랑과우정과연대
2.인생의의미
3.자기만의별을찾아서
4.석양이질때

앙투안드생텍쥐페리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하늘의자유로움과대지의단단함을아우르는
생텍쥐페리의‘수직적시선’

마음산책‘문장들’시리즈의매력은한작가의총체적인세계를보여준다는점에있다.『어린왕자』속문장(“네가나를길들이면우리는서로가필요하게돼.”)다음에『인간의대지』의문장(“인간이된다는것은정확히책임을지는것이다.”)이나오는식이다.한작가가남긴이질적인작품을나란히읽음으로써독자는작가의세계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다.생텍쥐페리를이야기할때비행조종사라는그의직업을빼놓을수없다.그는비행기조종석에앉아드넓은하늘을누비는사람이었다.그렇지만동시에그는매번땅으로착륙하는사람이었다.

생텍쥐페리의작품세계는하늘과땅사이의공간과이착륙을반복하는시간속에서탄생했다.하늘을날면서바라보는대지는그자체로아름답다.지상에서벌어지는온갖오해와미움,다툼들이사소하게느껴지는것이다.한편땅에서올려다보는하늘은별빛가득한상상을가능하게한다.『인간의대지』가하늘에서땅을그리워하는마음에서쓰였다면,『어린왕자』는땅에서하늘을바라보는감각으로부터나왔다.신유진작가는이를‘수직적시선’이라는말로정리한다.생텍쥐페리의수직적관점에서삶을가로막는벽은작은점이되고,현실은상상의재료가된다.

실제로생텍쥐페리는하늘뿐아니라사막도사랑한사람이었다.그는사막에서1년반동안비행장의책임자로근무했으며,1935년에는파리-사이공노선을운행하다불시착해리비아사막에서5일간사경을헤매기도했다.사막은『어린왕자』『인간의대지』등의작품에서중요한무대로등장한다.

비행을하던밤과수없이많은별들,그고요함,몇시간동안누렸던통치자의힘은돈으로살수없다.어려운고비를넘긴후만난새로운세상,그나무들,그꽃들,그여인들,새벽이되어우리에게되돌아온생명으로채색된그상쾌한미소들,우리에게보상으로주어지는그사소한것들의합주,돈으로는그런것들을살수없다.
―『인간의대지』중에서

‘그것’이라는사물을‘너’라는유일한존재로바꾸는관계라는마법
생텍쥐페리의문장들을따라다시읽는『어린왕자』

『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사랑과우정과연대’,‘인생의의미’,‘자기만의별을찾아서’,‘석양이질때’,4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책에는누군가와만나우정을나누고,인생의의미를찾아방황하다,자기만의별을발견한뒤,그별과서서히이별하는과정이펼쳐진다.

『어린왕자』에는어린왕자와여우,장미가등장한다.지구라는별에불시착한어린왕자는,사막에서우연히만난여우와대화를나누면서관계에대한깨달음을얻는다.관계란서로가시간을들여길들이는과정이라는것,그과정을통해다른사물과구별되는유일한존재가된다는것,끝내모두는이별하게마련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기억은영원히남는다는것을어린왕자는배운다.그렇게어린왕자는자신의별에두고온장미를진심으로사랑하게된다.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는,그가현실에서경험한우정으로부터길어올린것이다.생텍쥐페리에게는같은비행조종사로서생사고락을함께한기요메,메르모즈등의동료들이있었다.이들은멀리떨어져있어도늘마음속에살아있는존재들이었다.생텍쥐페리는나무,정원,마을,호수같은대상에서도의미를발견해낸다.사물이던‘그것’들은‘너’라는존재가된다.『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생텍쥐페리가‘어린왕자’라는페르소나대신자신의목소리로들려주는『어린왕자』이다.생텍쥐페리가남긴문장들을통해인생과관계,우정과꿈에대한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

나한테밀은아무짝에도쓸모없는것이지.밀밭을봐도아무생각이없어.그게얼마나슬픈일이니!그렇지만네가금발머리잖아.그러니네가나를길들이면환상적일거야!황금빛으로물든밀을보면네가떠오를테니까.나는밀밭을지나가는바람소리도좋아하게될거야…….
―『어린왕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