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록볼록해 (아이와 내가 함께 자라는 방식)

우리는 올록볼록해 (아이와 내가 함께 자라는 방식)

$15.00
Description
“힘든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데 힘든
이 일에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육아와 함께하는 ‘성장’의 순간들
에세이 『아무튼, 하루키』 『읽는 사이』의 저자이자 사노 요코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미야모토 테루 등 다양한 일본 예술가의 책을 번역한 이지수 작가의 신작 산문집이 출간되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통해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이번 책은,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의 생생한 변화를 보여준다. 특히 그만의 유쾌한 언어로 엮어낸 일상 속에는 무수히 많은 책을 번역한 저자의 포착이 두드러진다. 이지수 작가는 육아를 가리켜 “힘든데 사랑스럽고 사랑스러운데 힘든” 일이라고 표현한다. 잠투정 끝에 겨우 꿈나라로 간 아이의 규칙적인 숨소리, 정성스레 밥을 차려도 “안 먹어!” 하는 바로 그 아이가 서툰 발음으로 “샹해(사랑해)”라고 말하는 장면들에서 그가 말한 아이러니를, “육아에 얽힌 온갖 노동 사이사이에서 불현듯 튀어나오는 사랑스러움”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의 제목 또한 그러한 역설적 의미를 담고 있다. 장난을 치는 엄마에게 아이는 “엄마가 놀리니까 마음이 올록볼록해져요”라고 대답한다. 무궁무진한 아이의 언어에서 빌려 온 표현은 아이와 엄마의 다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매 순간이 매끄러울 수는 없는, 그러나 그 덕분에 더욱 빛나는 ‘성장’의 여정을 나타낸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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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지수

무라카미하루키의책을원서로읽기위해일본어를전공한번역가.사노요코의『사는게뭐라고』『죽는게뭐라고』,고레에다히로카즈의『영화를찍으며생각한것』『키키키린의말』,니시키와미와의『고독한직업』『야구에도3번의기회가있다는데』,미야모토테루의『생의실루엣』『그냥믿어주는일』,가와카미미에코의『헤븐』등다수의책을우리말로옮겼고,『아무튼,하루키』『할수있는일을하고있습니다』(공저),『읽는사이』(공저)를썼다.

목차

프롤로그우리가지금처럼꼭붙어있는동안

나의첫,너의첫
될대로되라고생각했더니임신이되었다
봄과함께한여행
원고지13매분량의고통
산후조리원
긴밤
현대여성의3대복
첫생일파티
유하의처음들

인간이어떻게서로를이해하게되는지
유하의말
유하의말2
여름방학
엄마와엄마의엄마
코시국의가정보육1
코시국의가정보육2
건강하고행복해야해
유하의사랑
유하의말3사랑표현
엄마,내가용서해줄게요
부모를만드는것

우리몫의세상을잘가꾸어볼게
노키즈존
코로나19격리일지
유하가우는이유
둘째를가지는꿈
카페의평화
지안이랑저녁식사하고싶어요
걱정과불안과낙담과초조
루이즈의선택

에필로그마음껏실패해보기

출판사 서평

“유하를통해내좁은세계가
조금씩넓어져가는것을느낀다”
작은인간이만들어낸더큰세상속으로

성장의순간들은책의곳곳에녹아있는데,그에뒤따르는실패와좌절또한그러하다.저자는난임치료와이후임신에성공하기까지의경험담을진솔하게풀어놓으며,분투속가감없이드러나는희로애락을전달한다.또한산통을가리켜“자궁속에갇힌괴수가자궁을찢으려고뿔달린머리로들이받으며발작하는동시에거인이내골반뼈를망치로때려부수는느낌”이라고묘사한부분에서는저자가느낀고통의실감이생생히전해진다.이어지는아이와엄마의첫순간들은말그대로‘세상에없던’사람을만난엄마와,그런엄마를포함해이세상의모든것이처음인아이가함께자라나는방식을보여준다.아이와엄마는사랑을주고받으며,상처입고또용서를구하며서로의세계를넓혀간다.

유하는내가자신을껴안는방식으로내어깨에코를파묻고얼굴을비빈다.남편이불러주는자장가의가사를전부외워서따라부른다.우리가유하한테보여주고알려준것,무심코했던행동들과일상적으로하는말들이유하안에고였다가유하의것이되어다시나온다.함께보낸시간이남긴투명한인장.남편과나의눈에만보이는,유하를나날이사랑하게만드는나이테들.
-152~153쪽

나아가아이와의삶은저자에게이제까지와는다른종류의노력을불러일으킨다.저자는“내향인의빈약한사교성주머니를최대한쥐어짜며”아이친구들의엄마들에게다가가코로나19로인해어린이집이폐쇄되는동안공동육아를하자고제안하고,아이친구의집에놀러가어른,아이할것없이다같이어울린다.저자는그와아이를둘러싼사회문제에도주의를기울이는데,어째서남자화장실에는기저귀교환대가없는지,청결하고안전한수유실이있는회사가얼마나드문지에대해의문을제기한다.‘노키즈존’에대한고뇌와함께의견을적어내려간글에서는우리에게일상에서일어나는차별에대해다시한번생각해볼기회를던져준다.
‘일과육아의병행’에대한고민도빼놓을수없다.실패를거듭하며,한편으로는일에쫓기고다른한편으로는육아와가사에쫓기는가운데아직명확한답을알아내지못했다고고백하는저자는,그저불안과초조속에서그때그때할수있는일에집중해보기로한다.모든걸해내는멋진모습보다도그모습에가려진눈물과노력,서투름을더귀중히여기면서.

그러므로나는지금이글을다소급하게마무리짓고,건조기속의빨래를방치해둔채유하를데리러갈것이다.어린이집현관에서나온유하가주차장으로순순히가지않고반대편공원으로뛰어가도느긋한마음으로뒤따라갈것이다.유하의등을바라보며걷는길에,우리가함께맞이하는다섯번째초여름에,내가포기한가능성들과는다른형태의아름다움이숨어있다고믿어볼것이다.
-187쪽

이제까지는없던언어로
또다른방식의사랑을배워가는일

저자는또한육아에대해“말이잘통하지않는작은인간을이해해보려고애쓰는일”이자“계산없는사랑을퍼부어야하는일”이라고표현한다.그래서인지이책에는무엇보다사랑이가득하다.엄마가아이에게주는내리사랑만큼이나큰,‘손아랫사람이손윗사람을사랑함’이라는의미의치사랑은이책에서돋보이는점중하나다.카페에서일하고있는엄마를찾아와고르고고른도토리와솔방울을선물하고,하나남은청포도를먹지않고고이보관하고있다가건네는아이를보고저자는“이작은몸에어쩌면이렇게큰사랑이들어있을까”감탄한다.저자는아이가있어좋은점중하나로“인간이어떻게언어를배워나가는지관찰할수있다”는것을꼽는데,특히이사랑의‘언어’를기록한대목이눈에띈다.‘연속적’이라는말의뜻을묻는아이에게“끝없이이어지는거”라고알려주자아이는“나는엄마를연속적으로사랑해”라고말한다.어느날아침에는일어나자마자“엄마,우리서로사랑하기로약속하자”고한다.같이소원을빌때“난엄마가날평생사랑하는거.그리고내가말할때마다엄마가웃는거”라고하는아이를보며저자는모든사랑의순간을당연하게여기지않겠다고다짐한다.

‘더많이사랑했다가상처받으면어떡하지’‘나한테질리면어떡하지’와같은걱정이나계산,밀당없이앉으나서나찰싹달라붙고,부모가눈에안보이면큰소리로부르고,떨어져있기싫다고울고,밥먹다가뜬금없이팔을꼭껴안으며사랑한다고말한다.장난으로죽은척을하면3초만에눈물을뚝뚝떨어트리며외친다.“엄마,다시는그런장난하지마!”살면서누군가에게이런사랑을받아본적이있었던가?세상에서나를가장사랑해주는사람을내가만들어낸기적.
-131쪽

『우리는올록볼록해』에는함께하는시간이쌓여누군가를더세밀하게사랑하게되는과정이고스란히담겨있다.하루가다르게자라는아이와그속도에발맞춰따라가는엄마가만들어낸,다채로운성장의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