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 첫 문장으로 풀어내는 인문주의자의 책 세계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 첫 문장으로 풀어내는 인문주의자의 책 세계

$17.70
Description
책이라는 세계를 여는 첫 문장
고전과 당대의 작품을 아우르는
품 넓은 인문주의자의 책 이야기
첫 문장을 통해 책이라는 세계를 깊이 읽어내는 책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가 출간되었다.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와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 등으로 시인의 삶과 시를 한 몸처럼 엮었던 김응교 작가는, 이번 책에서 첫 문장을 통해 작품 전체를 조망하고 아우르면서, 종이 위의 텍스트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를 탄탄하게 짜인 옷감처럼 연결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총 서른일곱 편의 작품과 그 첫 문장을 소개한다. 『햄릿』 『파우스트』 『죄와 벌』 같은 고전뿐 아니라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당대의 작품들도 다루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시대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지금-여기를 차분하게 톺아볼 수 있다.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문장을 열고 들어가면 책이라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첫 문장은 중요하며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된다. 김응교 작가와 함께 첫 문장을 통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는 첫 문장이 필연적으로 그 문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양서들을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자신만의 '첫 문장'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탁월한 첫 문장이 안 나오면, 생각날 때까지 기다리며, 아니 아예 기다리지 않고 첫 문장을 멀리 밀어둡니다. (…) 결국 첫 문장과 제목은 가장 나중에 다가오곤 하지요. 염려하지 말고 가장 마지막에 모든 내용을 아우르며 다가오는 첫 문장을 환대하며 모시기로 하지요. 첫 문장은 곧 마지막에 결정하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_9쪽

고통과 허무가 굳은살처럼 박인 시대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지피는 희망의 잉걸불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서 읽는다는 행위는 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몸짓과 같다. 김응교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책들을 숙독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건넨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화자가 '나'를 넘어 메리 비튼, 메리 시튼, 메리 카마이클 같은 여성들로 확장된다는 점에 집중하면서, 여성과 여성이 연대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포착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는 애절한 사랑을 뛰어넘는 정치적인 혁명성을 읽어낸다.
저자는 당대의 작품 안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발굴한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서는 따스한 이야기가 지닌 힘을 재발견하고, 김초엽 작가의 『행성어 서점』을 읽으면서 SF소설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작가의 의무는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며 그 판타지는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정교한 장치라고 강조한다.

시인이나 소설가나 예술가의 임무는 진정한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다. 판타지는 희망 없는 현실에서 일탈하게 한다. 현실에서 떨어져 현실을 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판타지는 인간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준다.
_80쪽

책을 관통하는 부사를 하나만 꼽는다면 '곁으로'를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경유하면서,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의 곁으로 다가가는 태도, 패배가 예정된 허무한 인생에서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말한다. 그 중심에는 읽기라는 행위가 있다.

첫 문장의 열한 가지 표정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

김응교 작가는 첫 문장을 열한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다짜고짜 말을 거는' 첫 문장(“거기 누구냐?”-『햄릿』)이 있는가 하면, 시작부터 '결정적 사건이 나오는' 첫 문장(“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아몬드』)도 있다. 흔히 첫 문장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김응교 작가가 모으고 분류한 첫 문장들을 읽다 보면 첫 문장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첫 문장은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당위를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작품 전체를 깊이 읽어낸 뒤, 모든 작품의 첫 문장은 이런 식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다고, 첫 문장은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제자리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한다.
읽기는 쓰기로 이어지고, 쓰기는 삶과 연결된다. 김응교 작가는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깊이 읽어내고, 두려움을 떨치며 첫 문장을 쓰기를 권한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는 인생이 우리를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믿음직한 책들의 목록과 함께 꾸준히 읽고 쓸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도록 권한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김응교

시인,문학평론가.수락산갈매나무숲길을좋아하고그기슭에서시와산문을쓰는서생이다.연세대신학과졸업,연세대국문과박사학위를받았다.1996년도쿄외국어대학을거쳐,도쿄대학원에서비교문학을공부했고,1998년와세다대학객원교수로임용되어10년간강의하고귀국,2019년1월봄학기캐나다트리니티웨스턴대학VIEW대학원에서객원교수로강의했다.2017년동아일보에「동주의길」,201...

목차


들어가며
가끔이런용어가나옵니다

1다짜고짜말을건다
나라는존재에대한네가지정의·셰익스피어『햄릿』
상처받은영혼들을위한치유의열차·미야자와겐지「은하철도의밤」
자기만의방에서,역사를전복할여성들·버지니아울프『자기만의방』

2독백으로중얼거린다
사랑의형태를바꾼혁명적문학·괴테『젊은베르테르의슬픔』
방황하는인간을구원하는사랑·괴테『파우스트』
다른사람이되어본다는것·다자이오사무「여학생」

3동물·사물로비유한다
명랑을품은환상의세계·장주『장자』
새로운존재가될수있다는절망·카프카『변신』
막다른길로돌진하는인간의어리석음·카프카「작은우화」

4주요인물을소개한다
부끄럼많은생애를고백한다는것·다자이오사무『인간실격』
바다에서홀로싸워야하는숙명·헤밍웨이『노인과바다』
폭력에대한느리지만푸른저항·한강『채식주의자』
서로다른우리를위로하는공간·김호연『불편한편의점』

5공간을소개한다
죄지은청년의구원을향한여정·도스토옙스키『죄와벌』
사라진고향에서발견하는새로운길·루쉰「고향」
낯선고장의투명한아름다움·가와바타야스나리『설국』
끝나지않은전쟁의후유증·손창섭「잉여인간」

6풍경,날씨를인유한다
참회로그려낸속죄의풍경·톨스토이『부활』
암흑에서별빛을찾아헤매는인간·게오르크루카치『소설의이론』
절망적인현실에맞서는차가운정신·이태준「패강냉(浿江冷)」
트라우마를이겨내는필사적인쓰기·바오닌『전쟁의슬픔』

7계기적사건은작은물결로번진다
부조리한삶을이해하기위한문학적시도·알베르카뮈『이방인』
고통앞에서물러서지않는단독자들·알베르카뮈『페스트』
개인적인경험에서포착한시대의공기·기형도「영하의바람」
상처를보듬어주는검은빵·레이먼드카버「별것아닌것같지만,도움이되는」

8끝까지읽어야이해된다
자본주의라는욕망과사랑이라는열정의위험·F.스콧피츠제럴드『위대한개츠비』
사실들을쥐고산책한혁명가·발터벤야민『일방통행로』
가장비참했던순간으로엮어낸문학·김수영「내가겪은포로생활」
다른세계를마주하는이상한온기·김초엽「멜론장수와바이올린연주자」

9처음부터끝까지지배하는결정적사건이나온다
절망한인간에게비치는비밀스러운햇살·이청준「벌레이야기」
감정을느끼지못하는소년의성장담·손원평『아몬드』
조문객으로엮은시트콤현대사·정지아『아버지의해방일지』

10영원한명언을놓는다
공부하는마음을실천하기·공자『논어』
선을꾸준하게행한다는것·범입본『명심보감』
주관적인경험에서보편적인기억으로·빅터프랭클『죽음의수용소에서』

11옛날옛적에,뻔한시작인데
흥겹게시작하는대하소설·홍명희『임꺽정』
과거의이야기로창조하는현재·제임스조이스『젊은예술가의초상』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고통과허무가굳은살처럼박인시대
읽기라는행위를통해지피는희망의잉걸불

뉴스를확인할때마다인간성에대한믿음이흔들리는시대이다.그런시대에서읽는다는행위는보다더나은이야기를통해희망을찾으려는몸짓과같다.김응교작가는과거와현재를아우르는책들을숙독하면서지금우리에게필요한메시지를건넨다.

저자는버지니아울프의『자기만의방』에서화자가'나'를넘어메리비튼,메리시튼,메리카마이클같은여성들로확장된다는점에집중하면서,여성과여성이연대하여새로운세상을만든다는메시지를포착한다.괴테의『젊은베르터의고뇌』에서는애절한사랑을뛰어넘는정치적인혁명성을읽어낸다.

저자는당대의작품안에서도시대를초월하는가치를발굴한다.김호연작가의『불편한편의점』을통해서는따스한이야기가지닌힘을재발견하고,김초엽작가의『행성어서점』을읽으면서SF소설의가능성을이야기한다.그러면서작가의의무는판타지를만드는것이며그판타지는현실을보다깊이이해하기위한정교한장치라고강조한다.

시인이나소설가나예술가의임무는진정한판타지를만드는것이다.판타지는희망없는현실에서일탈하게한다.현실에서떨어져현실을보면새로운가능성을볼수있다.이런의미에서판타지는인간에게꿈을주고희망을준다._80쪽

책을관통하는부사를하나만꼽는다면'곁으로'를고를수있다.저자는알베르카뮈의『페스트』,이청준의「벌레이야기」,헤밍웨이의『노인과바다』를경유하면서,고통을회피하지않고고통의곁으로다가가는태도,패배가예정된허무한인생에서의미를놓치지않으려는의지를말한다.그중심에는읽기라는행위가있다.

첫문장의열한가지표정
시작이두려운이들에게건네는위로의문장

김응교작가는첫문장을열한가지유형으로분류한다.'다짜고짜말을거는'첫문장(“거기누구냐?”―『햄릿』)이있는가하면,시작부터'결정적사건이나오는'첫문장(“그날한명이다치고여섯명이죽었다.”―『아몬드』)도있다.흔히첫문장은두려움의대상이다.김응교작가가모으고분류한첫문장들을읽다보면첫문장에대한공포가줄어들고이해의폭이넓어진다.

이책은첫문장은이렇게써야만한다는당위를제시하지않는다.저자는작품전체를깊이읽어낸뒤,모든작품의첫문장은이런식으로쓰일수밖에없었다고,첫문장은작품이완성되었을때비로소제자리에도착한것처럼느껴진다고이야기한다.

읽기는쓰기로이어지고,쓰기는삶과연결된다.김응교작가는세상이라는텍스트를깊이읽어내고,두려움을떨치며첫문장을쓰기를권한다.그렇게새로운시작을반복하는인생이우리를나아가게할것이라고말한다.책을통해세상을보다깊이이해하려는이들에게『첫문장은마지막문장이다』는믿음직한책들의목록과함께꾸준히읽고쓸수있는단단한마음을갖도록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