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목욕 (김지연 짧은 소설 | 작가 친필 사인본으로 발송(매장, 바로드림 구매 시 제외 / 한정수량))

꿈 목욕 (김지연 짧은 소설 | 작가 친필 사인본으로 발송(매장, 바로드림 구매 시 제외 / 한정수량))

$16.80
Description
꿈과 현실의 경계를 유영하는 열네 편의 이야기
김지연 첫 짧은 소설 『꿈 목욕』 출간
2018년 「작정기」로 문단에 등장한 이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넓혀온 소설가 김지연의 첫 짧은 소설 『꿈 목욕』이 출간되었다. 그는 익숙한 삶의 장면 속에서 감지되는 낯선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다. 문학동네신인상 심사위원 만장일치 수상을 비롯해 젊은작가상, 김만중문학상 신인상, 현대문학상 등 유수의 문학상에 연이어 수상자로 호명되고 있는 것은 김지연이 동시대 중요한 소설가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방증이다.
김지연은 『꿈 목욕』에서 꿈과 현실, 기억과 현재를 오가는 열네 편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작품 속에서 꿈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문득 감지되는 기억의 흔들림이나 감정을 잇는 매개로 작동한다. 작가는 꿈이라는 장치를 통해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포착하고, 보통의 세계가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순간들을 드러낸다. 여기에 선을 겹겹이 쌓아 올려 완성한 김지혜의 그림이 꿈과 현실의 감각을 아우르며, 작품 속 장면들을 인상적으로 환기하는 동시에 글의 여운을 시각적으로 확장한다.
『꿈 목욕』은 이전 작품들과 문학적 궤를 같이하면서 폭넓은 서사와 형식이 더해져, 소설가 김지연의 다채로운 면모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작가 특유의 상상력과 문제의식이 집약된 이번 짧은 소설은 독자에게 새로운 서사적 깊이와 감각적 체험을 선사한다.

두 손을 모아 물을 퍼내 찬찬히 들여다보자 폭포에서 쏟아져 내린 것은 물만이 아니었다. 내가 밤마다 꾼 꿈들이 폭포처럼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폭포 아래로 헤엄쳐 가서 쏟아지는 꿈들을 온몸으로 받았다. 꿈들에 흠뻑 적셔져 정신을 못 차렸다. 그때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렸고 내가 길을 한참이나 잘못 들었다는 사실을, 실로 엉뚱한 곳에서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_「꿈 목욕」에서
저자

김지연

꿈이야기를하는것도남의꿈이야기를듣는것도좋아한다.가끔은무섭고슬픈꿈이찾아올때도있지만드물게찾아오는신나는꿈을기다리는마음으로산다.
소설집『마음에없는소리』『조금망한사랑』,중편소설『태초의냄새』등을썼고현대문학상,김만중문학상신인상,젊은작가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작가의말

꿈목욕
맴맴
모나카
산책하는귀신들
모래가되는꿈
밤비
울음의형식
사인
의자의활용
도둑
출생
꿈에서꿈으로
지금의날씨
나무아래악어

출판사 서평

“내가잊고잃었던시간들,
가보지못한시간들도마구마구뒤섞여있었다”

또다른현실로존재하는꿈,
죽음을통해되비추는삶

김지연은실제꾼꿈을모티프로한표제작「꿈목욕」을시작으로꿈과현실,삶과죽음의경계가자연스럽게교차하는이야기들을펼쳐놓는다.작품들속에서는길을잃은골목에서꿈이스며든폭포를맞고(「꿈목욕」),휴식차방문한호텔에서반복되는하루에갇히며(「맴맴」),인간이점차악어로변해가는(「나무아래악어」)기이한사건들이태연하게일어난다.한편외할머니의죽음을계기로막내이모의출신이입방아에오르거나(「모나카」),죽고난뒤과거의연인을따라산책하며(「산책하는귀신들」),빚문제때문에타인의사인을멋대로단정하는(「사인」)장면들도이어진다.
등장인물들은현실에머물면서어느순간꿈으로이동했다되돌아오고,환상처럼보이는공간에서현실처럼살아가기도한다.꿈과현실,삶과죽음이뒤섞이는세계에서그들은현재의자신과관계를새로이인식하게된다.이처럼『꿈목욕』에서꿈은비현실의공간이아니라일상에서미처알아차리지못했던마음을선명하게드러내는장치로기능한다.

마주보고있지만서로에게닿지않는
관계의미묘한간극

이번짧은소설에서는특히관계를바라보는시선이한층섬세해졌다.인물들은서로마주보고있지만각기다른감정의속도와기억의온도를유지하고,그미묘한어긋남이관계의리듬을형성한다.작가는「지금의날씨」에서친구들이SNS계정주를자신으로오해하자스스로도그렇게믿고싶어하는불가해한인물의심리를탁월하게묘사한다.

—그래?너였으면좋았을걸.
마음껏부정하고난다음에돌아온대답이조금의외여서그말은계속한솔의뇌리에남았다.한솔은어째서일까곰곰생각하다가그말에상처를받았기때문이라는사실을알았다.내가,다른사람이아니라바로나라는점에대해실망하는사람이있다니._「지금의날씨」에서

나아가반복되는꿈을매개로현실의관계를재감각하는인물들도그려진다.그들은오랜만의재회에반가워하는친구와거리를두려하거나(「모래가되는꿈」),고향을떠나서울에정착했으나현실의벽앞에망연함을느낀다(「꿈에서꿈으로」).여기서꿈은관계의미묘한틈과심리적긴장을암시하고,작가는이를통해쉽게설명되지않는감정의층위를그려낸다.독자는『꿈목욕』을편편이읽어나가며삶을바라보는시선의폭이점차확장됨을실감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