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텍쥐페리의 문장들(큰글자도서)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생텍쥐페리의 문장들(큰글자도서)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발견하다)

$26.00
Description
인생의 사막에서 의미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생텍쥐페리가 건네는 문장이라는 불빛
생텍쥐페리는 이름만으로도 저마다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작가이다. 생텍쥐페리에게는 ‘『어린 왕자』의 작가’, ‘야간 비행을 개척한 비행 조종사’, ‘프랑스 행동주의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인물’ 같은 수식어가 붙는다. 이미 유명하기 때문에,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생텍쥐페리는 낯선 작가이기도 하다. 생텍쥐페리의 작품과 편지 등에서 문장을 고르고 엮은 책 『생텍쥐페리의 문장들』은 형용구에 가려졌던 그의 보다 진실한 얼굴을 되살려낸다.
저자

생텍쥐페리

1900년,프랑스리옹에서태어나일찍아버지를여의고어머니의품에서자랐다.어머니는어린다섯남매에게안데르센동화와성경구절을읽어주던다정한분이었다.기숙학교를다니녔고수업시간에만년필을분해하는등말썽꾸러기였다.방학이면리옹의생모리스공원에서형제자매와뛰놀며시간을보냈다.다섯남매에게아낌없이내어준때묻지않은자연은훗날작품세계에지대한영향을미치게된다.일찍이비행에관심이있었고소년시절공원에서자전거에천을달아비행을시도하기도했으며,인근의앙베리외비행장을기웃거리기도했다고전해진다.진로를정하는데어려움을겪었고에콜데보자르에서건축을공부하기로한다.하지만대부분의시간동안학업이아닌글쓰기에매진하며앙드레지드를비롯한여러출판관계자등과어울렸다.그러나비행에대한꿈을접을수없어결국민항기조종자격증을취득한후모로코사막위를비행하겠다는일념으로북아프리카로떠났지만,사막에는동경하던풍경이없었고,그곳에서깊은외로움과향수를느끼게된다.다행히훗날항공우편조종사로근무하며사하라를오가는동안결국엔사막의진정한아름다움을발견할수있었다.1920년공군에입대하여1926년에어프랑스의전신인라테코에르항공사에들어가프랑스민간항공개척자의한사람으로서이름을남겼다.조종사로서의경험을소재로1929년장편소설『남방우편기』로데뷔하였고,두번째소설『야간비행』으로페미니상을수상,이후1939년『인간의대지』로아카데미프랑세즈소설대상을수상하였다.1940년에나치독일에의해프랑스북부가점령되자미국으로망명했고,이시기에『어린왕자』를집필해미국에서출판했다.1943년에연합군에합류해공군조종사로활동했으며1944년7월31일,정찰을위해코르시카섬보르고기지에서출격한뒤행방불명되었다.이후2000년,한잠수부가프랑스마르세유근해에서함께실종됐던정찰기P38의잔해를발견했고2004년프랑스수중탐사팀이항공기잔해를추가로발견했다.

목차

들어가며
이책에인용된저작물과편지들

1.사랑과우정과연대
2.인생의의미
3.자기만의별을찾아서
4.석양이질때

앙투안드생텍쥐페리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생텍쥐페리와『어린왕자』는떼려야뗄수없는관계이다.『어린왕자』는세대를넘어꾸준하게읽히는고전이됐다.그러나그가동화적인이야기인『어린왕자』뿐아니라비행조종사로서의경험을묵직하게풀어낸『인간의대지』『야간비행』『남방우편기』같은작품도남겼다는것을우리는잠시잊게된다.생텍쥐페리는『어린왕자』의순수한상상력과『인간의대지』의진중한통찰력을갖춘작가이자사람이었다.『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순수하면서도진지하고,다정하면서도고독한생텍쥐페리의초상을그려낸다.
『창문너머어렴풋이』를쓰고아니에르노의『세월』등을번역한신유진작가가생텍쥐페리의문장을고르고옮겼다.“허무가모래처럼발목을휘감는인생의사막에서다시의미를찾고싶을때”문득생텍쥐페리를떠올렸다는신유진작가의말처럼,『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생의의미를잃어버린이들,홀로삶이라는비행기의조종석에앉아몰아치는비바람을견디는이들에게문장이라는불빛을건넨다.

당신이읽게될이글들은‘중요한것은도착하는것이아니라어딘가로향해가는것’이라고말했던이가남긴생의흔적이라고할수있겠다.그러니그의흔적을따라가다보면주저앉아있던곳에서일어나얼마쯤은나아갈수있지않을까.그리고어쩌면그의흔적이끝나는곳에서당신만의문장이시작되지않을까.
-「들어가며」에서

하늘의자유로움과대지의단단함을아우르는
생텍쥐페리의‘수직적시선’

마음산책‘문장들’시리즈의매력은한작가의총체적인세계를보여준다는점에있다.『어린왕자』속문장(“네가나를길들이면우리는서로가필요하게돼.”)다음에『인간의대지』의문장(“인간이된다는것은정확히책임을지는것이다.”)이나오는식이다.한작가가남긴이질적인작품을나란히읽음으로써독자는작가의세계에더가까이다가갈수있다.
생텍쥐페리를이야기할때비행조종사라는그의직업을빼놓을수없다.그는비행기조종석에앉아드넓은하늘을누비는사람이었다.그렇지만동시에그는매번땅으로착륙하는사람이었다.
생텍쥐페리의작품세계는하늘과땅사이의공간과이착륙을반복하는시간속에서탄생했다.하늘을날면서바라보는대지는그자체로아름답다.지상에서벌어지는온갖오해와미움,다툼들이사소하게느껴지는것이다.한편땅에서올려다보는하늘은별빛가득한상상을가능하게한다.『인간의대지』가하늘에서땅을그리워하는마음에서쓰였다면,『어린왕자』는땅에서하늘을바라보는감각으로부터나왔다.신유진작가는이를‘수직적시선’이라는말로정리한다.생텍쥐페리의수직적관점에서삶을가로막는벽은작은점이되고,현실은상상의재료가된다.
실제로생텍쥐페리는하늘뿐아니라사막도사랑한사람이었다.그는사막에서1년반동안비행장의책임자로근무했으며,1935년에는파리-사이공노선을운행하다불시착해리비아사막에서5일간사경을헤매기도했다.사막은『어린왕자』『인간의대지』등의작품에서중요한무대로등장한다.

비행을하던밤과수없이많은별들,그고요함,몇시간동안누렸던통치자의힘은돈으로살수없다.어려운고비를넘긴후만난새로운세상,그나무들,그꽃들,그여인들,새벽이되어우리에게되돌아온생명으로채색된그상쾌한미소들,우리에게보상으로주어지는그사소한것들의합주,돈으로는그런것들을살수없다.
-『인간의대지』중에서

‘그것’이라는사물을‘너’라는유일한존재로바꾸는관계라는마법
생텍쥐페리의문장들을따라다시읽는『어린왕자』

『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사랑과우정과연대’,‘인생의의미’,‘자기만의별을찾아서’,‘석양이질때’,4개의장으로구성되어있다.책에는누군가와만나우정을나누고,인생의의미를찾아방황하다,자기만의별을발견한뒤,그별과서서히이별하는과정이펼쳐진다.
『어린왕자』에는어린왕자와여우,장미가등장한다.지구라는별에불시착한어린왕자는,사막에서우연히만난여우와대화를나누면서관계에대한깨달음을얻는다.관계란서로가시간을들여길들이는과정이라는것,그과정을통해다른사물과구별되는유일한존재가된다는것,끝내모두는이별하게마련이지만그럼에도불구하고기억은영원히남는다는것을어린왕자는배운다.그렇게어린왕자는자신의별에두고온장미를진심으로사랑하게된다.
생텍쥐페리의『어린왕자』는,그가현실에서경험한우정으로부터길어올린것이다.생텍쥐페리에게는같은비행조종사로서생사고락을함께한기요메,메르모즈등의동료들이있었다.이들은멀리떨어져있어도늘마음속에살아있는존재들이었다.생텍쥐페리는나무,정원,마을,호수같은대상에서도의미를발견해낸다.사물이던‘그것’들은‘너’라는존재가된다.
『생텍쥐페리의문장들』은생텍쥐페리가‘어린왕자’라는페르소나대신자신의목소리로들려주는『어린왕자』이다.생텍쥐페리가남긴문장들을통해인생과관계,우정과꿈에대한통찰을얻을수있을것이다.

나한테밀은아무짝에도쓸모없는것이지.밀밭을봐도아무생각이없어.그게얼마나슬픈일이니!그렇지만네가금발머리잖아.그러니네가나를길들이면환상적일거야!황금빛으로물든밀을보면네가떠오를테니까.나는밀밭을지나가는바람소리도좋아하게될거야…….
-『어린왕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