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책이라는 세계를 여는 첫 문장
고전과 당대의 작품을 아우르는
품 넓은 인문주의자의 책 이야기
고전과 당대의 작품을 아우르는
품 넓은 인문주의자의 책 이야기
첫 문장을 통해 책이라는 세계를 깊이 읽어내는 책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가 출간되었다. 『처럼-시로 만나는 윤동주』와 『김수영, 시로 쓴 자서전』 등으로 시인의 삶과 시를 한 몸처럼 엮었던 김응교 작가는, 이번 책에서 첫 문장을 통해 작품 전체를 조망하고 아우르면서, 종이 위의 텍스트와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를 탄탄하게 짜인 옷감처럼 연결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총 서른일곱 편의 작품과 그 첫 문장을 소개한다. 『햄릿』 『파우스트』 『죄와 벌』 같은 고전뿐 아니라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당대의 작품들도 다루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시대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지금-여기를 차분하게 톺아볼 수 있다.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문장을 열고 들어가면 책이라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첫 문장은 중요하며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된다. 김응교 작가와 함께 첫 문장을 통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는 첫 문장이 필연적으로 그 문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양서들을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자신만의 '첫 문장'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탁월한 첫 문장이 안 나오면, 생각날 때까지 기다리며, 아니 아예 기다리지 않고 첫 문장을 멀리 밀어둡니다. (…) 결국 첫 문장과 제목은 가장 나중에 다가오곤 하지요. 염려하지 말고 가장 마지막에 모든 내용을 아우르며 다가오는 첫 문장을 환대하며 모시기로 하지요. 첫 문장은 곧 마지막에 결정하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_9쪽
고통과 허무가 굳은살처럼 박인 시대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지피는 희망의 잉걸불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서 읽는다는 행위는 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몸짓과 같다. 김응교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책들을 숙독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건넨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화자가 '나'를 넘어 메리 비튼, 메리 시튼, 메리 카마이클 같은 여성들로 확장된다는 점에 집중하면서, 여성과 여성이 연대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포착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는 애절한 사랑을 뛰어넘는 정치적인 혁명성을 읽어낸다.
저자는 당대의 작품 안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발굴한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서는 따스한 이야기가 지닌 힘을 재발견하고, 김초엽 작가의 『행성어 서점』을 읽으면서 SF소설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작가의 의무는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며 그 판타지는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정교한 장치라고 강조한다.
시인이나 소설가나 예술가의 임무는 진정한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다. 판타지는 희망 없는 현실에서 일탈하게 한다. 현실에서 떨어져 현실을 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판타지는 인간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준다.
_80쪽
책을 관통하는 부사를 하나만 꼽는다면 '곁으로'를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경유하면서,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의 곁으로 다가가는 태도, 패배가 예정된 허무한 인생에서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말한다. 그 중심에는 읽기라는 행위가 있다.
첫 문장의 열한 가지 표정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
김응교 작가는 첫 문장을 열한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다짜고짜 말을 거는' 첫 문장(“거기 누구냐?”-『햄릿』)이 있는가 하면, 시작부터 '결정적 사건이 나오는' 첫 문장(“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아몬드』)도 있다. 흔히 첫 문장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김응교 작가가 모으고 분류한 첫 문장들을 읽다 보면 첫 문장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첫 문장은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당위를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작품 전체를 깊이 읽어낸 뒤, 모든 작품의 첫 문장은 이런 식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다고, 첫 문장은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제자리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한다.
읽기는 쓰기로 이어지고, 쓰기는 삶과 연결된다. 김응교 작가는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깊이 읽어내고, 두려움을 떨치며 첫 문장을 쓰기를 권한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는 인생이 우리를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믿음직한 책들의 목록과 함께 꾸준히 읽고 쓸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도록 권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총 서른일곱 편의 작품과 그 첫 문장을 소개한다. 『햄릿』 『파우스트』 『죄와 벌』 같은 고전뿐 아니라 『아몬드』 『불편한 편의점』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 당대의 작품들도 다루고 있다. 덕분에 다양한 시대의 공기를 호흡하면서 지금-여기를 차분하게 톺아볼 수 있다.
책을 문장으로 지은 집이라고 한다면, 첫 문장은 문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문장을 열고 들어가면 책이라는 세계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첫 문장은 중요하며 책을 이해하는 첫 단추가 된다. 김응교 작가와 함께 첫 문장을 통해 책을 읽어나가다 보면, 독자는 첫 문장이 필연적으로 그 문장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 양서들을 소개하는 책인 동시에, 자신만의 '첫 문장'을 찾기 위해 골몰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는 책이다.
탁월한 첫 문장이 안 나오면, 생각날 때까지 기다리며, 아니 아예 기다리지 않고 첫 문장을 멀리 밀어둡니다. (…) 결국 첫 문장과 제목은 가장 나중에 다가오곤 하지요. 염려하지 말고 가장 마지막에 모든 내용을 아우르며 다가오는 첫 문장을 환대하며 모시기로 하지요. 첫 문장은 곧 마지막에 결정하는 마지막 문장입니다.
_9쪽
고통과 허무가 굳은살처럼 박인 시대
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지피는 희망의 잉걸불
뉴스를 확인할 때마다 인간성에 대한 믿음이 흔들리는 시대이다. 그런 시대에서 읽는다는 행위는 보다 더 나은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찾으려는 몸짓과 같다. 김응교 작가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책들을 숙독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건넨다.
저자는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에서 화자가 '나'를 넘어 메리 비튼, 메리 시튼, 메리 카마이클 같은 여성들로 확장된다는 점에 집중하면서, 여성과 여성이 연대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메시지를 포착한다.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에서는 애절한 사랑을 뛰어넘는 정치적인 혁명성을 읽어낸다.
저자는 당대의 작품 안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를 발굴한다.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을 통해서는 따스한 이야기가 지닌 힘을 재발견하고, 김초엽 작가의 『행성어 서점』을 읽으면서 SF소설의 가능성을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작가의 의무는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며 그 판타지는 현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정교한 장치라고 강조한다.
시인이나 소설가나 예술가의 임무는 진정한 판타지를 만드는 것이다. 판타지는 희망 없는 현실에서 일탈하게 한다. 현실에서 떨어져 현실을 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판타지는 인간에게 꿈을 주고 희망을 준다.
_80쪽
책을 관통하는 부사를 하나만 꼽는다면 '곁으로'를 고를 수 있다. 저자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 이청준의 「벌레 이야기」,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경유하면서,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고통의 곁으로 다가가는 태도, 패배가 예정된 허무한 인생에서 의미를 놓치지 않으려는 의지를 말한다. 그 중심에는 읽기라는 행위가 있다.
첫 문장의 열한 가지 표정
시작이 두려운 이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문장
김응교 작가는 첫 문장을 열한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다짜고짜 말을 거는' 첫 문장(“거기 누구냐?”-『햄릿』)이 있는가 하면, 시작부터 '결정적 사건이 나오는' 첫 문장(“그날 한 명이 다치고 여섯 명이 죽었다.”-『아몬드』)도 있다. 흔히 첫 문장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김응교 작가가 모으고 분류한 첫 문장들을 읽다 보면 첫 문장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고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
이 책은 첫 문장은 이렇게 써야만 한다는 당위를 제시하지 않는다. 저자는 작품 전체를 깊이 읽어낸 뒤, 모든 작품의 첫 문장은 이런 식으로 쓰일 수밖에 없었다고, 첫 문장은 작품이 완성되었을 때 비로소 제자리에 도착한 것처럼 느껴진다고 이야기한다.
읽기는 쓰기로 이어지고, 쓰기는 삶과 연결된다. 김응교 작가는 세상이라는 텍스트를 깊이 읽어내고, 두려움을 떨치며 첫 문장을 쓰기를 권한다. 그렇게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는 인생이 우리를 나아가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책을 통해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에게 『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는 믿음직한 책들의 목록과 함께 꾸준히 읽고 쓸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도록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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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장은 마지막 문장이다 : 첫 문장으로 풀어내는 인문주의자의 책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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