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서울 (미국에서 한국인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아메리칸 서울 (미국에서 한국인 여성 의사로 살아간다는 것)

$16.80
Description
“나는 파국을 맞고서야 자아 발견이라는 긴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여성 디아스포라의 삶, 아메리칸 서울
차별과 폭력에 수없이 무너져 내리고 다시 일어서다
전직 소아청소년과 의사인 헬레나 로는 이민을 선택한 부모의 슬하에서 네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의사가 되어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자랐고, 전문의가 되어서는 동양인 여성에게 가해지는 인종차별과 불평등을 감수하며 지냈다. 폭력적인 백인 남편과의 이혼, 우울증을 앓는 어머니의 자살 시도, 질투로 인한 자매간의 불화 등 그의 삶은 쓰라린 고통과 상처로 가득하다. 그렇지만 헬레나 로는 이러한 경험을 오랫동안 염원한 글쓰기로 풀어내며 자신의 가족, 문화, 정체성을 새로이 탐구해나간다. 좋은 딸이자 아내, 엄마, 그리고 의사가 되기 위해 부단히 애썼던 시간들을 긍정하고 더는 스스로를 탓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아메리칸 서울』에서 헬레나 로는 자신의 삶을 솔직하고 담대한 어조로 써 내려간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시 일어서서 나아가는 것뿐”임을 곱씹으며 “끔찍한 일을 겪으면 더 단단해지고, 그 경험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한인 2세대 여성으로서 평생 겪어야 했던 문화충돌과 소외감, 혼란이 남긴 상흔을 어루만지며 자신의 뿌리와 정체성을 찾아나간다. 그러므로 『아메리칸 서울』은 여성 디아스포라의 삶이 어떠한 위기와 극복의 순간들로 점철되어 있는지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강렬하고도 진심 어린 고백들을 통해 우리에게 따스한 울림을 선사한다.

“우리는 살기 위해 자신에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라고 조앤 디디온은 말했다. 한 친구는 인생의 “불타는 잔해”를 이야기로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인생의 불타는 잔해는 모두에게 있는지도 모른다. 불타는 대로 그저 두고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조각을 이어 붙여서 놀랍도록 선명한 자국이 아름답게 남은 새 인생을 꾸릴 수도 있다. _248쪽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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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헬레나로

HelenaRho
전직소아청소년과의사.이민을선택한부모의슬하에서네자매중셋째로태어났다.어린시절부터총명하여가족의기대를한몸에받았고뉴저지의과대학교에진학해1992년에의학박사학위를취득했다.존스홉킨스병원,필라델피아어린이병원,피츠버그어린이병원등에서진료와후학양성에힘썼고백인남성과결혼해두아이를낳았다.2004년에교통사고로인한건강악화와직업적회의감으로의사직을내려놓은뒤에는오랫동안염원했던글쓰기를공부하기위해피츠버그대학교논픽션전공석사과정까지거쳤다.남편의폭력에의한이혼,어머니의자살시도,자매간의불화,동양인여성의사로서겪어야했던차별등을글로풀어내며국립과학재단프로그램TWP(ToThink,ToWrite,ToPublish)에서글쓰기펠로십을받았다.〈크리에이티브논픽션CreativeNonfiction〉〈슬레이트Slate〉〈시커모어리뷰SycamoreReview〉〈솔스티스Solstice〉〈엔트로피Entropy〉등에기고하며푸시카트상에세차례후보로오르기도했다.한인2세대여성으로서자신의뿌리와정체성을찾아가는작업의일환으로『아메리칸서울』을집필하였다.

목차

들어가며

갈림길
마지막장손
우간다의핏빛플라밍고
친절한행위는헛되지않다
호흡곤란
유리파편
어머니의짐
새해첫날
의료계를떠나다
한국인아줌마
성공한의사

모국어
평행우주
벽지의파란꽃잎
센트럴파크의백파이프
학대가남긴유산
한국인의애가哀歌
헤밍웨이와아바나에서
다시서울로

한국어판작가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내가있을곳이어디인지알수가없었다”
미국에서한국인여성의사로살아간다는것

헬레나로는두언니와여동생사이에서부모의총애를한몸에받으며자랐다.그탓에영문학과에서글쓰기를공부하고싶다는소망을접고부모의바람대로의과대학에진학했다.도통적성에맞지않아의대를그만두고싶어질때면합격통지서를건넨날자신을바라보던어머니의얼굴을떠올리며견뎠다.고생끝에소아청소년과전문의가되어서는아시아계여성의사를향한불신과차별을감내해야했다.

“알아듣게잘설명한거맞아?”
나는너무도당황해서아무말도하지않았다.함께수련중인레지던트중백인이아닌사람은나를포함해극소수였고,나는다른레지던트들이실수했을리없다고늘믿어주었다.그때그라틴계보호자에게도응급실에서아이를담당했던2년차레지던트의오진이아니니책임을물을수는없다고거짓말했다.(…)부주의가분명했지만나는그백인레지던트의실수를덮어주었다.반면다른레지던트들은내게자격과능력이부족하다고쉽게판단했다._104쪽

어느날교통사고를당한헬레나로는목과어깨근육의손상,만성적인허리통증에시달리게된다.근무중에도수시로고통을느끼며바닥에누워약효가나기만을기다려야하는상황에처한다.그가건강상의이유로근무시간을협의하려하자백인병원장은월급을터무니없이깎겠다는엄포를놓는다.제도적보호나동료들의도움조차받지못한채결국헬레나로는의사직을포기할수밖에없게된다.

당시만해도나는다시병원으로돌아갈수있을줄알았다.내의지로의사가되지는않았지만이제는아는게그것밖에없었고,그게나의정체성이었다.착한한국딸인나는의대에진학해서이민자부모님을기쁘게해드리고,두분의아메리칸드림을실현해야할것만같았다.그때까지도작가라는꿈을이루고자노력하고싶다는말을입밖으로꺼내지못했다.그리고이제만성적인허리통증환자가되었다.궁지에몰린기분이었다.앞으로어떻게될지알수없었다.오늘은통증을견딜만할까?아니면더심해질까?내일은어떨까?_150~151쪽


“나는아팠기때문에강한사람이됐어”
상처를극복하며새로운삶으로나아가기

의사직에서물러난후헬레나로는폭력적인성향의남편으로부터이혼소송을당한다.8년이넘도록법정싸움을이어가며양육권을지키기위해스스로를변호한다.그러는동안자매들에게는“네가너무너밖에모르니까그사람이떠나지”“다시받아준다고하면네가다해야해.요리,청소,빨래까지.전부다”같은핀잔을듣는다.자살소동을일으켰던어머니는치매판정을받고요양원에입원한다.이처럼헬레나로는정신적으로나경제적으로의지할데없이한동안힘겨운생활을이어가게된다.불안하고위태로운와중에도글쓰기에대한열망을이루고자의사로서근무했던학교에다시학부생으로입학한다.그는마흔이넘은나이에논픽션전공석사과정까지거치며제생의경로를처음으로개척해나간다.이러한과정에서자신이태어난나라인한국을찾아가가족의역사를마주하기에이른다.서울에서만난이모로부터그동안알지못했던부모의이민사유를전해듣고,한국친척들의너그러운환대속에서한껏긴장을풀어놓은채웃음과위로를얻는다.그리하여헬레나로는남산에올라서울을내려다보면서실로오랜만에서글픔과충만함을동시에느낀다.비로소한국이름인‘희선’으로불릴수있을것만같은기분에아들에게전화를걸어속내를털어놓는다.

이번에는다른것같아.내가다른사람이됐으니까.13년전에는느끼지못했는데,이제는서울과통하는것같아.예전에는몰랐던역사와과거뿐아니라,현재와도통하는느낌이야.더알고싶고,내슬픔을헤치고나아가새로운나를발견하고싶다는강렬한욕구가들어.한국인으로서의나를.(…)여기서내자리를찾을수있을것같아._321~322쪽

이렇듯『아메리칸서울』은상처를어렵게회복하며뒤늦게나마자신의자리를찾아가는이의여정을고스란히담고있다.수없이무너져내리고다시일어서야했던이방인의삶과그이후의빛나는가능성을보여준다.

이책은내가끌어낼수있는최대의솔직함으로들려주는,그누구도아닌나의이야기다._「한국어판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