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6.80
Description
“소설을 아주 천천히 꼼꼼하게 읽고 있는 사람은
이미 소설 쓰기를 시작한 사람이다.”

출간 20주년 기념 개정판
소설가 이승우가 말하는 소설 창작론
소설 창작에 대한 이승우 작가의 사유와 조언을 담은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초판 발행 20주년을 맞아 전체적인 내용을 다듬어 새롭게 출간되었다. 한국문학계의 거목이자 오랜 시간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지내며 소설가를 꿈꾸는 학생들을 만나왔던 이승우 작가의 이 책은,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서가에 한 권쯤 꽂아두는 지침서 역할을 해왔다.
이번 개정판에는 새로운 ‘작가의 말’을 더했고 세월의 흔적이 서린 문장과 표현을 전면적으로 손보았다. 출간한 지 스무 해가 지나 책의 내용을 다시금 돌아본 이승우 작가가 자신에게도 여전히 유용하다고 자인하듯, 그의 조언들은 소설을 쓰거나 쓰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세월에 얽매이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정론을 담고 있다.

가령 소설 창작자들을 위한 조언을 담고 있는 이 얇은 책 『당신은 이미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는 20년 전에, 20년 넘게 소설을 쓰고 있던 나를 겨냥해 잔소리하듯 적어 내려간 것인데, 그 ‘잔소리들’이 45년째 소설을 쓰고 있는 지금의 내게도 여전히 유용하다는 사실을 발견하며 슬그머니 미소 짓습니다.
_「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저자

이승우

소설가.조선대학교문예창작학과교수를지냈다.1981년〈한국문학〉신인상에중편소설「에리직톤의초상」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다.소설집『구평목씨의바퀴벌레』『일식에대하여』『세상밖으로』『미궁에대한추측』『목련공원』『사람들은자기집에무엇이있는지도모른다』『나는아주오래살것이다』『심인광고』『오래된일기』『신중한사람』『모르는사람들』『사랑이한일』『목소리들』,장편소설『에리직톤의초상』『가시나무그늘』『생의이면』『내안에또누가있나』『사랑의전설』『태초에유혹이있었다』『식물들의사생활』『끝없이두갈래로갈라지는길』『그곳이어디든』『한낮의시선』『지상의노래』『사랑의생애』『캉탕』『이국에서』,중편소설『욕조가놓인방』,짧은소설집『만든눈물참은눈물』,산문집『소설을살다』『사막은샘을품고있다』『소설가의귓속말』『고요한읽기』등이있다.대산문학상,동서문학상,현대문학상,황순원문학상,동인문학상,오영수문학상,이상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개정판작가의말
초판작가의말
프롤로그-이야기를위한몇개의이야기

1입구에서
잘읽어야잘쓴다
하고자하는이야기가있어야한다
발상에서소설이태어난다
낯익은일상을
소설을다써놓고소설을써야한다
끝없이두갈래로갈라지는길들이있는정원

2안에서
긴장을배치하라
전략을세워라
강을건너는이야기를써라
육화의방식
누구에게말하게할것인가
화자의층위에대하여

3출구에서
지하에도물이흐른다
시간이만든소설,공간이만든소설
어울리지않는장식은하지않은것만못하다
문학적체질에대하여

에필로그-소설창작교육에대한몇가지오해

출판사 서평

질문을멈추지말것,
질문을멈추는순간소설도멈춘다

대산문학상,현대문학상,동인문학상,이상문학상등국내유수의문학상에빠짐없이이름을올린소설가임에도저자는“20년동안소설을써온작가도좀오랫동안쉬다보면소설쓰기가어려워지는경험을하게된다”라고고백한다.삶의많은일이그렇듯소설쓰기역시조금만멀어지면금세낯선얼굴을하고만다는것이다.『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그처럼소설과멀어지려는순간순간꺼내읽기좋은책이다.설명이명쾌하고기초적인개념과내용을두루다루고있기에글쓰기를시작하려는독자를위한입문서로도손색이없으나,읽다보면‘쓰는이’로서의자세와태도를다잡을수밖에없기때문이다.“좋은소설을얻기위해서는소설의자장밖으로나가지말아야한다”라는저자의당부는이책을곁에두고수시로소설을생각함으로써실천할수있다.
이승우작가는치밀하고구체적으로이야기의미로를설계할것을강조한다.어떤메시지를전하는데급급하여중간과정을생략하지말아야하며,강을건너기위해서는몸이젖는일을피할수없다는저자의설명은소설이지연과우회의예술이라는점을상기시킨다.정보전달을목표로삼지않는문학적글쓰기는사소한지점까지질문을거듭해설계도를그려야한다.그리곤최단거리가아닌미로를통과해목표지점으로느리게나아가는과정을담아야한다.

비유하자면,소설의밑그림을그린다는것은끝없이두갈래로갈라지는길들을만들며미로의정원을완성하는것이다.소설은미로의정원과같다.미로가없으면정원이아니다.밑그림은정원에미로를만드는작업이다.
_「끝없이두갈래로갈라지는길들이있는정원」에서


“정석을익혀라.그리고잊어버려라”
결국자신만의문학적체질을찾는일

『당신은이미소설을쓰기시작했다』는궁극적으로자기이야기가갖고싶은사람을위한책이다.일관되게소설을빌려말하지만,누구나자기삶을글로옮기게끔독려하는책이다.“모든소설은궁극적으로자전적”이라는저자의말이알려주는것은이야기가삶으로부터나오기때문에누구나작가가될수있다는사실이다.저자는“우리의삶이고상하지않기때문에소설또한고상하지않다”라고말하며소설쓰기,넓게는글쓰기자체의진입로를낮춘다.모든이야기는매일의삶에서,그러니까시시하고하찮은데서시작하고,따라서창작에필요한것은자격이아니라태도다.
그러나이책이태도와자세만을강조하는것은아니다.정석을익혀야한다.하지만거기서멈추면안된다는것이다.정석을익히고스승에게배우되,정석을벗어나고스승을벗어나야한다.기술을배워그대로따라하는것만으로는충분치않으며자신만의문학적체질을찾아나가야한다.그렇기때문에소설이란기술의산물이라기보다정신의산물이고,삶에깊이참여하는일이다.이책은무언가를쓰고자하는독자에게삶을향한깊은참여의길을넌지시귀띔해줄것이다.

독자들은어떤작품에대해자전적이지않느냐고묻는다.나의대답은이렇다.모든소설은궁극적으로자전적이다.작가는여러권의책을통해한편의자서전을쓴다.우리는우리의삶을통해우리의이야기를만들어간다.그런점에서누구나작가다.
_「이야기를위한몇개의이야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