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진짜최종 (자신감 없는 만화가가 생존하는 법)

진짜진짜최종 (자신감 없는 만화가가 생존하는 법)

$16.80
Description
“혹시 ‘들깨이빨’ 작가님이신가요?”
자기만의 장르를 구축해나가는 만화가 들개이빨
마감과 사투하며 끝끝내 완성해낸 산문집 『진짜진짜최종』

『먹는 존재』와 『부르다가 내가 죽을 여자뮤지션』으로 오늘의 우리만화상을 두 차례 수상한 만화가 들개이빨의 신작 산문집 『진짜진짜최종』이 출간되었다. 그동안 다양한 작품과 기고를 통해 탁월한 ‘글발’을 증명해온 그는 이번 책에서 15년간 만화가로 살아남기 위해 고투한 경험과 업계를 바라보는 관점을 써 내려간다.
『진짜진짜최종』은 치열한 웹툰업계에서 자리 잡은 창작자의 성공담이라기보다 마감에 허덕이고 의욕은 들쑥날쑥하고 자신감은 바닥을 치는 불완전한 인간이 통과해온 생생한 삶의 기록이다. 만화가 들개이빨은 반복되는 자기혐오, 타인을 향한 질투심, 비교에서 오는 열패감 등 자신을 구성하는 모난 감정들을 숨김없이 드러낸다. 이러한 감정들은 자신과 타인, 나아가 사회에 대한 집요한 관찰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반복해 당면하는 문제 앞에서 매번 흔들리면서도 자기 방식대로 돌파하는 모습, 불완전한 채로 버티며 나아가는 태도는 보편적인 공감대를 형성한다.
이 산문집은 독자에게 보내는 한 통을 제외하면 모든 글이 편집자를 수취인으로 상정한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번번이 마감에 늦어 자책하는 읍소는 애처롭기까지 하지만, 적재적소에서 허를 찌르는 만화가 들개이빨 특유의 유머와 비유가 저항 없는 웃음을 자아낸다. 편지의 형식을 빌려 말을 건네듯 편편이 보내온 글들은 독자가 대화의 상대로 이 책을 마주하게 이끌 것이다.
저자

들개이빨

어릴적부터만화가를꿈꿨지만용기를내지못해방황하다고시생이됐습니다.큰점수차로연거푸낙방한후고시촌을떠나방송국과사교육업계를전전한끝에인터넷폐인이됐습니다.블로그와익명게시판에낙서를올리며현실에서도피하던중얼렁뚱땅만화가가됐습니다.희망과좌절을벗삼아끊임없이무언가를쓰고그리며살아갑니다.
『먹는존재』시리즈와『족하』『부르다가내가죽을여자뮤지션』등을쓰고그렸고,산문집『나의먹이』를썼습니다.『먹는존재』로2014년오늘의우리만화상을,『부르다가내가죽을여자뮤지션』으로2023년올해의양성평등문화상신진여성문화인상과2024년오늘의우리만화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자학의천재
-왜안그려질까
-어떻게살것인가,만화가여
-인공지능과친해지기
-자학이풍년이네
-강연을걷어차다
-질투는나의힘
-나는웹툰이싫다

관계속에서
-악플을연구하는무리들
-어둠의관종
-만화카페방문기
-관계의한계
-들깨이빨늑대치아
-아름다워서슬픈아이돌덕질
-사인의쓸모에대하여

살아남기
-만화가의작업일기
-만화가의건강관리
-만화가의제목짓기
-만화가의밥
-만화가의계약
-만화가의자신감

출판사 서평

그래도들깨이빨정도면상식적인오타에속합니다.‘늑대치아’라고한분도봤어요.굉장하지않습니까?모든글자가다틀렸죠.더놀라운사실은그럼에도불구하고그네글자가저를지칭한다는걸어찌저찌알아볼수있었다는점입니다.그래요.아무려면어떻습니까?뜻만통하면되지._본문에서

자학은일상,질투는체질
불편한진심을웃음으로승화하다

만화가들개이빨은자학과질투라는부정적인감정을날것그대로드러낸다.주간연재시기의작업일기에서는마감전날까지“나진짜그림너무못그린다.(…)스토리도못써,그림도못그려.도대체만화가로서내장점은뭘까?역시재능이없는것같다”라며자학하고,『진짜진짜최종』을쓰면서는“정신적기저귀를끝도없이갈아줘야하는”습관성자학자라고스스로를칭한다.그러나이는잘하고싶다는욕망과못하고있다는자각이교차하는상태에서자학을생존전략으로채택한것과다를바없다.
질투라는감정에있어서는“누군가를질투하느라한글자도쓰지못했습니다”라고털어놓을만큼일가견이있다.그는평생‘질투의노예’로살아오면서질투를다루는기술에대해서도터득했다.정신건강을지키기위해웹툰플랫폼메인화면을쳐다보지않는‘타조권법’을연마한것도그일환이다.그러면서“질투는나의힘”이라는기형도시의제목처럼,질투를추하다고평가절하하기보다생활의동력으로삼는다.무엇을부러워하는지알게되는순간어디로향해야할지도알게되듯,비교에서시작된질투가삶을움직이는연료로쓰이는것이다.

아아,정말큰일입니다.같이있기진짜짜증나는인간중하나가습관성자학자잖아요.제대로된대화가불가능하고“아니야……그런소리마……너정도면괜찮은데왜……”따위의리액션으로계속기를살려줘야하니까요.정신적기저귀를끝도없이갈아줘야하는거죠.죄송해요.제가좀그런스타일이에요.면목이없습니다._본문에서

만화가들개이빨의진가는‘죽는소리’를하면서도시종일관유머로글을장악하는데서발휘된다.의도적으로설계한개그가아니라생활반경에서자연스럽게묻어나오는유머는스스로를견디며장착한필살기이다.


실패에서출발해오늘까지
불완전한상태로굴러가기

『진짜진짜최종』은잘알려지지않았던만화가들개이빨의집요하고도인간적인면모를확인할수있다는점에서도뜻깊다.‘웹툰장수’가되고난후순수한오락으로즐길수없어웹툰을보지않고,점잖은말투로속을뒤집는악플의유형을분석해보고,인공지능이만든스토리가수준미달인데괜한자신감을얻고,쓸데없는심판관에빙의해강연제안을걷어찬다는일화들이진진하게이어진다.
그는성공보다실패를출발점으로삼고나아간다.그런의미에서이산문집은이루어낸것대신오늘을어떤상태로통과했는지들여다보고기록한동시대창작자의생생한‘상태보고서’이다.불완전하고미성숙한상태로똑같은고민을거듭하면서여전히쓰고그리는만화가들개이빨의메시지는,멈추지않는태도만으로도충분하다는사실을전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