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인생의 열 가지 생각

$16.00
Description
“위로는 거창할 수가 없어요.
위로는 모두 작습니다”

웃으면 같이 즐거워하고
울면 같이 슬퍼하는 작은 위로자
이해인 수녀가 전하는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이해인 수녀의 새로운 산문집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의 어머니 노릇은 못 해도 이모 노릇은 하고 싶다”라던 입버릇처럼 오랜 세월 위로를 희구하는 많은 이에게 친근하고 다감한 위로자 역할을 자처해온 이해인 수녀. 수도자이자 시인으로 반세기 넘게 사랑을 실천했던 그가 이번에는 인생의 열 가지 화두에 대한 생각들을 나눈다.

이해인 수녀는 그간 기도와 시에서 긴요하게 다루어온 가치와 개념 들을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이라는 열 개의 키워드로 분류했다. 각 장은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글과, 함께 읽으면 좋은 이해인 수녀의 시·산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산문들은 간결하면서도 긴 시간 응축된 통찰과 지혜가 배어난다. 그는 범사에 감사하고 타인을 사랑하며 서로 나누고 베푸는 삶의 기쁨을 이야기하는 한편, ‘죽음’에 관해서도 더욱 깊어진 사유를 들려준다.

제26회 한국가톨릭문학상 본상을 수상한 이해인 수녀는 소감에서 “기도 안에서 더 기쁘게 더 고맙게 길을 가는 작은 수녀, 작은 시인이 되겠다”라고 했다. 인생이라는 순롓길을 걷는 동안 그는 점점 ‘작은 사람’이 되어가고, 그가 남기는 작품들은 더 큰 힘을 품어 보다 멀리 뻗어갈 것이다. 원숙하고 단단한 성찰들은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갈 토대가 되어줄 것이다.

살아 있기에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이 남긴 흔적을 간직하며 반가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세상을 떠난다 해도 이 흔적들은 낡은 과거로 남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 새로운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_8쪽 「책머리에」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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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해인

저자:이해인

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회수녀.1945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나삼일만에받은세례명이‘벨라뎃다’,스무살수녀원에입회해첫서원때받은수도명이‘클라우디아’이다.‘넓고어진바다마음으로살고싶다’는뜻을담은이름처럼,부산에있는바닷가수녀원의‘해인글방’에서사랑과위로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수십년간폭넓은독자층의사랑을받고있는그의시는교과서에도여러편수록되어있고전국의산과공원에수많은시비로도새겨져있다.



수도자로서의삶과시인으로서의사색을조화시키며기도와시를통해복음을전하는수녀시인.1945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나필리핀성루이스대학영문학과와서강대대학원종교학과를졸업했다.현재부산성베네딕도회수녀로봉직중이다.1964년수녀원(올리베따노성베네딕도수녀회)에입회,1976년종신서원을한후오늘까지부산에서살고있다.



1970년『소년』지에동시를발표하며등단했으며,첫시집『민들레의영토』를출간한이후『내혼에불을놓아』『오늘은내가반달로떠도』『시간의얼굴』『서로사랑하면언제라도봄』『다른옷은입을수가없네』『작은위로』『꽃은흩어지고그리움은모이고』『작은기쁨』『희망은깨어있네』『작은기도』『이해인시전집1·2』등의시집을펴냈고,동시집『엄마와분꽃』,시선집『사계절의기도』를펴냈다.산문집으로는『두레박』『꽃삽』『사랑할땐별이되고』『향기로말을거는꽃처럼』『기쁨이열리는창』『풀꽃단상』『사랑은외로운투쟁』『꽃이지고나면잎이보이듯이』,시와산문을엮은『필때도질때도동백꽃처럼』등이있다.기도시그림책『어린이와함께드리는마음의기도』,동화그림책『누구라도문구점』을냈다.그밖에마더테레사의『모든것은기도에서시작됩니다』외몇권의번역서와,프란치스코교황의짧은메시지에묵상글을더한『교황님의트위터』가있다.그의책은모두가스테디셀러로종파를초월하여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고있으며초·중·고교과서에도여러시들이수록되어있다.제9회새싹문학상,제2회여성동아대상,제6회부산여성문학상,제5회천상병시문학상을수상했다.



첫시집『민들레의영토』(1976)를펴내고“고독의진수를깨며내가꽃으로피어나야할땅”을호명하며우리곁에다가온수녀는수도자임에도꾸준히대중적인인기를이어가는비결에대해‘일상과자연을소재로하는친근한시적주제와모태신앙이낳아준순결한동심과소박한언어때문’일거라고표현하기도한다.



넘치는사랑과정갈한자기반성이읽는이까지물들이고,일으켜세우는수녀시인.수녀는시집『작은위로』에서가슴에빗금을그으며내리는빗줄기를보고“진정아름다운삶이란떨어져내리는아픔을끝까지견뎌내는겸손”임을,“함께사는삶이란힘들어도서로의다름을견디면서서로를적셔주는기쁨”임을이야기한다.때로는“당신을용서한다고말하면서/사실은용서하지않은/나자신을용서하기/힘든날이있습니다”라는고백도털어놓았다.



이해인수녀의시를읽다보면,우리가왜시를찾고시를읽는가를생각하게한다.이해인수녀는지상의모든대상들과“기도안에서만나고,편지로서만나고,그리움으로서만”난다.그리하기에수녀의시는기도로서,편지로서,그리움으로서다가온다.“뒤틀린언어로뒤틀린세계를노래”한시들이줄수없는“위안,기쁨,휴식,평화”를주기에종파를초월하여많은독자들의사랑을받는다.또한이해인수녀는악기의소리로시를쓴다.우리가불안해하지않고,고통스러워하지않고감동과전율로그녀의시를읽는까닭이여기에있다.그리듬에는“사기(邪氣)”도“불화”도없다.오묘한화성의조화,부드럽고아름다운멜로디로가득하다.“평생을죄지은자,상처받은자들을감싸안아성모마리아의마음으로사랑해온수녀님의순결한영성이뒷받침되지않았다면”결코나올수없는소리다.그리하여수녀의글을받는이들은“행복하다.”



한편이해인수녀는어머니1주기(2008년9월8일)를기념한열번째시집의원고를탈고하자마자뜻밖의암선고를받았다.곧바로대수술을받고잠깐동안의회복기간을거쳐다시항암치료를시작한이해인수녀는“어머니를보내드리고아픈걸다행으로생각”한다고말했다.어머니를생각하는이같은마음은열번째시집『엄마』에잘담겨있는데,어머니가손수만들어해인수녀에게선물로주신도장집,꽃골무,괴불주머니등어머니의유품사진들과잔잔한사연을함께담고있다.



시인으로서40년,수도자로서50년의길을걸어온이해인수녀는오늘도세상을향해시편지를띄운다.삶의희망과사랑의기쁨,작은위로의시와산문은너나없이숙명처럼짊어진생활의숙제를나누는기묘한힘을발휘한다.멀리화려하고강렬한빛을좇기보다내앞의촛불같은그사랑,그사람을잃지말라는메시지는‘조금씩사라져가는지상에서의남은시간들’,아낌없는사랑의띠로우리를연결짓게한다.

목차

책머리에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

출판사 서평

“모두웃고있을때우는사람을바라봅시다”
함께하는삶,더불어나아가는힘

『인생의열가지생각』은하나의주제아래새롭게쓴글과,그에어우러지는이해인수녀의작품들을같이만나볼수있다는것이특징이다.각주제는우리가살아가면서내내끌어안고고민하는화두이기도하다.열개의이야기를관통하는메시지는우리개개인은홀로삶을영위하는존재가아니라공존하고상생하며생을건너간다는것이다.그는타인을사랑하기위해서는상대를잘바라봐야하고,이웃에게나누는마음을위해서는늘감사해야하며,마음의괴로움을떨치기위해서는꽃을건네듯나에게잘못한이를용서해야한다고말한다.

감사하는마음은결국이웃에게나누는마음으로귀결됩니다.내삶을긍정하는것을넘어서이웃에게도움이되는마음이바로감사이지요.제하루의처음과마지막기도,한해의처음과마지막기도는“감사합니다”가되도록숨결같은노래처럼그말을읊조리고싶습니다._105쪽「감사」에서

이해인수녀는영성을수련하는수도자의삶에충실하면서도사회에목소리내기를멈추지않았다.‘수녀들은좌파’라는비난에“우리는약자편”(『이해인의말』)이라고답한데서볼수있듯,그의관심은늘사회적보호를받지못하는이들을향하곤했다.결국답은공생이다.일상적으로는수녀원의공동체생활부터코로나19나되풀이되는참사에이르기까지,이해인수녀는더불어사는삶의의미와소외된사람들에게손을내밀고말을걸어야한다고강조한다.

슬픔에빠진사람을위해우선적으로움직이게됩니다.그것이공생을위해저에게주어진작은위로자역할이아닌가싶습니다.같이잘사는것,생명이있는동안서로의온기로따듯하게지내는법을늘연습합니다._41쪽「공생」에서

“내삶에서죽음을잘기다리고이용합시다”
인생은지상의순례를마치고고향으로돌아가는여정

또하나눈여겨볼점은‘죽음’에대한이해인수녀의무르익은사유다.수녀원에서는자기전“주님,이밤을편히쉬게하시고거룩한죽음을맞게하소서”라는끝기도를드린다고한다.즉잠에서깨는것은작은탄생이요,잠드는것은작은죽음에다름아니라는것이다.그러나이처럼삶과죽음이연결되어있음을매일상기하는수녀에게도지척의죽음은두려움의대상이었다.암이발병한후1년반동안의기록과시를모은『희망은깨어있네』에서그는담담하게죽음을받아들이려다가도“몸이약해지면/믿음은더튼튼해질법도한데/아직은그저/두려울뿐입니다”(「아픈날의기도」)라며인간적인속내를드러내기도했다.

‘고통의학교’에서오랜수련을거친이해인수녀는거듭자신을“죽음의길로향하는순례자”라고칭하며,매일맞는죽음을잘연습하자고말한다.수도자로서남기고싶은말들을꾹꾹눌러담은이책이그의말처럼“누군가에게도착해서도움이되고즐거움이되고죽음에대한새로운생각”이되어줄것이다.

물리적·육체적인죽음이전에생활중에찾아오는작은죽음을잘연습하다보면마침내나에게오는큰죽음도잘맞이할수있지않을까요.죽음자체에대한두려움보다그냥삶의연장선상에서꽃이지는것처럼,나무가옷을벗는것처럼자연스럽게끝을향해가고있다고생각해보세요.고향으로돌아가는여정이라고말입니다._206쪽「죽음」에서

저자의말
이책이누군가에게도착해서도움이되고즐거움이되고죽음에대한새로운생각이되어주기를바랍니다.제가가진것이라고는기도하는마음과글쓰는힘밖에없으니,다드렸다고생각해도좋습니다.사람의힘으로는어쩔수없는일들이많이일어납니다.나쁜일도그렇지만좋은일역시사람의힘만으로는일어나지않는다고생각합니다.무엇이든은총입니다.끊임없이기도하고끊임없이쓰면서,하루하루를살아갑니다.

추천사
프란치스코교황의말씀대로교회가지상의야전병원이라면,수녀님의해인글방은문학의야전병원같습니다.세상의모든상처들이찾아와수녀님의기도와위로의말씀을듣고오늘하루도희망으로깨어나고치유의기쁨으로살아납니다.
-김산춘(신부,서강대학교철학과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