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문장들(큰글자도서)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반품불가)

생텍쥐페리의 문장들(큰글자도서)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반품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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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생텍쥐페리가 건네는 문장이라는 불빛
생텍쥐페리는 이름만으로도 저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가이다. 생텍쥐페리에게는 ‘『어린 왕자』의 작가’, ‘야간 비행을 개척한 비행 조종사’, ‘프랑스 행동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인물’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텍쥐페리는 낯선 작가이기도 하다.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편지 등에서 문장을 고르고 엮은 책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형용구에 가려졌던 그의 보다 진실한 얼굴을 되살려낸다.
저자

생텍쥐페리

1900년, 프랑스 리옹에서 태어나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의 품에서 자랐다. 어머니는 어린 다섯 남매에게 안데르센 동화와 성경 구절을 읽어주던 다정한 분이었다. 기숙학교를 다니녔고 수업 시간에 만년필을 분해하는 등 말썽꾸러기였다. 방학이면 리옹의 생모리스 공원에서 형제자매와 뛰놀며 시간을 보냈다. 다섯 남매에게 아낌없이 내어준 때 묻지 않은 자연은 훗날 작품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찍이 비행에 관심이 있었고 소년 시절 공원에서 자전거에 천을 달아 비행을 시도하기도 했으며, 인근의 앙베리외 비행장을 기웃거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진로를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에콜 데 보자르에서 건축을 공부하기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동안 학업이 아닌 글쓰기에 매진하며 앙드레 지드를 비롯한 여러 출판 관계자 등과 어울렸다. 그러나 비행에 대한 꿈을 접을 수 없어 결국 민항기 조종 자격증을 취득한 후 모로코 사막 위를 비행하겠다는 일념으로 북아프리카로 떠났지만, 사막에는 동경하던 풍경이 없었고, 그곳에서 깊은 외로움과 향수를 느끼게 된다. 다행히 훗날 항공우편 조종사로 근무하며 사하라를 오가는 동안 결국엔 사막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1920년 공군에 입대하여 1926년 에어 프랑스의 전신인 라테코에르 항공사에 들어가 프랑스 민간항공 개척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남겼다. 조종사로서의 경험을 소재로 1929년 장편소설 『남방 우편기』로 데뷔하였고, 두 번째 소설 『야간 비행』으로 페미니 상을 수상, 이후 1939년 『인간의 대지』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수상하였다. 1940년에 나치 독일에 의해 프랑스 북부가 점령되자 미국으로 망명했고, 이 시기에 『어린 왕자』를 집필해 미국에서 출판했다. 1943년에 연합군에 합류해 공군 조종사로 활동했으며 1944년 7월 31일, 정찰을 위해 코르시카섬 보르고 기지에서 출격한 뒤 행방불명되었다. 이후 2000년, 한 잠수부가 프랑스 마르세유 근해에서 함께 실종됐던 정찰기 P38의 잔해를 발견했고 2004년 프랑스 수중탐사팀이 항공기 잔해를 추가로 발견했다.

목차

들어가며
이 책에 인용된 저작물과 편지들

1. 사랑과 우정과 연대
2. 인생의 의미
3. 자기만의 별을 찾아서
4. 석양이 질 때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연보
참고 문헌

출판사 서평

생텍쥐페리와 『어린 왕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어린 왕자』는 세대를 넘어 꾸준하게 읽히는 고전이 됐다. 그러나 그가 동화적인 이야기인 『어린 왕자』뿐 아니라 비행 조종사로서의 경험을 묵직하게 풀어낸 『인간의 대지』 『야간 비행』 『남방 우편기』 같은 작품도 남겼다는 것을 우리는 잠시 잊게 된다. 생텍쥐페리는 『어린 왕자』의 순수한 상상력과 『인간의 대지』의 진중한 통찰력을 갖춘 작가이자 사람이었다.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순수하면서도 진지하고, 다정하면서도 고독한 생텍쥐페리의 초상을 그려낸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를 쓰고 아니 에르노의 『세월』 등을 번역한 신유진 작가가 생텍쥐페리의 문장을 고르고 옮겼다. “허무가 모래처럼 발목을 휘감는 인생의 사막에서 다시 의미를 찾고 싶을 때” 문득 생텍쥐페리를 떠올렸다는 신유진 작가의 말처럼,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이들, 홀로 삶이라는 비행기의 조종석에 앉아 몰아치는 비바람을 견디는 이들에게 문장이라는 불빛을 건넨다.

당신이 읽게 될 이 글들은 ‘중요한 것은 도착하는 것이 아니라 어딘가로 향해 가는 것’이라고 말했던 이가 남긴 생의 흔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니 그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주저앉아 있던 곳에서 일어나 얼마쯤은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어쩌면 그의 흔적이 끝나는 곳에서 당신만의 문장이 시작되지 않을까.
-「들어가며」에서

하늘의 자유로움과 대지의 단단함을 아우르는
생텍쥐페리의 ‘수직적 시선’

마음산책 ‘문장들’ 시리즈의 매력은 한 작가의 총체적인 세계를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어린 왕자』 속 문장(“네가 나를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돼.”) 다음에 『인간의 대지』의 문장(“인간이 된다는 것은 정확히 책임을 지는 것이다.”)이 나오는 식이다. 한 작가가 남긴 이질적인 작품을 나란히 읽음으로써 독자는 작가의 세계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생텍쥐페리를 이야기할 때 비행 조종사라는 그의 직업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비행기 조종석에 앉아 드넓은 하늘을 누비는 사람이었다. 그렇지만 동시에 그는 매번 땅으로 착륙하는 사람이었다.
생텍쥐페리의 작품 세계는 하늘과 땅 사이의 공간과 이착륙을 반복하는 시간 속에서 탄생했다. 하늘을 날면서 바라보는 대지는 그 자체로 아름답다. 지상에서 벌어지는 온갖 오해와 미움, 다툼 들이 사소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한편 땅에서 올려다보는 하늘은 별빛 가득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인간의 대지』가 하늘에서 땅을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쓰였다면, 『어린 왕자』는 땅에서 하늘을 바라보는 감각으로부터 나왔다. 신유진 작가는 이를 ‘수직적 시선’이라는 말로 정리한다. 생텍쥐페리의 수직적 관점에서 삶을 가로막는 벽은 작은 점이 되고, 현실은 상상의 재료가 된다.
실제로 생텍쥐페리는 하늘뿐 아니라 사막도 사랑한 사람이었다. 그는 사막에서 1년 반 동안 비행장의 책임자로 근무했으며, 1935년에는 파리-사이공 노선을 운행하다 불시착해 리비아사막에서 5일간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사막은 『어린 왕자』 『인간의 대지』 등의 작품에서 중요한 무대로 등장한다.

비행을 하던 밤과 수없이 많은 별들, 그 고요함, 몇 시간 동안 누렸던 통치자의 힘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어려운 고비를 넘긴 후 만난 새로운 세상, 그 나무들, 그 꽃들, 그 여인들, 새벽이 되어 우리에게 되돌아온 생명으로 채색된 그 상쾌한 미소들, 우리에게 보상으로 주어지는 그 사소한 것들의 합주, 돈으로는 그런 것들을 살 수 없다.
-『인간의 대지』 중에서

‘그것’이라는 사물을 ‘너’라는 유일한 존재로 바꾸는 관계라는 마법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을 따라 다시 읽는 『어린 왕자』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사랑과 우정과 연대’, ‘인생의 의미’, ‘자기만의 별을 찾아서’, ‘석양이 질 때’,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는 누군가와 만나 우정을 나누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다, 자기만의 별을 발견한 뒤, 그 별과 서서히 이별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린 왕자』에는 어린 왕자와 여우, 장미가 등장한다. 지구라는 별에 불시착한 어린 왕자는, 사막에서 우연히 만난 여우와 대화를 나누면서 관계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다. 관계란 서로가 시간을 들여 길들이는 과정이라는 것, 그 과정을 통해 다른 사물과 구별되는 유일한 존재가 된다는 것, 끝내 모두는 이별하게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억은 영원히 남는다는 것을 어린 왕자는 배운다. 그렇게 어린 왕자는 자신의 별에 두고 온 장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는, 그가 현실에서 경험한 우정으로부터 길어 올린 것이다. 생텍쥐페리에게는 같은 비행 조종사로서 생사고락을 함께한 기요메, 메르모즈 등의 동료들이 있었다. 이들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늘 마음속에 살아 있는 존재들이었다. 생텍쥐페리는 나무, 정원, 마을, 호수 같은 대상에서도 의미를 발견해낸다. 사물이던 ‘그것’들은 ‘너’라는 존재가 된다.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생텍쥐페리가 ‘어린 왕자’라는 페르소나 대신 자신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어린 왕자』이다. 생텍쥐페리가 남긴 문장들을 통해 인생과 관계, 우정과 꿈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한테 밀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지. 밀밭을 봐도 아무 생각이 없어. 그게 얼마나 슬픈 일이니! 그렇지만 네가 금발머리잖아. 그러니 네가 나를 길들이면 환상적일 거야! 황금빛으로 물든 밀을 보면 네가 떠오를 테니까. 나는 밀밭을 지나가는 바람 소리도 좋아하게 될 거야…….
-『어린 왕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