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 마음산책 짧은 소설 (양장)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 마음산책 짧은 소설 (양장)

$16.00
Description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고 서로의 증인이 되어주어야만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타인의 세계를 끌어안으려는 전력 질주
조우리 작가의 짧은 소설
여성, 퀴어, 노동을 향한 관심으로 작품 세계를 다져온 조우리 작가의 짧은 소설집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가 출간되었다.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당시 “글쓰기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 이런 것이겠지, 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담담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운 소설”이라는 평을 이끌어낸 조우리 작가는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에서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속 은연히 존재하는 희망을 담는다. 마음산책 짧은 소설 시리즈의 스물한 번째 책인 『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에는 열한 편의 작품이 수록되었다. 일상의 반짝이는 조각을 채집해 색연필의 따뜻한 질감으로 옮기는 이영채 그림 작가가 매 작품마다 그림으로 함께했다.
친구의 주선으로 전혀 다른 취향의 상대와 하오의 시간을 보내는 서라와 미도(「디카페인 커피와 무알코올 맥주」), 왠지 우울해 보이는 인간 지혜를 행복하게 할 방법을 고민하는 고양이 타로(「타로의 지혜」), 형편없어진 구내식당 음식의 맛을 되찾으려다 뜻밖의 문제를 마주하는 효정(「점심시간의 혁명」), 떠난 선배의 비밀을 지키며 그의 마음을 가늠하는 유정(「마담 G의 별자리 운세」) 등, 열한 편의 이야기에는 타인의 세계를 향해 선명히 초점을 맞추는 시선들이 가득하다. 한순간도 한눈팔지 않고 현실을 직시하는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여상히 흐르는 일상에서 다정함과 사랑이 어떻게 기적이 될 수 있는지 느껴질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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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우리

저자:조우리
자기가읽고싶은소설을쓰는소설가.여성,퀴어,노동을이야기하는소설이세상에더많이필요하다고믿는다.우리가만나는대부분의순간우리는각자의노동을하고있고,항상서로의노동에기대어살아가고있다는사실을잊지않으려한다.2011년단편소설「개다섯마리의밤」으로대산대학문학상을수상하며작품발표를시작했다.소설집『내여자친구와여자친구들』『팀플레이』,연작소설『이어달리기』,장편소설『라스트러브』『오늘의세리머니』『당신의자랑이되려고』,청소년소설『커튼콜』등을출간했다.언제나온세상을향해,또한오직단한사람의마음에들고싶어서소설을쓴다.

그림:이영채
큰풍경과작은사람들,구경하고지켜보는것을좋아하며열심히본것들을가지고그림을그립니다.
instagram.com/ynchlee

목차


작가의말

이책을펼치면
샴푸의요정
양치과의원의비밀
빅토리아케이크
디카페인커피와무알코올맥주
메타버스학교에간스파이
타로의지혜
마담G의별자리운세
점심시간의혁명
밀크드림
사랑의탄생

출판사 서평

“도서관에갈때마다그책들이여전히그대로,
잘못된자리에그대로놓여있는것을보면어쩐지안심이됐다”

제자리가아닌곳에서살아가는느낌

『디카페인커피와무알코올맥주』에서조우리작가는자신을둘러싼환경에안착하지못하는감각을어루만진다.「이책을펼치면」의‘너’는도서관의고요가외부의소란으로부터자신을지켜준다고여겨왔고,「빅토리아케이크」의‘나’는자신이레즈비언이라는사실을엄마에게털어놓는상상만으로도숨이막힌다고말한다.열한편의짧은소설은아주범상한순간에,아주예사로운일처럼‘나다움’을숨기길강요받는이들의이야기에귀를기울인다.

엄마,이럴땐어떻게해야해.해법이뭐야.당장전화를걸어서매달리고싶었다.하지만그럴수는없었다.엄마에게당신이딸의절친한친구로알고있는승아는딸의연애상대이며,예전에자주어울리며엄마에게도꽤살갑게굴었던친한언니가딸의이전연애상대라는것을……설명하는상상만으로도숨이턱막혔다.무엇보다엄마는지금태국에있었다.계모임친구들과패키지여행을간지이틀째였다.고대하던‘왓포와불’을보고있을엄마에게이런식으로커밍아웃할수는없었다.
_「빅토리아케이크」에서,74쪽

“모든사람이바로그자리에
그사람으로태어난이유가있지않을까”

날이해하는한사람만으로
모든게괜찮아지는마음에대하여

소설속인물들은자신의내면으로침잠하기보다타인의세계로뻗어나가길선택한다.“지금의네가아니라지금까지의너를전부”이해하기위해상대가통과해온시간과마음을헤아리고(「이책을펼치면」)타인을위해“자신의에너지가향해야할곳”을결정하는(「점심시간의혁명」)이들은결연하고단단하다.

이들이향하는곳은나를이해해주고내가이해할수있는한사람의곁이다.『디카페인커피와무알코올맥주』는단한사람을위하는마음이쌓여더넓은세상을온기로물들이고마는지순한믿음을펼쳐놓는다.열한편의짧은소설에응축된다양한형태의사랑은우리의시선이닿지못했던삶의구석구석을비춰위로와희망을전해줄것이다.

세상에는분명한사실인데도믿지못하는사람이있다고.재차확인하고서도의심하고,다시금시험하기를반복하는사람이있다고.너는말한적이있다.그때나는대답했지.그런사람이있는가하면,불분명한것이라도간절히믿으려는사람이있다고.그믿음의시도만이진실이리라는걸알면서도.
_「이책을펼치면」에서,18쪽

주영도고개를끄덕였다.같은말을하는사람들과모여있다는건신기하고,벅찬일이었다.지금이라면,현정에게다가가인사를할수있을것같았다.나야,주영이야.기억해?그렇게물을수있을것같았다.미안해,약속못지켜서.정말미안했어.그런말도할수있을것같았다.
_「밀크드림」에서,199~200쪽

작가의말에서

계속,작별하는이야기를썼구나.소설을모아놓고서야알았다.잘작별하고싶어서,그랬던것같다.소설바깥에서야하는생각이다.쓰면서는몰랐다.쓰고나서도몰랐다.책이되려고하니알겠다.책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