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최은미 짧은 소설)

별일 (최은미 짧은 소설)

$16.80
Description
일상의 뒤편에서 일어나는 별일들
낯선 만남과 이상한 위로
2025년 김승옥문학상 대상 수상
최은미 작가의 첫 짧은 소설집

젊은작가상, 대산문학상,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을 비롯해 2025년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최은미 작가의 첫 짧은 소설집 『별일』이 출간되었다. 책에는 2020년 6월 웹진 《비유》에 발표한 「이상한 이야기」부터 2025년 6월에 완성한 「여름 출타」까지 지난 5년 사이 작가가 집필한 짧은 소설 열한 편이 수록되어 있다.
평범한 일상을 절개하면 드러나는 폭력과 불안, 죄책감 같은 끈적이는 감정을 향한 최은미의 응시는 여전히 선연하다. 여기에 더해 “짧은 소설로라면 무엇이든 쓸 수 있을 것 같았다”라는 자신의 말처럼, 형식적 제약이 가져다준 자유로움에 힘입어 작가는 그간 보여줬던 색깔에 유머라는 새로운 면모를 더한다. 현실을 직시하는 집요한 시선에 은근한 아이러니와 위트가 섞이면서 한층 더 폭넓어진 최은미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일상의 여백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그림작가 수하의 삽화는 단조로워 보이는 생활의 이면을 상상하게 한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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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은미

저자:최은미
2008년[현대문학]에단편소설「울고간다」를발표하며등단했다.소설집『너무아름다운꿈』『목련정전(目連正傳)』『눈으로만든사람』,중편소설『어제는봄』,장편소설『아홉번째파도』등을펴냈다.젊은작가상,대산문학상,김승옥문학상우수상,현대문학상,한국일보문학상,제45회이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

그림:수하
여백이있는그림을그린다.일상속인물들의아름다움을담백하게담아내려한다.

목차

작가의말

한철
별일
김청자가아닌사람
이상한이야기
어떤드라마
이야기모임1
이야기모임2
모르는이야기
여름출타
특별한어떤날
겨울의일

출판사 서평

모르는타자와마주했을때
빚어지는사건들

『별일』속인물들은낯선타자와마주한다.담배냄새를추적하다비밀스러운공간에서혼자담배를피우고있는이웃주민과만나고(「별일」),뒷산에서긴빨대로나무를두드리며돌아다니는할머니와대화하고(「김청자가아닌사람」),은행현금인출기부스에두고간만두를매개로전혀모르던두사람의기이한추격전이펼쳐진다(「이상한이야기」).

낯선존재와의만남은때로는파국으로,때로는기묘한위로로이어진다.「모르는이야기」에서화장실공사를맡긴인테리어시공업자에게사기당한주인공이서서히파멸한다면,가족과계곡에놀러갔다가근처강가에서머리가하얗게센여인을만난「여름출타」의주인공은그덕에갑작스러운폭우로인한고립위기를피한다.

최은미는보통의일상에틈입해들어오는우연을들여다보며다채로운이야기의스펙트럼을펼쳐보인다.그스펙트럼을따라읽다보면,지루한현실의문을두드리는‘별일’들을문득환대하게된다.

파쇄기옆에서서만두를쳐다보면서나는한편으론만두를두고간사람을궁금해했었다.이런컴컴한시간에만두1인분을포장하는사람이라면같이저녁을먹을수도있지않을까상상했었다.잃어버린만두를찾으러추위를뚫고달려오는사람이라면일곱개의0에대해얘기를나눌수도있지않을까생각했었다.내가만두주인한테정말로하고싶었던말은그런것들이었다.
―「이상한이야기」에서

이야기로연결되는마음
잠시타인이되어보는시간

『별일』에는‘이야기모임’이라는제목을단작품이두편실려있다.이야기모임은“뭔가를얘기하고싶어서못배길때”모임을만들어서처음보는사람들과이야기를나누는임시적인커뮤니티다.이때모임참여자는듣기만해서는안되고자신의이야기를준비해야한다.최은미의이번소설집은우리가왜이야기를나눠야하는지,말하는사람과듣는사람이서로왜필요한지에대한하나의대답이다.

「특별한어떤날」에서주인공은리가아기였을때구슬을삼켜죽을뻔했다가옆집할머니의도움으로살아난이야기는수십년이흐른뒤에도계속회자되면서가족들을잇는다.「어떤드라마」에서화자는오래전방영되었던한드라마를통해서자신이전혀알지못하던할머니와연결된다.「겨울의일」에서오랜추억이켜켜이쌓인의자는폐기물로버려진뒤에도계속흔적처럼남아결코새로운의자로대체되지않는다.

「이야기모임1」과「이야기모임2」에서양배추라는식재료를매개로모인사람들은각자가슴에품은이야기들을꺼내나눈다.매운것을먹지못한다는콤플렉스를털어놓기도하고,부엌에서비린내가난다는남편의말에받은상처를공유하기도한다.그과정을통해모임에참여한사람들은한층가벼워진마음을안고귀가한다.

그럴때가있어요.내몸이겪지않은일로도내몸이반응하는걸봐야겠는날이요.오늘이그렇습니다.
―「이야기모임1」에서

『별일』속작품들은일상을한꺼풀만들춰내도그안에무수한이야기의가능성이존재한다는것을일깨워준다.최은미가마련한‘이야기모임’에참여하는독자들은현실을바라보는세심하고다정한시선을선물처럼받게될것이다.

최은미(지은이)의말

늘짧은소설이쓰고싶었습니다.장편과단편소설을쓰는동안에도자주짧은소설을생각했습니다.길을걷다짧은소설로쓰고싶은단상이떠오르면혼자피식웃기도했고어쩐지발걸음이가벼워지기도했습니다.아이디어가떠오르면장편감인지단편감인지가늠하다접어둘때가많았는데짧은소설로라면무엇이든쓸수있을것같았습니다.제약이주어지자훨씬큰자유로움이느껴졌다고할까요.그래서인지저는여기묶인소설들을하나같이즐겁게썼습니다.때때로실없고조금씩이상한구석이있는인물들에게어쩐지내내애정을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