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의 영화 (손상된 예술의 장소)

빈손의 영화 (손상된 예술의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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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1세기 ‘손상된 영화’의 풍경을 그리다
영화평론가 김병규 첫 평론집
등단 이후 시네필들에게 크게 주목받아온 96년생 평론가 김병규의 첫 평론집 『빈손의 영화』가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저자 김병규는 2018년 영화잡지 《필로》에서 신인 영화평론가로 선정되고, 같은 해 《씨네21》 영화평론상을 수상하며 평론가로서 비평 활동을 시작했다. 등단 전부터 네이버 블로그 아이디 ‘판타지(Fantasy)’로 시네필들 사이에서 종종 회자되던 저자는 ‘젊은 평론가’ ‘신예 평론가’라는 따분한 수식어를 지워내며 고유한 비평적 역량을 펼쳐왔다. 『빈손의 영화』는 영화평론가 김병규가 그동안 써온 글을 선별하고 재구성해 묶은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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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병규

저자:김병규
영화평론가.중앙대학교영화학과를졸업했고대학에다니는동안두편의단편영화를연출했다.
2018년영화잡지《필로》신인영화평론가에선정되고같은해《씨네21》영화평론상을수상하며평론가로영화글을쓰기시작했다.졸업한예술고등학교에서학생들에게영화에대해가르친다.영화를보러다니고이따금영화를만드는현장에간다.영화평론가로활동한지7년이되는해에첫평론집『빈손의영화』를선보인다.

목차

책머리에
영화를붙잡은작은손

1부서진장소:1945년,강제수용소의죽음과부활한영화
무능한영화,두개의기적_클로즈유어아이즈
수용소와박물관_존오브인터레스트
잔해속의우화_피닉스
얼굴의뒷면_트랜짓
몽타주의이면_세계의이미지와전쟁의각인|태양없이
감금된세계_영화적고정장치에관한노트
과거는아직지나가지않았다_고다르의죽음과영화의100년

2영화는어디에있습니까:동시대영화의곤경과돌파구
극장앞의평범한연인들_사랑은낙엽을타고
영화의추방자들_노베어스
형식이라는강박관념_애프터썬
‘예술영화’라는오명
애프터선라이즈,혹은영화붕괴전야前夜_아네트
불순한영화를향하여
평등한만남의장소_토리와로키타
기계는벌레를포획할수있는가_미래의범죄들
관광객의영화_그랜드투어
재구성의장소_리허설,워크숍,촬영장의영화

3아메리칸언더그라운드:20세기,미국영화의마지막꿈
언더그라운드U.S.A._웨스트사이드스토리
카메라너머의불온한것들_파벨만스
출구없는사막_애스터로이드시티
미치광이들의영화_리코리쉬피자|더배트맨
이미지의죽음_탑건:매버릭
망상적엘리트주의자의초상_오펜하이머
지워진장소(들)_아마겟돈타임
빈손의영화_리차드쥬얼
줍는다는것_배심원#2

4유예된몸짓:1980년,촬영소시대이후일본영화의도주
벌거벗은신체_소마이신지
하늘을바라보는영화의곤경_아오야마신지
영화는외계의것_구로사와기요시
감염과면역의몽타주_하마구치류스케
영화를(다시)만든다는것_미야케쇼

5망각의연대기:2020년대,한국영화라는잿더미
폐허와상속인_한국영화의100년과도래한2020년대
‘한국영화’의원점_1995년체제에부쳐
발명된한국인_패스트라이브즈|파묘
잘려나간몸(들)_밀수
목소리의변신술_헤어질결심
편지쓰기의몸짓
홍상수의영화_소설가의영화
도망치는영화_도망친여자|탑
도착하는영화_인트로덕션|여행자의필요

출판사 서평

“영화가잃어버린것은
손이라는특별한장소의감각일지도모른다”

영화사의위기들을점철해
새로운성좌를그리는비평적실천

『빈손의영화』에서저자는영화사의중요한분기점을되돌아보면서동시대영화가놓인자리를감각한다.오늘날우리가살아가는세계가과거와결코분리될수없듯이21세기의영화도이전세기의영화로부터독립적일수없는간명한전제로하여금저자는현재영화가놓인새로운장소를포착해낸다.

손은주어진사물을붙잡아아직밝혀지지않은세계의비밀과접속하는영화의단면이다.하지만〈남쪽〉의소녀가손에잡고있던그림엽서,메모,영화포스터가서서히사라지고불타서없어지듯이영화사에서손의의미는흐릿해지고있다.그리고,2023년에공개된〈클로즈유어아이즈〉에서영화감독이자소설가인미겔(마놀로솔로)은두손에어떤도구도지니고있지않다.빈손의영화가도착한다.
-「책머리에」에서

총을단단히움켜쥐던20세기서부극속주인공의손이,자꾸만물건을놓치는21세기의무능한빈손으로스크린에돌아올때지금의영화는무엇을보여줄수있는가.『빈손의영화』는이긴요한질문에응답하려는비평적실천을보여준다.

“연결을끊어라.
그리고다시(작은)연결을모색하라”
서로다른영화의좌표를잇다

저자는『빈손의영화』에서홀로코스트라는절멸의시간을카메라에담지못한“무능한예술”인영화가그잃어버린역사를어떻게현현시키는지살펴보고(1.부서진장소),그럼에도불구하고여전히주목할만한동시대영화의시도를톺아일별하며(2.영화는어디에있습니까),1950년대부터1970년대까지자신의황금기로자꾸만회귀하려는오늘날의미국영화를진단한다(3.아메리칸언더그라운드).이어1980년대일본영화계에서촬영소시스템이붕괴한이후일본영화에잠재한위태로움을소마이신지,아오야마신지,구로사와기요시,하마구치류스케,미야케쇼의작품을중심으로살펴보고(4유예된몸짓),위기를지나폐허가된한국영화의현상황을냉철하게직면한다(5망각의연대기).

폐허의한가운데서취할수있는태도는향수에젖은추억을되새기거나지나간역사를잊지않겠다는다짐에사로잡히는것이아니라아직실현되지않은,그러나언젠가도래할영화의잠재성을향해몸을던지는것이다.사라진기억을붙들어역사를다시쓰는것만으로는충분치않다.고정된장소를떠난영화를멀리서응시하면서가능한다른방식의연결과결합을시도하는것.다시말해영화를이루는기존의조건이사라지고난뒤에도영화를지속시키는방법에대해자문해보아야한다.
-「폐허와상속인」에서

김병규평론가는이책에서영화사의단절과위기를중점에두면서도,이위태롭고부식된예술을마냥우려하거나비관하지않는다.그대신서로다른맥락에놓여있던영화들의좌표를이어이시대의성좌를탄생시킨다.“어느때보다파편적으로조각나”있는영화는이로써다시금논의의장소를얻는다.영화의역사를채우고있는작품과텍스트를풍부하게인용해동시대영화와접속하는저자의글을읽다보면,영화를이해하는새로운지도를발견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