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는 곤란해 (한국 사람이 좋아서 한국 영화가 끌려서)

필수는 곤란해 (한국 사람이 좋아서 한국 영화가 끌려서)

$15.00
Description
한국 사람이 좋아서
한국 영화가 끌려서
‘곤란’한 ‘필수’ 씨
한국 사람과 한국 영화에 대한 사랑으로 지구 반 바퀴를 돌아온 피어스 콘란(한국 이름: 권필수)의 첫 번째 산문집 『필수는 곤란해』가 출간되었다. 그는 2012년부터 한국에 살고 있으며, 2018년 이경미 영화감독과 결혼해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 영화 및 드라마의 프로듀서, 컨설턴트로 일하며 꾸준히 평론을 써온 피어스 콘란의 첫 책에는 영화뿐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들, 동물들, 그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놓인 풍경에 대한 사랑이 담겼다. 그는 사랑하는 대상에 대해 말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없다는 주제를 풀어내는데, 한국, 특히 한국 영화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보여주는 그는 아름다움뿐 아니라 두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면들도 과감히 드러내 보인다. 어떤 사랑이든 행복하기만 할 수는 없듯이, 자신이 사랑하는 한국과 한국 영화들에 대한 아쉬움 또한 있기에 ‘곤란’한 것이다. 이러한 곤란함에서 비롯된 글은 깊은 고민과 함께 다채로워지며, 우리에게 익숙했던 장면들을 새롭게 바꾸어놓는다. 책 제목 ‘필수는 곤란해’는 작가 특유의 위트 넘치는 글과 가장 잘 어울리는 말놀이다. 이 농담을 완성하기까지 달려온 여정, 원고의 기획부터 시작해 한 편씩 역자와 글을 주고받으며 언어를 세공해온 길을 대변해준다.

한국 사람과 악수할 때 잘도 굽신굽신하지만 알고 보면 아일랜드 사람 필수 씨는 누가 정해준 기준을 따르는 고분고분한 사람이 아니다. 누가 뭐래도 나름대로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필수 씨는, 무슨 일을 필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요당하면 몹시 곤란해할 사람이다. 그래서 ‘필수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바로 그래서 우리 한국인이 필수 씨 말을 경청해야 하는 것이다.
-박찬욱(영화감독)

책에는 또한 저자가 직접 찍은 사진들도 실려 있다.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집한 장면들은 각각의 글에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특히 책 마지막에 사계절을 테마로 수록된 컬러 사진들은 사진에서 영감을 얻은 글과 어우러져 한 편의 영화를 보고 난 듯한 잔상을 남긴다.
저자

피어스콘란

피어스콘란PierceConran
한국이름권필수,영화인.
한국영화와드라마에관련해기자및프로듀서,컨설턴트로일한다.2012년부터한국에살고있다.
아일랜드에서태어나스위스에서자랐으며,더블린트리니티대학교에서영화와프랑스문학을전공했다.현재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outhChinaMorningPost〉에한국드라마평론을기고한다.스위스프리부르국제영화제및미국판타스틱페스트프로그래밍자문,아시아필름어워즈와들꽃영화상의자문을맡고있으며,영화와드라마관련한국TV와라디오에도출연한다.
영화진흥위원회영문웹사이트〈KoBiz〉의편집자로오랫동안일했고,로스앤젤레스에있는제작사이자에이전트인XYZ필름에서도일했다.
주로이상우감독작품의프로듀서를맡고있으며,때때로각본을쓴다.영화와드라마대본을번역하고,눈깜짝할사이에지나가는단역으로영화에출연하기도한다.

목차

책머리에한국영화광의행운가득한여정

플라스틱과종이로덮인벽,내꿈의세계
미스터리는어디에있는가?
호러영화:한국의젊고배고픈영화감독의놀잇감
투신자살하는회사원
새벽의근사한공포
내가SF를좋아하는이유,그리고한국SF가계속실망스러운이유
악귀를피해가려면한국장례식이아일랜드장례식보다낫다
세부인에게보낸편지
편지를통해발전하는관계와언어실력
내가선자리가고향이다
괴짜감독이상우와나
마력馬力과어린시절의냄새
아이언맨을만났을때
한손엔여러가지명함,한손엔고양이배변상자
알쏭달쏭한한국고층아파트와부동산의세계
‘고요한아침의나라’의소리
영화속음주의역사
공포의낮과환희의밤으로떠나는연간행사
빅아이디어,고립적스토리텔링에발목잡히다
추자현의얼굴이들려주는다윗과골리앗이야기
내한국영화사랑에다시불을붙여준‘안티로맨스’
사고실험-한국미디어의세계진출이후

옮긴이의말
추천의말
사진들-봄을기다리며

출판사 서평

꿈을찾아낯선이국으로오게한,
신비로운존재한국영화에대하여

영화는어린시절부터함께해온그의오랜친구이자그를존재하게하는또다른세계다.그리고한국영화는그세계를전혀다른시각으로바라보게끔인도했다.피어스콘란에게한국영화는‘미스터리’였고,그는이이해불가한존재에빠져드는것을가리켜“기쁨”이었다고고백한다.
한국영화에대한사랑은박찬욱감독의〈복수는나의것〉으로부터시작되었다.처음봤을때는영화의잔인함에충격을받았지만이미지들이뇌리에남았고,몇주후다시본영화에서한국의트라우마와의도를발견하고선‘마법처럼한국영화에대한열정이시작되었다.’그는한국영화의특징으로사회적‘메시지’의표현을말하는데,봉준호감독의〈괴물〉과이해준감독의〈김씨표류기〉에등장하는‘투신자살하는회사원’의이미지가그예다.

‘할수있다’식낙관주의가끝이없는할리우드에서자살에대한생각은매력적인주인공의긍정적인대사로고쳐지지만,한국영화는자살하면서시작한다.(…)경직된사회,고통스러운노동문화,위험한투기등으로악화되는한국사회의압박은너무도만연해서,난간너머를바라보는회사원의이미지만으로도그사람이누구인지,왜그렇게됐는지를명확히알수있다.이낙담한회사원들은,혼나는며느리들,학대에가까운생활을하는학생들과함께훌륭한영화를만든다.
-43쪽

그는드라마〈작은아씨들〉에서정서경작가가보여준여성들의연대에대해서도이야기하는데,비슷한주제를다루는그레타거윅감독의〈바비〉와의비교가인상적이다.후자가여성의연대를“설명”하고있는것과달리〈작은아씨들〉은“푸른난초꽃”같은생생한상징과함께“행동으로보여”준다고말하는그에게서한국드라마에대한구체적인사랑이느껴진다.

각장의끝에는글의원천이되는,엄선한영화들에대한글이함께한다.여기에는한국영화뿐만아니라다양한나라의영화들이포함되었다.독자들에게익숙한작품을새롭게발견하게하거나혹은낯선영화의매력을알도록도와준다.

“내가선자리가고향이다”
돌고돌아정착한한국의문화
그리고빛나는사람들

피어스콘란의한국영화에대한사랑은한국의문화와풍경을파고드는일로자연스레이동한다.그중한국의부동산은한국사회에서“계층을가르는궁극의척도”로,영화〈숨바꼭질〉에등장하는허름한아파트와고급신축아파트가이를잘그려내고있다.또한드라마〈해피니스〉에서벌어지는일반분양입주자들과임대입주자들의충돌은“좀비들과의싸움보다훨씬더치열”하다.‘고요한아침의나라’로불리는한국의아이러니한소음역시그에게는영화를경계로낯설고도익숙한,복잡한감정을불러일으킨다.곳곳에서들려오는음악소리,사이렌,택시안에서벌어지는라디오와내비게이션의침범에당황하다가도매미들이한데모여내는“엔진”과도같은소리에는덤덤한까닭은영화〈강원도의힘〉에서이미보았던장면이기때문이다.
책에는한국에서의삶,그리고영화일에있어작가에게중요한인물들도여럿등장한다.이원석감독은피어스콘란에게지금의아내인이경미감독을소개해주었고,잠시시들해졌던한국영화에대한사랑에〈킬링로맨스〉로다시불을붙여주었다.〈나는쓰레기다〉의이상우감독은처음으로그에게영화제작일을제안한사람으로,지금까지함께일하고있다.
서툰솜씨로한국식인사법절을배우던피어스콘란은이제소주를들이키며크,소리를낸다.아일랜드에서태어나네덜란드,스위스,미국을거쳐오면서어디에서든정체성에대해혼란스러웠다고고백하지만“지난11년간고향이되어준”한국에서는편안함을느꼈다고말한다.“여기에서는모든것이명확하다.의심스러운눈초리,질문들이없고,나또한숨을필요가없다.”한국영화에대한열정이이끄는대로발걸음을옮기며,영화제의불빛만큼이나반짝이는사람들을만나드디어제자리를찾은그에게한국은이름만큼이나‘필수’적인존재가되었다.‘악수하며굽신굽신하지만,정해진기준에고분고분하지않은’피어스콘란의한국정착기에는한국인이경청해야할대목이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