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

$15.00
Description
좋아하는 사람을 많이 떠올리는 취미를 갖고 싶다
싫어하는 사람을 생각하는 데 마음을 쓰지 않도록

‘까다로움’과 ‘좋아함’에 대하여
첫 책 『태도의 말들』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엄지혜 작가의 신작 에세이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이 출간되었다. 온라인 서점의 매거진 〈채널예스〉와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만들며 책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온 작가는, 타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타인의 행동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이다. 첫 책에서 인터뷰하며 들었던 말이나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중 ‘혼자 알기 아까운 말들’을 모으고 엮어 존중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에서는 자신의 호오와 생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쓴다. 직장에 다니고, 독자를 만나고, 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작가는,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기준과 목록을 비교적 선명하게 지니고 있다. 구체적인 일화와 함께 제시된 이 목록을 차례로 읽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 그 근원에 자리한 진심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된다.

나는 사랑에 금세 빠지는 ‘금사빠’가 아니다. 굉장히 신중하게 사람을 좋아하고 싫어한다. 나에게 실수를 했어도 악의가 없었다면 싫어하지 않는다. 다만 좋아하진 않을 뿐, 그리고 거리감을 둘 뿐이다. 사람을 공정하게 대하고 싶은 욕망, 나에게 잘하지 않아도 좋은 사람이라면 좋아하고 싶은 마음, 나는 이런 마음에 대해 생각을 참 많이 하는 사람이다. _113~114쪽

“침묵하는 사람은 자유로울 수 없다”
불편함을 감당하며 더 나은 관계를 쌓아가기

작가는 타인과 천천히 친해지는 사람이다. 금방 사랑에 빠지는 법은 없다. 오래 지켜보다가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렇게 한번 마음을 열면 끝까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한다. 인간관계에 진지하고 까다로운 만큼, 매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쉬이 넘어가지도 않는다. 무례한 행동을 하거나 경솔한 사람에게는 마음을 서서히 닫는다. 작가는 “모든 사람이 내 마음 같을 수 없고, 그러길 바라서도 안 되는 것이 타인의 마음”이라고 썼다. 섣불리 재단하거나 반응하지 말고, 타인의 상황을 신중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뜻이다.
작가가 쓴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은 곧 ‘닮고 싶은 사람’의 모습이기도 하다. 불편한 관계를 받아들이는 사람, 정확하게 칭찬하는 사람, 자발적인 사람 등 대부분 자신의 욕구와 호오를 선명하게 알고 표현하며 상대에게 부적절한 죄책감을 안기려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모두와 잘 지내려 전전긍긍하지 않고, 소수일지라도 진심 어린 마음을 주고받는 관계를 맺으려 한다. 진정으로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당장의 어색함을 마주하기 싫어서 침묵하거나 지나치게 우유부단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할 수 있어야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정말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고 존경할 수 없는 사람인데, 내게 올 불이익을 생각하며 괜찮은 척하고 싶지 않다. 불편한 관계를 받아들이고 사는 사람이 나는 더 좋다. _16쪽

작가는 불편한 관계에 단호하게 대처하는 만큼, 서로 존중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관계에는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특히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신호를 놓치지 않기 위해 늘 주변을 살핀다. 자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먼저 손 내밀어주었던 사람들의 고마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그는 타인의 진심은 행동을 통해 알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손익을 따지지 않고 도와주거나 힘들 때 적절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 모두 상대를 진심으로 염려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극히 사려 깊고 투명한 태도에서 비롯되는 ‘귀한 마음’이다.

정말 귀하다고 생각하는 마음들이 있다. 나에게 어떠한 호의를 받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힘들 때 먼저 찾아와주는 사람. 도움을 줬지만 어떠한 보상이나 반응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 자신이 도와줄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기뻐하는 사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기도 하다. _170쪽


“단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되고 싶다”
돌봄을 통해 이야기하는 관계의 확장

엄지혜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엄마, 독자, 직장인’이라고 쓰곤 했다. 끊임없이 읽고 쓰면서 육아를 하는 일이 자신의 작가적 바탕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돌봄과 관련된 책이 출간되면 애정으로 찾아 읽고 소개했으며, 돌봄에 대해 쓴 앤솔러지에 공저로 참여하기도 했다. 작업과 육아를 함께하는 작가들을 인터뷰할 때면 “작업에만 집중하지 못하는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균형을 잡았는가”라는 질문도 던졌다. 돌봄과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은 아이와의 관계를 잘 쌓아가기 위해서도 꼭 필요한 까닭이다.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에는 작가가 직장인으로서뿐 아니라 다른 엄마들과 쌓아가는 관계에 대해서도 쓰여 있다. SNS로 엄마들과 소통하고 공감을 나누며, 아이를 돌보느라 자기 자신은 돌보지 못하는 엄마들에게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돌봄을 받아야 하는 신생아로 태어나 돌봄을 수행하는 어른으로 성장하고 다시 돌봄을 받는 노인이 되기까지, 작가는 돌봄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삶도 이야기한다. ‘관계’의 의미를 일과 사회생활에서뿐 아니라 돌봄과 사회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을 통해 일터에서든 육아에서든, 타인을 섬세하게 살피고 들여다보는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인가 알아가는 과정임을 깨닫게 된다. 더욱 조심스럽게, 신중한 태도로 사람을 대하고 싶어진다.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더 나은 관계를 맺고 싶은 것은 모두의 바람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되는 건 불가능하다. 나쁜 사람에게는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때도 있으니까. 다만 내가 바라는 것은 손 내밀어주길 바라는 사람의 신호를 모른 체하지 않고 살아가는 삶, 고마운 마음을 애써 꽁꽁 싸매지 않고 자주 표현하며 살아가는 삶이다. _「에필로그」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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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엄지혜

저자:엄지혜

누군가가흘러가듯한말들을오래기억한다.혼자듣긴아까운이야기들을수집하고기록한다.기자,에디터,인터뷰어로일했다.예스24에서<채널예스><책읽아웃>을만들었고현재미디어플랫폼‘얼룩소’에서에디터로일하고있다.에세이『태도의말들』『혼자점심먹는사람을위한산문』(공저)『돌봄과작업』(공저)을썼다.

목차

프롤로그

불편한관계를받아들이는사람
자세히읽는사람
때를기다리는사람
내마음에집중하는사람
또만나고싶은사람
침묵하지않는사람
호오好惡가분명한사람
돌보는사람
좋은사람있으면소개시켜주는사람
반응하는사람
열려있는사람
사랑이많은사람
호의로끝내는사람
실패를말하는사람
해야할일을하는사람
오래쓰는사람
슬픔을아는사람
정확하게칭찬하는사람
정성껏보는사람
거절을흔쾌히여기는사람
눈을마주치는사람
페이스메이커가되어주는사람
조언을주저하는사람
말해야할때를아는사람
행동하는사람
환대하는사람
같이일하고싶은사람
죄책감을주지않는사람
자기수용범위를아는사람
질투를드러내지않는사람
잘알고좋아하는사람
잘표현하는사람
괜찮은척안하는사람
대신화내주는사람
우울한사람
안부를물어보는사람
시도하는사람
자존을지키는사람
상대에게부담을주지않는사람
이유를아는사람
자발적인사람
추천하는사람
흘려보내는사람
잘살고싶은마음이들게하는사람
섣부른말을하지않는사람
섣불리반응하지않는사람
쓸모를따지지않는사람
슬픔도읽는사람
마음을보태는데주저함이없는사람
질문하는사람
충분히사과하는사람
처사를잘하는사람
더물어봐주는사람
가끔은손해볼줄아는사람
그럴수도있지,하고생각하는사람
상대의결점을사랑해주는사람
조연도기꺼이해내는사람
적당히명랑한사람
자유가더소중하다고말하는사람
작은일을잘해내는사람
끝인상이좋은사람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침묵하는사람은자유로울수없다”
불편함을감당하며더나은관계를쌓아가기

작가는타인과천천히친해지는사람이다.금방사랑에 빠지는법은없다.오래지켜보다가조금씩마음을연다.그렇게한번마음을열면끝까지관계를유지하려노력한다.인간관계에진지하고까다로운만큼,매사좋은게좋은거라고쉬이넘어가지도않는다.무례한행동을하거나경솔한사람에게는마음을서서히닫는다.작가는“모든사람이내마음같을수없고,그러길바라서도안되는것이타인의마음”이라고썼다.섣불리재단하거나반응하지말고,타인의상황을신중하게헤아려야한다는뜻이다.
작가가쓴‘좋아하는사람’의특징은곧‘닮고싶은사람’의모습이기도하다.불편한관계를받아들이는사람,정확하게칭찬하는사람,자발적인사람등대부분자신의욕구와호오를선명하게알고표현하며상대에게부적절한죄책감을안기려하지않는사람들이다.이들은모두와잘지내려전전긍긍하지않고,소수일지라도진심어린마음을주고받는관계를맺으려한다.진정으로좋은사람이란어떤사람일까.당장의어색함을마주하기싫어서침묵하거나지나치게우유부단한태도를취하는것은,결국자신의선택에책임을지고싶지않은마음과다르지않을것이다.때로는단호한태도를취할수있어야자신에게든타인에게든정말로‘좋은사람’이될수있다.

좋아하지않는사람이고존경할수없는사람인데,내게올불이익을생각하며괜찮은척하고싶지않다.불편한관계를받아들이고사는사람이나는더좋다._16쪽

작가는불편한관계에단호하게대처하는만큼,서로존중하고힘을북돋아주는관계에는특별한관심을기울인다.특히도움이필요한사람의신호를놓치지않기위해늘주변을살핀다.자신이어려움에처했을때먼저손내밀어주었던사람들의고마움을누구보다잘알기때문이다.그는타인의진심은행동을통해알아볼수있다고이야기한다.손익을따지지않고도와주거나힘들때적절한위로의말을건네는것,모두상대를진심으로염려하기에가능한일이다.지극히사려깊고투명한태도에서비롯되는‘귀한마음’이다.

정말귀하다고생각하는마음들이있다.나에게어떠한호의를받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힘들때먼저찾아와주는사람.도움을줬지만어떠한보상이나반응을기대하지않는사람.자신이도와줄수있다는것자체만으로기뻐하는사람.내가되고싶은사람이기도하다._170쪽

“단하나를꼽으라한다면사랑이많은사람이되고싶다”
돌봄을통해이야기하는관계의확장

엄지혜작가는자신의정체성을‘엄마,독자,직장인’이라고쓰곤했다.끊임없이읽고쓰면서육아를하는일이자신의작가적바탕이라고여겼기때문이다.돌봄과관련된책이출간되면애정으로찾아읽고소개했으며,돌봄에대해쓴앤솔러지에공저로참여하기도했다.작업과육아를함께하는작가들을인터뷰할때면“작업에만집중하지못하는시기를어떻게극복하고균형을잡았는가”라는질문도던졌다.돌봄과일사이에서균형을잡는것은아이와의관계를잘쌓아가기위해서도꼭필요한까닭이다.『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에는작가가직장인으로서뿐아니라다른엄마들과쌓아가는관계에대해서도쓰여있다.SNS로엄마들과소통하고공감을나누며,아이를돌보느라자기자신은돌보지못하는엄마들에게응원을보내기도한다.돌봄을받아야하는신생아로태어나돌봄을수행하는어른으로성장하고다시돌봄을받는노인이되기까지,작가는돌봄을피할수없는인간의삶도이야기한다.‘관계’의의미를일과사회생활에서뿐아니라돌봄과사회영역으로확장시킨다.
『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을통해일터에서든육아에서든,타인을섬세하게살피고들여다보는것은내가어떤사람인가알아가는과정임을깨닫게된다.더욱조심스럽게,신중한태도로사람을대하고싶어진다.더좋은사람이되고싶고,더나은관계를맺고싶은것은모두의바람일것이다.

모든사람에게좋은사람이되는건불가능하다.나쁜사람에게는나쁜사람이되어야할때도있으니까.다만내가바라는것은손내밀어주길바라는사람의신호를모른체하지않고살아가는삶,고마운마음을애써꽁꽁싸매지않고자주표현하며살아가는삶이다._「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