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킨의 문장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난 속에 피어난 위대한 시인 | 양장본 Hardcover)

푸시킨의 문장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고난 속에 피어난 위대한 시인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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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러시아인이 뽑은 가장 위대한 인물’ 알렉산드르 푸시킨
러시아 현대문학의 주춧돌이 된 위대한 시인
러시아인들이 가장 많이 읽는 작가이자 러시아인의 “모든 것”이라 불리는 알렉산드르 푸시킨. 소설, 시, 편지와 일기를 아울러 그의 방대한 저작들 중 정수를 뽑아 엮은 『푸시킨의 문장들』이 마음산책에서 출간되었다.
1800년대 말 가난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푸시킨은 어릴 적부터 창작에 두각을 나타내며 짧은 생애 동안 멈추지 않고 작품을 발표했다. 인간의 갈등과 감정을 탁월하게 표현한 서사시부터 러시아 역사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한 산문까지 주제와 형식을 가리지 않고 써 내려간 그는 『예브게니 오네긴』 『대위의 딸』 『벨킨 이야기』 등의 작품을 통해 ‘러시아문학의 아버지’ ‘러시아 문학어의 정초자定礎者’라는 칭호를 얻었다.
푸시킨에 정통한 러시아문학 연구자 심지은 교수가 선별한 『푸시킨의 문장들』 속 글들은 시인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감은 시인이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시인을 찾아와야 하는 것”이라는 통찰부터, “돈이 한 푼도 없어”라며 동료에게 내뱉는 한탄, 멀리 떨어져 지내는 아내에게 “제발 (다른 사람에게) 애교 좀 부리지 말아요”라며 질투심을 내비치는 편지까지, 위대한 시인이면서 동시에 생활인이었던 푸시킨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난다.

푸시킨의 마지막을 지켰던 주콥스키의 회상에 따르면 시인의 작별 인사는 “벗들이여, 안녕”이었다. 주콥스키는 이 작별 인사가 시인 곁을 지키던 “살아 있는 친구들에게 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죽은 친구들”, 즉 서재의 책들에게 한 것이었는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짧은 작별 인사는 시인 인생의 각별한 동반자였던 서가를 가득 채운 책들을 향한 것이었다. ― 「들어가며」 중에서
저자

알렉산드르세르게예비치푸시킨

1799년5월26일(러시아구력)모스크바귀족가문의일원인세르게이르보비치푸시킨과나데즈다오시포브나사이에서둘째로태어났다.외증조부는표트르대제를섬긴에티오피아의왕자였다.딜레탕트문학가였던아버지의서재에서프랑스문학을읽으며자랐고,열두살이되던1811년차르스코예셀로에있는왕립학교리세에입학했다.리세를졸업한뒤외무부관리로근무하기시작하면서여러문학서클에활발하게참여하다가,진보적자유주의사상을담은정치시들로인해좌천되어남부지방으로거취를옮겼다.
그곳에서1823년부터서사시『예브게니오네긴』집필을시작했다.이듬해어머니의영지가있는러시아의북부미하일롭스코예로유배를갔고,서사시『집시들』을완성했다.1825년희곡『보리스고두노프』를집필하나검열로인해5년간출간되지못한다.1828년푸시킨은나탈리야곤차로바를만나첫눈에반하고,이듬해5월약혼한뒤1831년결혼했다.그사이인1830년푸시킨은『예브게니오네긴』을완성했고드라마『소비극들』과산문작가로서의포문을연소설『벨킨이야기』,서사시『콜롬나의작은집』을비롯해다수의서정시를창작했다.
1833년푸시킨은푸가초프반란에관한연구를시작,우랄지방으로가4개월간조사를하게된다.이여정에서돌아오는길에아버지의영지볼디노에머물렀고여기서그는마지막서사시『안젤로』와『청동기마상』,소설『스페이드여왕』,그리고시「가을」과역사서『푸가초프반란사』를집필했다.
1837년,푸시킨은아내나탈리야와염문설이돌던당테스에게결투를신청했다.그해1월27일,당테스의총구에서발사된총알에푸시킨은치명상을입었고,이틀뒤인1월29일총상으로인한복막염으로사망했다.푸시킨은자신의서재에서환한얼굴로“생이끝났다”고정확한발음으로말한후숨을멈추었다.

목차

들어가며
1삶속으로
2청춘의초상
3시대의말
4읽고쓰는일
5나의아내여,나의가족이여

출판사 서평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
파란곡절속에서도놓지않은쓰기에대한열정

“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는누구나들어봤을법한푸시킨의대표적인시구절이다.“슬픔의날참고견디면기쁨의날오리라믿으라”로이어지는이시가사람들에게울림을주었던이유는푸시킨스스로뼈저린고난과역경속에살아갔기때문이다.청년기푸시킨은차르의심기를건드리는선동시를썼다는이유로유배를갔다.하나이고립된시기를보내며집필에열중했고여러작품을통해대중적인기와평단의인정을두루받게된다.그렇게전업작가로순탄한여정을이어가는듯했으나불안정한사회정세의영향으로러시아왕실의대중선전에이용되며과도한검열과감시로고통받는데,이러한과정은책의3부‘시대의말’에잘드러나있다.“정부와제관계는봄날씨같습니다.비가오는가싶더니햇빛이나지요.지금은먹구름이꼈습니다.”(100쪽)그러나남다른열정과재능을지녔던푸시킨은시대의억압에도굴하지않고자신만의쓰기를이어갔다.
파란곡절속에서도시인이굴하지않았던이유는문학과책에대한애정때문이었다.2부‘읽고쓰는일’은‘푸시킨의작법서’라고부를수있을만큼창작에대한조언이가득하다.또한이웃나라들의문학과러시아문학을날카롭게비교․분석하며쓴소리를마다않거나동료에게조언을건네기도하는데,“운율을짜맞춘다고해서다시인은아닐세”(144쪽)라는촌철살인의말이나,“작가가있어야할진짜자리는그의집필실”(163쪽)이라는직언은고개를끄덕이게하며“그의인생은무척이나즐거울수있었다.그러나그는시를쓰고출판하는불행을가졌다”(128쪽)라는풍자적인구절은웃음을자아내기도한다.

작가안의민족성은오직같은민족만이온전하게평가할수있는자질이다.그것은다른민족에게는존재하지않는것처럼보이기도하며심지어결점으로보이기도한다.―「문학에서의민족성에관하여」중에서

러시아인이진정으로사랑한작가
알려지지않은푸시킨의내밀한초상

러시아사람들이푸시킨을얼마나사랑하는지는문인들이남긴말들을통해서도알수있다.니콜라이고골은푸시킨의글에대해“단어하나하나가심연과도같다”라고평했고,막심고리키는“러시아문학에서푸시킨은레오나르도다빈치와같은크기”라고칭송했으며,
시인이자문학비평가였던아폴론그레고리예프는“푸시킨은우리의모든것”이라며푸시킨의위상을압축해표현했다.푸시킨을‘태양’이라고부르는것이도가지나친일이아닐정도로러시아에서푸시킨의영향력은대단하다.푸시킨은표트르대제와스탈린을제치고‘러시아인이뽑은위대한인물’1위에오르기도했으며톨스토이를제치고‘가장자주재독하는작가’에선정되기도했다.
국내에는“삶이그대를속일지라도”라는아포리즘의주인공으로가장널리알려져있지만『푸시킨의문장들』을통해그의세계가그보다더넓고깊다는것을알수있다.푸시킨의전작품을바탕으로밀도와에너지가응축된문장들을선별해소개하는이책은러시아현대문학의시초이자현재형인푸시킨에대한흥미로운입문서가되어줄것이다.


비난과욕설은설득력이없으며사랑이없는곳에는진리도없다.―「알렉산드르라디셰프에관하여」중에서
우리가살아있기만하다면언젠간좋은일도있을걸세.―「플레트뇨프에게쓴편지(1831.7.22.)」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