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덴 형제 : 인간을 존중하는 리얼리즘 - 마음산책 영화감독 인터뷰집

다르덴 형제 : 인간을 존중하는 리얼리즘 - 마음산책 영화감독 인터뷰집

$17.00
Description
그늘진 사회를 비추는 정직한 응시
다르덴 형제의 국내 첫 인터뷰집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다르덴 형제의 인터뷰집 『다르덴 형제』가 출간되었다. 『다르덴 형제』는 벨기에의 산업도시 세랭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던 이들이 극영화로 넘어와 거장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창작자로서 영화를 찍을 때 늘 품고 있는 철학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르덴 형제는 소외된 인간을 스크린 안으로 불러내 호명한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십대 여성(〈로제타〉), 국적을 인정받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는 이민자 여성(〈로나의 침묵〉),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자전거 탄 소년〉)처럼 인물은 변화하지만 다르덴 형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같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다르덴 형제의 끈질긴 시선은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존엄을 부여한다. 이는 자본화되고 납작해지는 세계에 맞서서 저항할 뿐 아니라 조금 더 인간적인 세계를 희망하게 한다.
『다르덴 형제』에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프랑스 퀼튀르 라디오방송을 통해 진행된 네 번의 인터뷰와 2015년 로렌대학교에서 열린 영화 수업이 담겨 있다. 인터뷰와 영화 수업의 진행을 맡은 프랑스의 영화평론가 미셸 시망은 쉽게 들을 수 없던 다르덴 형제의 이야기를 끌어낸다. 책에는 초기 다큐멘터리영화부터 최근 작품인 〈토리와 로키타〉를 아우르는 다르덴 형제의 필모그래피도 정리되어 있다. 그런 만큼 다르덴 형제의 영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충실한 가이드가 될 것이다.

저희의 모든 인물은 무언가의 포로이며 갇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극적으로 묘사하죠. 탈출구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탈출구를 찾는 것은 대개 누군가를 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열고,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와 친구가 되는 것이죠. 마침내,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이 혼자 있는 것보다 낫다는 것을 발견하는 일입니다.
_216쪽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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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장피에르다르덴,뤽다르덴,미셸시망

저자:장피에르다르덴
1951년에출생한장피에르다르덴감독과1954년출생인뤽다르덴감독은1970년대초아르망가티의문하에서연극과연기를배우고,비디오매체의유용성을배웠다.고향으로돌아온다르덴형제는파업현장과주택단지등을돌며다큐멘터리를만들기시작했다.1975년제작사‘DERIVES’를설립하여60여개의다큐멘터리작품을발표했으며1994년에는‘lesFilmsDuFleuve’를설립해다큐멘터리와극영화의제작자,감독자로서활동해왔다.
1987년첫번째극영화<거짓>이후,1996년<약속>으로세계적인주목을받기시작했다.<더차일드>의제레미레니에가아역으로주연을맡았던<약속>은현재그들의제작방식,즉불필요한요소를모두제거한개성적인영화작법으로평론가들의열광적인지지를받으며불법이민자들을착취하는아버지와이민가정과의우정사이에선택의기로에놓인소년의모습을보여주었다.이후첫번째황금종려상을안겨준<로제타>(1999)는절망적으로일자리를찾아헤매는한소녀의목숨을건고군분투를,<아들>(2002)은자신의아들을살해한소년이본인의학생으로들어옴에따라복수와용서사이에서갈팡질팡하는아버지의모습을다루었다.
6번째극영화인<더차일드>로다르덴형제는현재빌리오거스트,프란시스포드코폴라,에밀쿠스트리차와함께,칸황금종려상을2회수상한감독들중하나가되었다.

저자:뤽다르덴
장피에르다르덴(Jean-PierreDardenne,1951-)과함께만든작품으로칸영화제에서황금종려상을두번이나수상한영화감독이다.뤽은대학에서철학을공부했고,형장피에르는리에주예술학교에서조연출,실험연출등을전공했다.다르덴형제는1970년대부터그들이나고자란벨기에의작은산업도시세랭(Seraing)을배경으로노동자,이민자,빈민들의삶과투쟁을그린다큐멘터리영화들을만들었다.1987년〈잘못된(Falsch)〉으로극영화에데뷔한이후〈로제타(Rosetta)〉(1999),〈더차일드(L’Enfant)〉(2005),〈로나의침묵(LeSilencedeLorna)〉(2008),〈자전거탄소년(LeGaminauvelo)〉(2011),〈소년아메드(LeJeuneAhmed)〉(2019),〈토리와로키타(TorietLokita)〉(2022)등으로칸영화제에서여러번수상했다.다르덴형제는현재유럽의사회적이슈를다루는대표적영화감독으로알려져있다.

저자:미셸시망
1938년파리에서태어났다.프랑스의영화잡지<포지티프Positif>에서오랫동안편집위원및편집장으로활약했다.스탠리큐브릭,테오앙겔로풀로스,엘리아카잔등에대한책을집필했으며,1990년부터2016년까지프랑스퀼튀르라디오방송을진행하면서영화를깊이있게논의했다.1994년칸영화제에서‘영화글쓰기분야에서재능을발휘한인물’에게수여되는모리스베시상을받았다.2023년11월13일,85세의나이로사망했다.

역자:김호영
서강대학교를졸업하고프랑스파리8대학에서문학박사학위를,고등사회과학연구원(EHESS)에서영화학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양대학교프랑스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시간은다른얼굴로되돌아온다』,『프레임의수사학』,『아무튼,로드무비』,『영화관을나오면다시시작되는영화가있다』,『영화이미지학』,『프랑스영화의이해』등이있고,옮긴책으로조르주페렉의『인생사용법』,『공간의종류들』,『겨울여행/어제여행』,『어느미술애호가의방』,발자크의『미지의걸작』,자크오몽의『영화속의얼굴』,장자크상페의『얼굴빨개지는아이』등다수의역서가있다.

목차

서문│뱅상로위

인터뷰
〈더차일드〉에대하여
〈로나의침묵〉에대하여
〈자전거탄소년〉에대하여
〈내일을위한시간〉에대하여

영화수업
응시하는카메라

옮긴이의말
다르덴형제연보
필모그래피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그늘진사회를비추는정직한응시
다르덴형제의국내첫인터뷰집

칸영화제에서두개의황금종려상을받은영화감독다르덴형제의인터뷰집『다르덴형제』가출간되었다.『다르덴형제』는벨기에의산업도시세랭에서다큐멘터리를찍던이들이극영화로넘어와거장의자리에이르기까지의여정,영화에얽힌비하인드스토리와창작자로서영화를찍을때늘품고있는철학을살펴보는기회를제공한다.
다르덴형제는소외된인간을스크린안으로불러내호명한다.일자리를찾기위해분투하는십대여성(〈로제타〉),국적을인정받기위해위장결혼을하는이민자여성(〈로나의침묵〉),아버지에게버림받은소년(〈자전거탄소년〉)처럼인물은변화하지만다르덴형제가바라보는시선은같다.타인을이해하려는다르덴형제의끈질긴시선은사회의주목을받지못하는이들에게존엄을부여한다.이는자본화되고납작해지는세계에맞서서저항할뿐아니라조금더인간적인세계를희망하게한다.
『다르덴형제』에는2005년부터2014년까지프랑스퀼튀르라디오방송을통해진행된네번의인터뷰와2015년로렌대학교에서열린영화수업이담겨있다.인터뷰와영화수업의진행을맡은프랑스의영화평론가미셸시망은쉽게들을수없던다르덴형제의이야기를끌어낸다.책에는초기다큐멘터리영화부터최근작품인〈토리와로키타〉를아우르는다르덴형제의필모그래피도정리되어있다.그런만큼다르덴형제의영화를사랑하는이들에게충실한가이드가될것이다.

저희의모든인물은무언가의포로이며갇힌사람들입니다.그래서그들이탈출구를찾기위해노력하는모습을최대한극적으로묘사하죠.탈출구를찾는것은쉽지않은일입니다.탈출구를찾는것은대개누군가를찾는일이기때문입니다.누군가에게마음을열고,누군가를사랑하고,누군가와친구가되는것이죠.마침내,누군가와함께있는것이혼자있는것보다낫다는것을발견하는일입니다.
_216쪽

다르덴형제의영화적뿌리
다큐멘터리적인이미지와긴장감넘치는이야기

『다르덴형제』는다르덴형제가창작자로서걸어온여정을되짚으면서이들이고유한스타일을형성해가는모습을보여준다.형장피에르다르덴과동생뤽다르덴은벨기에의산업도시세랭에서태어났다.배우가되기위해연극을공부하던장피에르는시인이자극작가,감독인아르망가티를만나면서연출에관심을갖게됐다.이후장피에르는철학을공부하던동생뤽과함께다큐멘터리영화를찍기시작했다.두사람은1970년대에닥친경제위기로인해세랭이몰락하는모습을카메라에담아냈다.
다큐멘터리라는형식이때로진실을모호하게만든다는것을느낀다르덴형제는1986년영화〈거짓Falsch〉을시작으로극영화를연출해왔다.1996년에만든영화〈약속LaPromesse〉이칸영화제감독주간에소개되고,영화〈로제타〉가황금종려상을수상하면서세계적인인정을받았다.
다큐멘터리를찍었던경험은그뒤다르덴형제가만든극영화에고스란히영향을미쳤다.다르덴형제는해고노동자,불법이민자처럼사회로부터소외된이들을기록함으로써윤리에얽힌질문을던진다.거칠게흔들리는핸드헬드와롱테이크로요약되는다르덴형제의카메라는다큐멘터리처럼생생한리얼함을구현한다.
다르덴형제의고유함은다큐멘터리적인스타일과이야기의극적긴장감을결합한다는데있다.두사람은자신들의영감의원천으로이탈리아네오리얼리즘과함께미국의고전스릴러영화를꼽는다.아들을죽인살인자와마주한아버지의심정을그리는〈아들〉의서스펜스,〈더차일드〉속오토바이추격신과〈자전거탄소년〉의후반부액션은다르덴형제가이야기의긴장감과서스펜스를간과하지않음을보여준다.그럼으로써이들은“휴머니즘과인간해방을추구하는영화의고결한이상과대중영화의접근성을결합하는일”을해낸다.

저희는항상비록연출된것이지만사물들이계속살아있는것처럼보일수있도록어떤느낌을주려노력합니다.이것은영화를닫힌형식이아니라,관객이각자대화에참여할수있는형식이되게만들어주죠.저희는영화에삶의내면이존재할수있게하려고노력합니다.
_88~89쪽

다르덴형제가영화를찍는방식
타자의세계를존중하기위해거듭바라보는시선

『다르덴형제』에는영화를구상한뒤촬영하고완성하기까지의과정이세세하게담겨있다.이들의영화를보면때로카메라가불쑥끼어들기도하고,인물이예상치못한행동을하기도한다.그래서현장에서즉흥적으로결정되는요소가많을것처럼보이지만,책에서소개되는이들의작업방식은즉흥과는거리가멀다.
다르덴형제는촬영전에먼저작은비디오카메라를들고촬영장소를탐사한다.그런뒤배우들과함께한달정도리허설을하면서미장센을구상한다.본촬영이시작되면,현장에서수차례테이크를반복하며보다리얼한화면을찾기위해고민한다.이모든과정은한사람이다른사람을이해하기위해던지는끈질긴질문처럼이어진다.

영화는당신에게던져지는그무엇입니다.바다에버려지는병같은것이아니고요.화면속인물들은관객에게도손을내밉니다.관객이이악수를이해하게될까요?저희가제시하는것은인간이겪는일들이기때문에,그맥락안에서저희는관객도온전한한명의인간이며인물들이겪는이야기와비슷한일을겪고있다고간주합니다.그러므로그것은악수가되는거죠.
_51쪽

뤽다르덴은작업일지에서“나는악수가있는영화를만들수있기를희망한다”라고적었다.연대가희박해지는시대에여전히만남과이해의가능성을꿈꾸는다르덴형제는세월이흘러도낡지않을견고한메시지를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