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큰글자도서)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큰글자도서)

$26.00
Description
첫 책 『태도의 말들』로 많은 독자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엄지혜 작가의 신작 에세이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이 출간되었다. 온라인 서점의 매거진 [채널예스]와 팟캐스트 [책읽아웃]을 만들며 책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온 작가는, 타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타인의 행동에 대해 오래 생각하는 사람이다. 첫 책에서 인터뷰하며 들었던 말이나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중 ‘혼자 알기 아까운 말들’을 모으고 엮어 존중과 배려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 책 『까다롭게 좋아하는 사람』에서는 자신의 호오와 생각을 본격적으로 드러내며 ‘좋아하는 사람’의 특징에 대해 쓴다. 직장에 다니고, 독자를 만나고, 아이를 키우며 다양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눠본 작가는,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에 대한 기준과 목록을 비교적 선명하게 지니고 있다. 구체적인 일화와 함께 제시된 이 목록을 차례로 읽다 보면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게 되고, 그 근원에 자리한 진심은 무엇인지 성찰하게 된다.
저자

엄지혜

누군가가흘러가듯한말들을오래기억한다.혼자듣긴아까운이야기들을수집하고기록한다.기자,에디터,인터뷰어로일했다.예스24에서〈채널예스〉〈책읽아웃〉을만들었고현재미디어플랫폼‘얼룩소’에서에디터로일하고있다.에세이『태도의말들』『혼자점심먹는사람을위한산문』(공저)『돌봄과작업』(공저)을썼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사람을많이떠올리는취미를갖고싶다
싫어하는사람을생각하는데마음을쓰지않도록

‘까다로움’과‘좋아함’에대하여

첫책『태도의말들』로많은독자의공감을불러일으켰던엄지혜작가의신작에세이『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이출간되었다.온라인서점의매거진〈채널예스〉와팟캐스트〈책읽아웃〉을만들며책과관련된사람들을만나온작가는,타인을면밀히관찰하고타인의행동에대해오래생각하는사람이다.첫책에서인터뷰하며들었던말이나책을읽다가발견한문장중‘혼자알기아까운말들’을모으고엮어존중과배려에대해이야기했다면,이번책『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에서는자신의호오와생각을본격적으로드러내며‘좋아하는사람’의특징에대해쓴다.직장에다니고,독자를만나고,아이를키우며다양한사람들과대화를나눠본작가는,좋아하고의지하는사람,함께일하고싶은사람에대한기준과목록을비교적선명하게지니고있다.구체적인일화와함께제시된이목록을차례로읽다보면좋아하는사람과싫어하는사람에대해곰곰이생각하게되고,그근원에자리한진심은무엇인지성찰하게된다.

나는사랑에금세빠지는‘금사빠’가아니다.굉장히신중하게사람을좋아하고싫어한다.나에게실수를했어도악의가없었다면싫어하지않는다.다만좋아하진않을뿐,그리고거리감을둘뿐이다.사람을공정하게대하고싶은욕망,나에게잘하지않아도좋은사람이라면좋아하고싶은마음,나는이런마음에대해생각을참많이하는사람이다._113~114쪽


“침묵하는사람은자유로울수없다”
불편함을감당하며더나은관계를쌓아가기

작가는타인과천천히친해지는사람이다.금방사랑에 빠지는법은없다.오래지켜보다가조금씩마음을연다.그렇게한번마음을열면끝까지관계를유지하려노력한다.인간관계에진지하고까다로운만큼,매사좋은게좋은거라고쉬이넘어가지도않는다.무례한행동을하거나경솔한사람에게는마음을서서히닫는다.작가는“모든사람이내마음같을수없고,그러길바라서도안되는것이타인의마음”이라고썼다.섣불리재단하거나반응하지말고,타인의상황을신중하게헤아려야한다는뜻이다.
작가가쓴‘좋아하는사람’의특징은곧‘닮고싶은사람’의모습이기도하다.불편한관계를받아들이는사람,정확하게칭찬하는사람,자발적인사람등대부분자신의욕구와호오를선명하게알고표현하며상대에게부적절한죄책감을안기려하지않는사람들이다.이들은모두와잘지내려전전긍긍하지않고,소수일지라도진심어린마음을주고받는관계를맺으려한다.진정으로좋은사람이란어떤사람일까.당장의어색함을마주하기싫어서침묵하거나지나치게우유부단한태도를취하는것은,결국자신의선택에책임을지고싶지않은마음과다르지않을것이다.때로는단호한태도를취할수있어야자신에게든타인에게든정말로‘좋은사람’이될수있다.

좋아하지않는사람이고존경할수없는사람인데,내게올불이익을생각하며괜찮은척하고싶지않다.불편한관계를받아들이고사는사람이나는더좋다._16쪽

작가는불편한관계에단호하게대처하는만큼,서로존중하고힘을북돋아주는관계에는특별한관심을기울인다.특히도움이필요한사람의신호를놓치지않기위해늘주변을살핀다.자신이어려움에처했을때먼저손내밀어주었던사람들의고마움을누구보다잘알기때문이다.그는타인의진심은행동을통해알아볼수있다고이야기한다.손익을따지지않고도와주거나힘들때적절한위로의말을건네는것,모두상대를진심으로염려하기에가능한일이다.지극히사려깊고투명한태도에서비롯되는‘귀한마음’이다.

정말귀하다고생각하는마음들이있다.나에게어떠한호의를받지않았음에도불구하고힘들때먼저찾아와주는사람.도움을줬지만어떠한보상이나반응을기대하지않는사람.자신이도와줄수있다는것자체만으로기뻐하는사람.내가되고싶은사람이기도하다._170쪽


“단하나를꼽으라한다면사랑이많은사람이되고싶다”
돌봄을통해이야기하는관계의확장

엄지혜작가는자신의정체성을‘엄마,독자,직장인’이라고쓰곤했다.끊임없이읽고쓰면서육아를하는일이자신의작가적바탕이라고여겼기때문이다.돌봄과관련된책이출간되면애정으로찾아읽고소개했으며,돌봄에대해쓴앤솔러지에공저로참여하기도했다.작업과육아를함께하는작가들을인터뷰할때면“작업에만집중하지못하는시기를어떻게극복하고균형을잡았는가”라는질문도던졌다.돌봄과일사이에서균형을잡는것은아이와의관계를잘쌓아가기위해서도꼭필요한까닭이다.『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에는작가가직장인으로서뿐아니라다른엄마들과쌓아가는관계에대해서도쓰여있다.SNS로엄마들과소통하고공감을나누며,아이를돌보느라자기자신은돌보지못하는엄마들에게응원을보내기도한다.돌봄을받아야하는신생아로태어나돌봄을수행하는어른으로성장하고다시돌봄을받는노인이되기까지,작가는돌봄을피할수없는인간의삶도이야기한다.‘관계’의의미를일과사회생활에서뿐아니라돌봄과사회영역으로확장시킨다.
『까다롭게좋아하는사람』을통해일터에서든육아에서든,타인을섬세하게살피고들여다보는것은내가어떤사람인가알아가는과정임을깨닫게된다.더욱조심스럽게,신중한태도로사람을대하고싶어진다.더좋은사람이되고싶고,더나은관계를맺고싶은것은모두의바람일것이다.

모든사람에게좋은사람이되는건불가능하다.나쁜사람에게는나쁜사람이되어야할때도있으니까.다만내가바라는것은손내밀어주길바라는사람의신호를모른체하지않고살아가는삶,고마운마음을애써꽁꽁싸매지않고자주표현하며살아가는삶이다._「에필로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