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프카의 문장들 (희박한 희망을 채굴하다 | 양장본 Hardcover)

카프카의 문장들 (희박한 희망을 채굴하다 | 양장본 Hardcover)

$19.50
Description
‘프란츠 카프카’라는 심연으로 이끄는 문장들
고전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 권에 담아내는 마음산책 ‘문장들’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 『카프카의 문장들』이 출간되었다. 자신의 원고를 모두 불태워달라는 유언을 남긴 작가 프란츠 카프카. 유언은 지켜지지 않았고, 그 덕분에 카프카 사후 한 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는 “다른 작가의 책 한 권을, 심지어 수십 권을 능가”(신형철 문학평론가)하는 그의 문장을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카프카의 문장들』은 프란츠 카프카의 삶과 문학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문장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변신」 『소송』 『성』 등 카프카의 대표적인 문학작품뿐 아니라 수많은 일기와 편지, 대화록까지 망라하는 이 책은, 카프카의 작품을 다수 번역하고 한국카프카학회 회장을 역임한 권혁준 교수가 직접 주제를 나누고 문장을 옮겼다.
고향과 유년기, 카프카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아버지와의 관계를 다룬 「1장 기원」,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이방인으로서의 정서를 담아낸 「2장 고독」, 미궁 같은 관료주의에 짓눌린 인간의 불안을 포착하는 「3장 법과 처벌」, 노동과 실존, 생과 죽음을 사유하는 「4장 삶과 실존」, 소외된 당대의 사회를 진단하는 「5장 문명 비판, 시대 진단」, 평범한 시민적 삶과 작가적 삶 사이의 갈등을 담은 「6장 사랑과 결혼」, 억압적인 현실 너머의 해방과 병든 내면의 회복을 갈구한 「7장 자유와 꿈, 치유와 학문」, 카프카 자신이 소명으로 여긴 「8장 글쓰기와 예술」, 그리고 절망의 끝자락에서도 희미한 빛을 탐색하는 「9장 구원」까지. 총 아홉 개의 장이 카프카라는 낯설고 깊은 심연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카프카적kafkaesk’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독특한 세계와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면서 독창적인 서사 기법과 혁신적인 양식을 보여주는 카프카 문학은 현대문학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한다. 이는 현실의 일상, 환상적 요소, 꿈과 같은 내면의 삶을 정교한 텍스트로 직조해내면서 현대인이 처한 실존적 상황과 불안, 낯선 감정과 공포를 인상적으로 포착한 덕분이다.
─「들어가며」에서
저자

프란츠카프카

1883년7월3일보헤미아의수도프라하에서독일어를사용하는유대인중산층가정의맏이로태어났다.독일어사용자가대부분이던프라하상류층에진입하고자한부모님의뜻에따라독일계소년학교와김나지움에진학했으며,1901년카를페르디난트대학에입학해5년만에법학박사학위를취득한다.이후프라하소재‘보헤미아왕국노동자재해보험공사’에서1908년부터1922년까지14년간법률가로근무한다.카프카는직장생활과글쓰기를병행하며습작과일기,편지등방대한작업물을남기다1912년작품집『관찰』을출간하면서작가로서의전환점을맞는다.미완의장편소설『실종자』와단편소설「유형지에서」「학술원보고」「시골의사」등을꾸준히집필하나폐결핵발병으로1920년말부터약1년간휴식기를보낸다.1922년마지막장편소설『성』을집필하기시작하고같은해단편소설「단식광대」를완성하지만이후폐결핵이악화되어1924년6월3일사망한다.
40세의젊은나이로생을마감한카프카가생전에출간한글은「선고」「화부」「변신」「유형지에서」등의중ㆍ단편소설과『관찰』『시골의사』『단식광대』등의작품집이전부였다.그가세계적인작가가된데는막스브로트의공적이매우크다고할수있다.카프카의평생지기였던브로트는원고,일기,편지등을전부소각해달라는카프카의유언을거스르고『실종자』『소송』『성』을비롯한주요텍스트들을출간해세상의빛을보도록했다.실존적상황과불안,낯선감정과공포를인상적으로포착한카프카의문학은현대까지도독보적인위상을차지하고있다.현실의일상,환상적요소,꿈과같은내면의삶을정교한텍스트로직조해내는카프카의작업은‘카프카적kafkaesk’이라는신조어를탄생시킬만큼독창적이라고평가받는다.

목차

들어가며
이책에인용된저작물과편지및일기

Ⅰ기원
Ⅱ고독
Ⅲ법과처벌
Ⅳ삶과실존
Ⅴ문명비판,시대진단
Ⅵ사랑과결혼
Ⅶ자유와꿈,치유와학문
Ⅷ글쓰기와예술
Ⅸ구원

추천의글┃신형철
프란츠카프카연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카프카의문장은다른작가의책한권을,
심지어수십권을능가한다.”
─신형철문학평론가추천

“절망하지말것,그리고
그대가절망하지않는다는점에대해서도절망하지말것”

카프카의소설속인물들은갑작스럽게들이닥치는불행을마주하고자신의세계가얼마나좁아질수있는지실감한다.어느날아침깨어나보니흉측한벌레로변해있거나(「변신」),영문모를죄목으로체포되어끝없는재판에휘말리기도하며(『소송』)아무리걸어도가까워지지않는성의주위를맴돈다(『성』).이처럼무작위적이고억압적인,마치악몽같은분위기를표현하는형용사로‘카프카에스크kafkaesque’라는단어가생겨나사전에등재되기도했다.카프카의문학은종종삶의가능성과희망이점차소멸하는세계를그리지만,독자는그안에서기묘한위안을얻는다.
신형철문학평론가는「추천의글」에서“인류가산출한가장신실하고명석한절망의기록앞에서희망이희박해진다느껴지면그건잘된일이다.카프카에스크,그때가진짜희망의시작이므로”라고적는다.카프카는원인을알수없는고통과거대한관료주의앞에서한없이작아지는개인의모습을투명하게직시한다.억지스러운희망대신부조리한세계의맨얼굴을마주하게하는카프카의문장은“진짜희망”의단초가된다.

그런데슬픔은전망없는것입니다.중요한것은오로지전망,희망,앞으로나아가는것입니다.위험이라는것은단지협소하고제한된순간에만있습니다.그순간을극복하면벌써모든것이달라집니다.중요한것은오로지순간입니다.삶을결정하는것은순간입니다.
─「4장삶과실존」에서

“글쓰기의부침만이나의삶을결정합니다”
실존을구원하는글쓰기

카프카는평생시민적자아와예술적자아사이에서갈등하는삶을살았다.직장에서“성실하고지적이며유머가많고인기있는”(18쪽)직원으로통했지만자기자신의소명은글쓰기에있다고믿었다.낮에는보험공사에서법률가로일하고퇴근후글쓰기에몰두하던그는어느날“완전히과로한탓”에“오늘아침침대에서내려오다가그냥푹쓰러지고말았”다며상사에게결근에대한사과문을쓰면서도“실은사무실업무때문이아니라,저의글쓰는작업때문”(195~196쪽)이라고고백한다.
이러한갈등은카프카의삶에서여러차례반복되는약혼과파혼에도영향을미친다.카프카는결혼으로안정적인삶을꾸리기를원하는동시에그러한‘안정’이글쓰기에위협이될것이라여겼고,끝내누군가의남편이아닌‘아버지의영원한아들’로남았다.『카프카의문장들』은이처럼실존에대해치열하게골몰한카프카의깊고내밀한세계로독자를안내할것이다.

내삶의방식은오로지글쓰기에맞춰져있고,혹시라도삶의방식이변한다면그것은오직글쓰기에더욱부응하기위함입니다.
─「8장글쓰기와예술」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