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미 준 나의 건축

이타미 준 나의 건축

$23.00
Description
“나는 마지막 남은 손의 건축가다”
시대와 국경을 뛰어넘은 건축가 이타미 준
그의 삶과 건축 세계를 망라하다
아시아인 최초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 개인전 개최, 프랑스 슈발리에 훈장 수훈, 재일한국인 최초 일본 ‘무라노 도고상’ 수상. 건축가 이타미 준은 만년에 화려한 명성을 거머쥐었으나,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남긴 건축물들은 묵묵하고 소박하다. 일본의 ‘먹의 집’ ‘여백의 집’ ‘석채의 교회’, 한국 제주의 ‘포도호텔’ ‘수·풍·석미술관’ ‘방주교회’와 같은 대표작들은 지역의 풍토와 특색을 살려 자연에 녹아든 건축으로 유명하다.

『이타미 준 나의 건축』은 건축가 이타미 준의 삶과 건축 세계를 조망할 수 있는 책이다. 일본에서 태어난 재일한국인 2세로서 경계인이라는 정체성을 끌어안고 살아간 그는 건축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자문했다. 이 생애를 관통한 물음을 바탕으로 어떠한 경향이나 유행에 경도되지 않고, 절제와 조화의 미학이 엿보이는 독창적인 건축 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1960년대 후반 이후에는 건축 관련 글을 왕성하게 기고하기 시작했다. 이 책에는 그가 타계하기 몇 해 전까지 써 내려간 글과 다채로운 사진 자료가 수록되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일상적 경험에서부터 조선시대 건축과 예술에 대한 탐구, 영감을 주고받은 건축가 및 예술가와의 교류, 건축에 대한 깊은 사유와 설계 의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이타미 준의 딸이자 아버지의 철학을 이어받아 일선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이화 건축가가 자료를 모으고 엮어 더욱 뜻깊은 한 권이다.
저자

이타미준

1935~2011.도쿄에서재일한국인2세로태어나,시즈오카현시미즈시에서유년시절을보냈다.한국이름은유동룡.1964년무사시공업대학건축학과를졸업하고4년후이타미준건축연구소를설립했다.지역의고유한풍토에천착하며돌,바람,흙과같은자연과의조화를중시한독창적인건축세계를구축했다.대표작으로일본의‘먹의집’‘석채의교회’‘M빌딩’,한국의‘온양미술관’‘포도호텔’‘수·풍·석미술관’‘방주교회’등이있다.
2003년아시아인최초로프랑스국립기메동양박물관에서개인전을개최했고,2009년에는일본의권위있는건축상인‘무라노도고상’을재일한국인최초로수상하며업적을인정받았다.국내출간된저서로『1970-2011이타미준의궤적』『손의흔적』등이있다.

목차

서문유이화

1이타미준,유동룡
마음이떨리는순간/사라지지않는풍경/두부의맛/바람과공기의상자/온기가흐르는가게/이른아침,내사랑죽/검은종이와하얀실/기억의모퉁이에서/인사동의새얼굴/물방울(시)

2조선에살다
흙에서흙으로/종묘,무언의건축/태양과비애의색/무아의아름다움/민중의그림/돌과빛속에서/가구와벼루에매료되다/신라의불상/사랑의조형물/사랑의조형물/푸근한자연스러움,백자/맑디맑은다완/‘손의눈’을통해태어나다/하얗고투명한아름다움/자연의섭리를따른한국의민가/타이포그래피의힘(대담)

3영감의탄생
르코르뷔지에와스털링의도시/비범한땅,아크로폴리스/아름다운의자를만날때/영혼의드로잉/사진가무라이오사무/조각가하야미시로/건축가김중업/모던코리아로/화가곽인식/시라이세이이치를기리며

4나의건축
돌과새(시)/돌의언어/검은상자이야기─먹의집/두개의상자─여백의집/시간을뛰어넘은공간─트렁크/자연에순응하는건축가(대담)/흙의건축과그자립─온양미술관/본질적인생명력─조각가의아틀리에/인조대리석의원점/각인의건축─각인의탑/바다와바람속에서─만지샤/무구한공간으로─석채의교회/화장실미학/도시의기둥─M빌딩/꿈이야기와먹의공간/단장─우리집과그주변/지형을거스르지않고─포도호텔/건축가의심안/바람의노래

출판사 서평

한국과일본,전통과현대를오가며
건축을예술로승화시키다

이타미준은대학을졸업할때까지유동룡이라는한국이름을사용했으나,건축가로서활동하는데제약이생겼다.그러자첫한국방문당시이용한이타미공항에서‘이타미伊丹’를,친하게지냈던작곡가길옥윤의한자‘윤潤’을따서이타미준이라는예명을만들었다.일본사회에서는외부인으로차별받고,한국사회에서는경계인으로취급받으면서도그는한국인이라는뿌리와정체성을지켜나갔다.
이는곧평생에걸친한국전통과조선시대건축·예술의탐구로이어졌다.이타미준은백자의기원과생산부터꾸밈없는아름다움에대해,무명성의예술인민화가지닌강인한생명력에대해,존재를뽐내지않는무심하고가만한종묘의구조에대해전문가수준의분석을선보인다.건축을단순한기능적구조물이아닌흙,돌,바람,물,빛과같은자연요소와어우러지는장場으로파악한이타미준의철학은여기서비롯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

조선시대주거의특징은풍수지리설과유교의영향을배경으로한토착성에서찾을수있다.사람들의생활은어떤경우에도흙과의관계없이는논할수없다.흙이살아있다.그리고흙이모든생명을낳고,그생명은다시흙으로환원된다.흙을경외하는신앙에버금가는세계관은일종의사상으로까지발전해,민족의생활에큰영향을미쳤다.─본문에서

한편으로는일본과한국의동시대건축가및예술가와폭넓게교류하며자신의건축영토를확장해나갔다.스승이자정신적지주로서일본의전통과서양의디자인을접목시킨건축가시라이세이이치,미적재능을발휘하도록물심양면애써준동양적미니멀리즘의대가인화가곽인식,“개성과오해를두려워하지않는”시인같은건축가김중업등과의만남은이타미준이건축을예술로승화시키는데결정적인역할을했다.


‘온기’와‘야성미’를추구한건축가
이타미준의풍경과마주하다

이타미준의공간에서는그자신의정신성과철학,삶의방식이강하게드러난다.“밝음과어둠의미묘함사이에있는상태를막연하게”시도해본첫아틀리에‘먹의집’,고장에서난돌과흙을재료로“지역성에기초한야성적인건물”을완성한‘온양미술관’,“풍토에서비롯된조형”을살린‘석채의교회’,“부정형의흐름을이루는지붕의형태가마치자그마한마을을형성하는듯한”‘포도호텔’까지그는자연과인간이조화롭게공존하는건축을관철해왔다.

환청일수도있지만돌자신이하는말에서,흙을누르는그중력에서나는본질적인생명력을느낀다.나무든돌이든인간과친근한소재를활용하고,고장의전통적맥락속에서자연스럽게추출되었으며,작가의강인한염원이담긴형태야말로조형의진정한순수함을획득할수있다.─본문에서

이타미준은돌과흙같은재료의본질과사용에천착하는동시에‘손의온기’를남기는데도물러섬이없었다.‘현대건축에서결여된것이있다면온기와야성미’라는말은그의철학을함축적으로보여준다.디자인과건축설계가펜에서컴퓨터로이행되어가는와중에도인간의감성이발휘되는것은손이라는믿음또한잃지않았다.이책을통해건축가이자예술가로서평생‘살아있는건축’을만들고자궁구해온이타미준의풍경과마주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