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을 읽는 사람 (식물분류학자가 채집한 초록의 목소리)

숲을 읽는 사람 (식물분류학자가 채집한 초록의 목소리)

$17.00
Description
식물의 언어로 세상을 읽는 사람
사라져가는 초목을 수호하는 식물분류학자의 일과 삶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일하고 있는 식물분류학자 허태임의 신간 산문집 『숲을 읽는 사람』이 출간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식물분류학자로서 일하는 풍경과 그 과정에서 마주친 식물들에 대해 들려준다.
식물분류학자 하면 조용한 연구실에 앉아 식물 표본을 들여다보는 모습을 떠올리게 되지만, 저자가 일하는 현장은 그와 달리 때로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험준한 산속이다. 책에는 사라질 위기에 놓인 식물들을 추적하고 기록해 자연을 복원해나가는 여정이 그려진다.
나희덕 시인이 추천사에 적은 것처럼 허태임 저자는 식물의 언어로 세상을 읽어내는 “식물적 인간”이다. 그의 세심한 시선을 거쳐 찔레꽃, 팽나무, 붉나무, 박주가리, 너도밤나무 같은 초목들이 생기롭게 되살아난다. 직접 찍은 산과 식물들의 사진은 생생함을 더한다.

식물을 들여다볼 때마다 나는 사랑의 끈 같은 것을 생각한다. 서로를 잇고 있는 끈을. 겨우내 눈 속에 묻혔던 씨앗은 다음 봄이 오면 되도록 좋은 유전자를 고루 섞은 새로운 싹으로 피어난다. 그 싹은 군락을 키우고 영토를 넓히는 방식으로 힘을 보태 세대를 잇는다.
- 『숲을 읽는 사람』에서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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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허태임

저자:허태임
식물분류학자.대학에서목재해부학을,대학원에서식물분류학을공부했다.「한반도팽나무속의계통분류학적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DMZ자생식물원을거쳐현재는국립백두대간수목원산림생태복원실에서우리땅에서사라져가는식물을지키기위한연구와훼손된숲을되살리는프로젝트를수행하고있다.『식물분류학자허태임의나의초록목록』을썼다.

목차


들어가며

그캄캄한숲의밤
미래의숲을만드는어떤꿈
꾸미려애쓰지말라
숲속의위험하고무서운것들
너도밤나무의멋진발등
길이없는곳에서길을만드는일
고지를물들이는오묘한매력
식물의말을사람의언어로옮기는직업

함께여서가능한
내가아는어느동물학자
고양이가사랑한식물
봉화숲해설가협회
고요한숲의공명
호야와두봉주교님
구름꽃피우는자기보호의귀재
느리지만오래걸을줄아는발목에대하여
한여름산정에서한들대는바람꽃
나와팽나무를연결해주는59번국도를따라서
토끼풀을위한호소
세상의모든것을담는시드볼트

계절의경계에서서
늦여름에물들어
가을을알리는붉나무
나무의안위와풀잎의안부
겨우살이의생존법
꽃이피지않아도나는두근거린다
박주가리의디아스포라
짝사랑도병인양하여

출판사 서평


식물의언어로세상을읽는사람
사라져가는초목을수호하는식물분류학자의일과삶

★나희덕시인,이정모前국립과천과학관장추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일하고있는식물분류학자허태임의신간산문집『숲을읽는사람』이출간되었다.저자는이책을통해식물분류학자로서일하는풍경과그과정에서마주친식물들에대해들려준다.
식물분류학자하면조용한연구실에앉아식물표본을들여다보는모습을떠올리게되지만,저자가일하는현장은그와달리때로여러위험을감수해야하는험준한산속이다.책에는사라질위기에놓인식물들을추적하고기록해자연을복원해나가는여정이그려진다.
나희덕시인이추천사에적은것처럼허태임저자는식물의언어로세상을읽어내는“식물적인간”이다.그의세심한시선을거쳐찔레꽃,팽나무,붉나무,박주가리,너도밤나무같은초목들이생기롭게되살아난다.직접찍은산과식물들의사진은생생함을더한다.

식물을들여다볼때마다나는사랑의끈같은것을생각한다.서로를잇고있는끈을.겨우내눈속에묻혔던씨앗은다음봄이오면되도록좋은유전자를고루섞은새로운싹으로피어난다.그싹은군락을키우고영토를넓히는방식으로힘을보태세대를잇는다.
―『숲을읽는사람』에서

홀로그리고함께
식물분류학자가일하는방식

저자의일터는언제곰이나타나거나진드기에물리거나해가져서깜깜해질지모르는인적드문산속이다.저자는식물에대한애정을품고한발한발내딛으며길이없는곳에서길을만들어간다.
저자는해발고도1300미터이상에서만피는바람꽃을보기위해산정상을오르고,노랑팽나무를찾기위해59번국도를따라이곳저곳을누빈다.울릉도에서만만날수있는너도밤나무를기록하기위해울릉도태하령의너도밤나무숲을탐사하기도한다.때로진드기에물리고,산에서길을잃어어둠속에갇히기도하지만,식물을향한사랑으로두려움을이겨내면서앞으로나아간다.
땅속에뿌리를내려주변환경과적극적으로소통하는식물처럼,저자는홀로숲을탐사하는데그치지않고동료들과함께마음을나누며일을해나간다.멸종위기에놓인동물을추적하는동물학자우동걸박사와산불피해를입은지역의동식물에대한생태조사를하고,전세계에서단두곳뿐인시드볼트중하나인국립백두대간수목원시드볼트를꾸려나간다.

‘너도’로시작하는따뜻한어조의말은타자를이해하고공감한다는의미를내포한다.나와너를결속해하나로묶어주는,어딘가에연결돼있으니외로워하지말라는,거기가어디든힘내서발붙이고살라는,누군가의존재를지탱하게해주는힘을지닌그런말.
―『숲을읽는사람』에서

아무도없는숲속에서마주한초록의온기
식물과사람이물들어가는시간

『숲을읽는사람』에는산속에서채집한식물들의목소리가담겨있다.화려한장미에가려잘보이지않지만있는그대로의수수한모습으로도충분하다고말하는찔레꽃,스스로를지키기위해씨앗에독성물질을심어놓는귀룽나무와씨앗에날개를달아훨훨날게하는박주가리,다른존재와공생하는겨우살이의이야기가조곤조곤이어진다.
이책의특징은식물분류학자로서의일에대한글과식물에대한글이나란히배치되어있다는점이다.책의구성은내용과도맞닿아있다.저자가식물에게서받은온기어린이야기는주위사람들과의다정한경험으로확장된다.
어린시절식물을향한사랑을처음일깨워준할머니,올괴불나무꽃향기에여전히소녀처럼기뻐하는엄마,호야화분을선물로건넨두봉주교,비무장지대를나란히누비며우정을나눈다큐멘터리감독과의기억은식물에대한이야기와화음을이루면서읽는이에게깊은울림을전한다.

지구에서살아가는우리인간은여전히불완전하고모자라고부족한생명체다.그것을보충하여완전하게하는힘은절대적인단하나의몫이아니라는것.접목이라고했던가.자연속에서과학을하면서나는식물이라는타자와의소통을배우고있는것같다.
―『숲을읽는사람』에서

기후위기,전쟁,산불,무분별한개발로인해숲은점점더파괴되어가고있다.『숲을읽는사람』은매번그파괴의현장을마주하면서도끝내회복의가능성을놓지않는식물분류학자의이야기이다.저자의목소리를따라가다보면,잎을떨군자리에새로운싹을틔우는식물처럼다시금찾아올봄을온전히마주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