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재능이 있나요?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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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글쓰기의 두려움이 한밤의 어둠처럼 덮쳐 올 때마다
함께한 그 순간들이 빛이 되어주기를”
“글쓰기의 두려움이 한밤의 어둠처럼 덮쳐 올 때마다
함께한 그 순간들이 빛이 되어주기를”

홀로 쓰고 함께 벼리는 삶의 내면 고백
32년 차 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글쓰기 교수 김경욱 첫 산문집

제37회 한국일보문학상, 제40회 동인문학상, 제53회 현대문학상, 제3회 김승옥문학상, 제40회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얻은 별칭 “진화하는 소설 기계”(서영채 문학평론가)에 걸맞은 행보를 이어온 작가 김경욱의 첫 산문집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등단한 지 서른 해가 지나도록 줄곧 소설 쓰기만을 고집해온 김경욱이 처음 선보이는 산문집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책에는 2006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서사창작과에 부임해 현재까지 전임교수로 재직 중인 작가가 20년 동안 학생들을 만나면서 마주해야 했던 질문들, 글쓰기 앞에서 여전히 곤궁해지는 순간,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포착해낸 삶의 면면 등이 특유의 유쾌하고 날렵한 문체로 담겼다.

안다는 사실보다 다 안다는 생각이 걸림돌이 되는 법이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무언가를 어떻게든 이해해보려는 노력이 소설 쓰기라면. 이해한다는 건 그 영어 단어의 만듦새 그대로 목적어보다 낮은(under) 곳에 서보는(stand) 일이니. 우리가 소설적 진실이라 직감하는 대목은 어떤 믿음이나 확신에 번쩍 금이 가는 순간과 포개지기 마련이니.
_본문에서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에서 작가는 성급히 결론으로 향하지 않는다. 좋은 제목 짓는 방법을 이야기할 때도, 긴 글 쓰기와 짧은 글 쓰기의 차이를 말할 때도 직접적이고 빠른 해답을 건네주는 대신 독자가 얼기설기 엮인 문장들의 틈새를 산책할 수 있도록 이끈다. 무겁지도 버겁지도 않은 문장 사이를 산뜻하게 거닐다 보면 글쓰기의 본질에 절로 가까워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들과의 20년,
“예의 바른 말투로 날아드는 도발적인 질문들”과
함께 골몰한 글쓰기의 본질

소설가로 등단한 지 10여 년, 한국예술종합학교라는 낯선 예술 학교에 부임한 김경욱 작가는 교수라는 우위를 지키며 학생들 앞에 서기보다는 함께 골몰하는 자로서 시간을 보낸다. 먼저 선(先) 날 생(生), 먼저 태어나 앞서 써온 작가로서 김경욱은 예술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글쓰기란 무엇인가’라는 난제에 답을 들려주기 위해 각고한다.

온 마음이 꿀에 적셔진 듯 조용히 기뻤다. 강의실에서 밑도 끝도 없이 울고 싶었던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학생들은 나를 시험한 게 아니다. 그들은 진정 궁금했던 거다. 색깔도 없고 소리도 없는 글자 더미에 왜 마음이 송두리째 흔들리는지. 그리고 나는 두려웠던 거다. 답을 알지 못하는 질문들이.
_본문에서

책에는 소설가를 지망하는 학생들과 생활하며 김경욱이 끝내 가닿은 통찰이 빼곡하다. 그럼에도 온전한 깨달음은 “질문의 양식”인 소설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기에, 김경욱의 깨달음은 언제나 또 다른 질문을 이끈다.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에서 질문과 깨달음은 경쾌한 탁구 랠리처럼 이어져 어느새 글에 대한 사유를 풍성하고도 단단하게 공글린다.


‘쓰기’를 지탱하는 ‘읽기’
기대어 쓴 문장들

『저에게 재능이 있나요?』는 쓰는 사람의 자양분은 읽기라는 것을 일깨운다. 작가는 반 고흐의 편지를 읽으면서 “이야기는 그리거나 적는 게 아니라 들려주는 것”임을 전하고, 팀 오브라이언의 단편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을 읽으면서 자신의 체험을 모두의 이야기로 만들기까지 느꼈을 고통에 탄복한다. 작가만의 관점으로 열일곱 권의 책에서 가져온 각기 다른 문장들은 꾸준히 나아가는 작가에게 무수한 읽기의 시간이 있었음을 독자가 여실히 느끼도록 한다.

내게 소설의 문장이란 (내면) 고백이거나 (세계) 묘사였다. 『이방인』의 첫 줄을 접하기 전까지는.
“아니, 어쩌면 어제.” 이것은 묘사인가 고백인가. 그 문장을 만나고야 나는 알았다. 세계에 대한 묘사로도 내면을 고백할 수 있다는 걸. 내면 고백으로도 세계를 묘사할 수 있다는 걸. 고백하면서 동시에 묘사하는 일이 가능하다는 걸.
_본문에서

잇따르는 크고 작은 좌절에도 쓰기를 멈출 수 없는 독자라면 ‘재능’이 결코 그저 얻어지는 것이 아님을, ‘창작’이란 꾸준한 노동을 수반함을 말하는 이 책에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

김경욱

저자:김경욱
1993년〈작가세계〉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다.
아홉권의소설집과아홉권의장편소설을냈다.
소설집으로『누가커트코베인을죽였는가』『장국영이죽었다고?』『위험한독서』『신에게는손자가없다』『소년은늙지않는다』
『내여자친구의아버지들』『누군가나에대해말할때』,장편소설로『황금사과』『천년의왕국』『동화처럼』『야구란무엇인가』
『개와늑대의시간』『거울보는남자』『나라가당신것이니』등이있다.
한국일보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김승옥문학상,이상문학상을받았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스무해째〈글쓰기〉〈플롯구성워크숍〉〈픽션창작세미나〉등의수업을맡고있다.

목차

작가의말

1예술과학교
저에게재능이있나요?
예술과학교
너의절망을말해봐
나무와눈과심장과사람과코끼리
글쓰기의천적들
지우개달린연필을가지고다니는이유
탁구나한판
스무살의자화상
너의네번째이름은

짧은소설―히든라이터

2예술과인생
다정한무관심
메이드인택시
분노도연민도없이
창의적공기
사전에없는단어만있는사전
달위를걷는기분
인터내셔널택시
보고타의원배씨에게
카프카적인,너무나카프카적인

짧은소설―아임유어

3예술과기술
싸우지도달아나지도않고
이야기의열역학법칙
작가,화자,주인공
수학과불
플롯이란무엇인가
소설가의기억력
황소가하는일,전갈이하는일
발로쓴다는것
코리아,사우스코리아작가입니다

도움받은책들

출판사 서평

한국예술종합학교학생들과의20년,
“예의바른말투로날아드는도발적인질문들”과
함께골몰한글쓰기의본질

소설가로등단한지10여년,한국예술종합학교라는낯선예술학교에부임한김경욱작가는교수라는우위를지키며학생들앞에서기보다는함께골몰하는자로서시간을보낸다.
먼저선(先)날생(生),먼저태어나앞서써온작가로서김경욱은예술학교에서학생들과함께‘글쓰기란무엇인가’라는난제에답을들려주기위해각고한다.

온마음이꿀에적셔진듯조용히기뻤다.
강의실에서밑도끝도없이울고싶었던이유를알것같았다.
학생들은나를시험한게아니다.그들은진정궁금했던거다.
색깔도없고소리도없는글자더미에왜마음이송두리째흔들리는지.그리고나는두려웠던거다.답을알지못하는질문들이.
_본문에서

책에는소설가를지망하는학생들과생활하며김경욱이끝내가닿은통찰이빼곡하다.
그럼에도온전한깨달음은“질문의양식”인소설을앞으로나아가지못하게하기에,김경욱의깨달음은언제나또다른질문을이끈다.
『저에게재능이있나요?』에서질문과깨달음은경쾌한탁구랠리처럼이어져어느새글에대한사유를풍성하고도단단하게공글린다.

‘쓰기’를지탱하는‘읽기’
기대어쓴문장들

『저에게재능이있나요?』는쓰는사람의자양분은읽기라는것을일깨운다.
작가는반고흐의편지를읽으면서
“이야기는그리거나적는게아니라들려주는것”임을전하고,팀오브라이언의단편「그들이가지고다닌것들」을읽으면서자신의체험을모두의이야기로만들기까지느꼈을고통에탄복한다.
작가만의관점으로열일곱권의책에서가져온각기다른문장들은꾸준히나아가는작가에게무수한읽기의시간이있었음을독자가여실히느끼도록한다.

내게소설의문장이란(내면)고백이거나(세계)묘사였다.『이방인』의첫줄을접하기전까지는.
“아니,어쩌면어제.”이것은묘사인가고백인가.
그문장을만나고야나는알았다.
세계에대한묘사로도내면을고백할수있다는걸.
내면고백으로도세계를묘사할수있다는걸.고백하면서동시에묘사하는일이가능하다는걸.
_본문에서

잇따르는크고작은좌절에도쓰기를멈출수없는독자라면‘재능’이결코그저얻어지는것이아님을,
‘창작’이란꾸준한노동을수반함을말하는이책에서오래간직할수있는위로와힘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