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장의 탄생(큰글자도서)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성 자영업자)

여사장의 탄생(큰글자도서) (한국 현대 경제사의 여성 자영업자)

$35.00
Description
어디에서도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의 ‘여사장’
일하는 여성들의 역사를 다시 쓰다
이화여자대학교 연구교수, 여성학 박사인 김미선의 신간 『여사장의 탄생』이 출간되었다. 전작 『명동 아가씨』에서 남성 문인의 공간으로 호명되던 명동을 여성의 공간으로 다시 읽어냈던 김미선은, 신간 『여사장의 탄생』에서 한국 경제사에서 누락된 ‘여사장’에 주목한다. 그동안 ‘여사장’은 사장이라는 직책 때문에 여성 노동사에서 쉽게 배제되었으며, 한편으로 대규모 사업체의 사장은 대개 남성이라는 편견 탓에 한국 경제사에서도 제대로 논의되지 못했다. 『여사장의 탄생』은 이렇듯 “이중의 배제”에 놓인 한국 여사장의 흔적을 발굴하고, 일하는 여성의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시도이다. 『여사장의 탄생』은 저자가 이화여자대학교 우수학위논문상을 수상한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이를 비판적으로 재검토하고 논의의 범위를 확장하여 집필한 단행본이다.
이 책의 1부와 2부는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이어지는 한국 여사장의 변천사를 담는다. 여사장의 탄생과 그들이 주체적인 경제인으로 자리 잡는 과정을 따라가는 저자의 시선은 3부에서 현대 청년 여성들에게로 이어진다. 집안의 딸, 아내, 어머니, 며느리로서 가사와 일을 병행하면서도 자신이 번 소득마저 때때로 내주어야 했던 옛 여사장의 곤각은, 성별 임금격차와 직장 내에서 벌어지는 젠더폭력을 거부하고 창업을 선택하는 현대 청년 여성의 삶과 공명한다. 『여사장의 탄생』은 한국 여성 경제사의 빈틈을 메우는 동시에, 오늘날을 살아가는 청년 여성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다.
저자

김미선

이화여자대학교한국여성연구원학술연구교수, 여성학연구자(노동전공), 페미니스트경제사학자.이화여자대학교에서〈노동과젠더〉를강의하고있다.1950~1970년대자영업의젠더화와여성자영업자의경험·기억·역사를연구중이다. 여성의노동·경제·계급에관한역사적젠더·문화연구를하며페미니즘경제모색과함께대안적삶으로의전환을탐색하고있다. 저서로는『명동아가씨』『모던걸, 치장하다』가있으며, 공저로『여성사, 한걸음더』『가족커뮤니티와다성적주체론』이있다. K-MOOC의온라인공개강좌〈20세기한국여성노동사:현실,저항,공간〉(연세대학교미래캠퍼스글로벌한국학연구소)을진행했다.박사논문인「양장점을통해본 1950년대전후‘여성의경제femaleeconomy’」로이화여자대학교우수학위논문상을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여사장의가시화,그출발점에서서
여사장,찾고만나고듣고기록하기

1부한국전쟁이‘낳은’여사장
장사하는여성의등장:자영업의시작
여사장의탄생:여사장이되는과정
1950~1960년대여사장은왜기업인이되지못했나?

2부여사장에서여성기업인으로
산업화시기상품을해외로수출하는여성기업인의등장
1980년대이후여성기업인의본격적인등장
한국경제사에서잊힌여성의경제활동,자영업

3부사장이‘되고픈’요즘청년여성
디지털플랫폼시대의자기고용을실천하는여사장
청년여성이마주한노동사회의벽
삶과노동에대한가치관의변화

에필로그:현재진행형의이슈,경제적여성주체되기

출판사 서평

“한국전쟁이장사하는여성을
양산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남성이전쟁터로떠나고
여성은생계와의전쟁을치르며‘여사장’이되었다

김미선은여사장이탄생하게된배경에한국전쟁이자리한다고설명한다.전쟁이라는극한의위기로가정에서경제활동을담당하던남성이사라지고나자,여성은남은가족과자신의생계를위해장사에뛰어들수밖에없었다.1950년대의여성들이피난을떠나거나월남을오면서낯선‘돈벌이’의세계에부딪히고,그들이겪은경험은저자가직접채록한당대여사장들의구술자료로되살아난다.


“내가그때피난을가서길바닥에서양장점을한적도있잖아.(…)길바닥에있는데,내가좌판하던바로뒤에집이있었는데.자기집앞의길바닥에서양장점을한다고,장사를한다고막뭐라고하는거야.”
_61쪽,「장사하는여성의등장」에서


또한저자는여사장을다룬당대의신문기사,영화,소설을분석하며시대의의식과무의식을독해해나간다.개인의기억이담긴목소리와사회분위기가반영된문화적사료를두루살펴봄으로써,이전에기록되지못했던‘여사장’의안팎을역사화한다.


자기자신을고용하는여성,
새로운가능성을모색하다

『여사장의탄생』은‘자기고용self-employed’,즉자기자신을고용하는방식으로일해온여성들이내몰렸던형편,직면했던사회적시선을복원해독자의눈앞에펼쳐낸다.이들이사업을시작하며어떤분야를선택했는지,그이유는무엇이었는지,그리고이들은사회적으로어떤시선을받았고어떻게그시선을내면화하거나돌파했는지가담겨있다.저자는여사장을둘러싼다양한제약을이해하고의문을제기하는데에서변화의씨앗을모색할수있다고말한다.거리와시장에서홀로물건을파는여사장,자신의점포를마련해미용실이나양장점을운영하는여사장,해외의물품울수입하거나수출하는여사장,대기업을운영하는여사장까지.다양한방식으로자기자신을고용했던‘여사장들’의발자취를따라가다보면,남성중심적역사서술이놓친,미래경제주체로서여성의가능성을포착할수있을것이다.

여성의경제활동에대한부정적인인식의생산은여성의장사나사업,점포운영등경제활동을비가시화하거나문제적인것으로구성함으로써여성의활동성을제한한다.(…)그렇다면어째서여성은경제적인측면에서항상윤리적이고도덕적이고올바르며,이해타산적이기보다는이타적인존재이길기대받는가?
_179쪽,「한국경제사에서잊힌여성의경제활동,자영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