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명자

안녕, 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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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얼어붙은 땅 사할린에서 고향을 그리는 명자의 노래
한겨울 추위보다 혹독했던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를 지배한 일본이 전 세계 각국을 상대로 한창 전쟁을 벌이던 때 명자네는 탄광으로 징용을 간 오빠를 따라 사할린으로 이주하게 된다.
고향 땅을 떠나 낯선 곳으로 가는 게 겁이 나지만 거기 가면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흔쾌히 짐을 꾸리는 명자.

멀고도 추운 땅 사할린에서 명자는 조선말로 된 자기 이름 대신 아키코라는 이름을 받게 되는데…….
저자

장경선

경북상주에서태어나『자유문학』에청소년소설이당선되어글을쓰기시작했습니다.몇년전여름90일간만난사할린이야기가몸과마음을온통차지해버리는바람에머리가터져버릴것같았지요.그러다명자를만나게되었어요.
여러분과명자의만남을설레는마음으로기다리며『안녕,명자』를세상에꺼내어놓습니다.그동안쓴역사동화책으로『검은태양』,『제암리를아십니까』,『나무새』,『김금이우리누나』,『나는까마귀였다』,『하얀오렌지』가있습니다.

목차

1.오빠가돌아왔다
2.가라후토로가는길
3.따뜻한잠자리
4.자작나무숲
5.명자그리고아키코
6.따뜻한등
7.경주로가는아버지
8.나카무라의생일
9.연어가돌아왔다
10.이중징집
11.좀멋있네,나카무라
12.올가미
13.무릎꿇은사이토아저씨
14.16일,붉은군대
15.소련스파이
16.미즈호마을의비극
17.까마귀울음소리
18.돌아오지않는배
19.멀어지는경주
20.무국적자
21.조선학교를세우다
22.다시돌아온오빠
23.경상북도경주시양북면봉길리235번지
24.나카무라가행복했으면좋겠어

출판사 서평

해방을맞이하고도내나라를찾지못한사람들의이야기

1944년,광복을한해앞두었던일제강점기.
열한살명자는바쁜엄마를대신해동생명국이를보살피느라학교에다니지못하고있다.
학교에다니는친구숙자를놀리면서도속으로는부러워하고있던때,가라후토(지금의사할린)에서오빠가돌아온다.
명자네아빠와일본이점령한땅가라후토로강제징용을가서탄광일을하고있다.오빠가돌아온이유는일본당국에서조선에있는가족들을데리고오라는지시가떨어졌기때문이다.
오빠를따라명자와엄마,명국이는가라후토로떠난다.명자는고향땅을떠나낯선곳으로가야하는게겁이나지만거기가면학교에다닐수있다는말을듣고내심설레기도한다.

가라후토에서일본인과조선인이함께공부하는학교에입학하게된명자는조선말로된자기이름대신아키코로불린다.
조선말은한마디도꺼내선안되는삭막한교실에서,일본인친구나카무라와같은조선인순이(하나코)는명자에게친절하게다가오고새동무를만난명자는조금씩가라후토생활에익숙해진다.
이제겨우온식구가다모였다싶었는데,기침병이심해진아버지가치료를받고자고향경주로돌아간다.오빠또한이중징집을당해일본본토로강제이송된다.가족과또다시떨어지기싫은조선인들이강제적으로시행되는이중징집에거세게항의했지만,일본관리자들이몇몇을주동자로지목해무서운징벌방에가두는바람에억지로명령에따르게된것이다.
다시만나게해주겠다는일본측의약속을굳게믿고오빠를떠나보낸뒤,전쟁은점점막바지에이르게되고,급기야일본이패전했다는소식이들린다.명자는조국이광복되었다는기쁨보다는강제로일본땅에끌려간오빠걱정이앞선다.
한편가라후토에소련군이들어오면서나카무라와순이가사는미즈호마을은애꿎은조선인에게분풀이를하고싶은일본청년단원들에의해쑥대밭이된다.
아버지는경주에,오빠는일본본토에,명자와엄마,명국이는가라후토에…….뿔뿔이흩어지게된가족은다시만날수있을까?

잊지말아야할우리의역사
:70여년이지난지금까지조국을그리워하고있는사할린동포들

일본이점령했을당시가라후토로명명되었던땅은소련이점령하면서부터사할린으로불리게됐다.
작가는몇해전직접사할린에서90일동안머물며그곳동포들을만나그들의역사를직접눈으로보고들었다.특히전채련할머니의증언은아무것도모른채가족을따라가라후토에간소녀가소련영토가된사할린의이주민이되어수십년을남의나라에서살아온역사를낱낱이보여주었다.조선인으로태어나일본이름을받고,또다시소련이름을받아살아온생이었다.<안녕,명자>는그런전채련할머니의이야기를바탕으로탄생했다.
일제강점기때일본이우리나라사람들을가라후토로이주시킨이유는전쟁에필요한석탄을캐내거나물자를만드는힘겨운노동을시키기위해서였다.그런데정작전쟁에지고나서는우리나라사람들은헌신짝처럼버려둔채일본인들만챙겨서자기네땅으로도망쳐버렸다.
그러다전쟁에지자미즈호마을과가미시스카마을의조선인들이소련의스파이가되어일본을팔아넘겼다는헛소문을퍼트렸다.그러고는두마을의조선인을무참히학살했다.
당시소련과우리나라는교류를하지않고있어서일본의도움없이는가라후토(사할린)을한발짝도떠날수없었다.그바람에살아남은사람들도자기고향에돌아갈수없었고,기다리는가족과도다시만날수없었다.
일본은이런사실들을지금까지시치미떼고있고,우리나라또한해방후에도이들을챙기지못했다.

일제강점기에강제로타국살이를하게된사람들,언제나고향을그리워하며조국에돌아갈날만을꿈꾸었으나정작광복의소식이들려와도갈곳이없어진사람들.그들이존재하는이상우리는식민지시절의아픈역사에서완전히벗어난것이아니다.
<안녕,명자>는우리가잊지말아야할전쟁의아픔,그리고사할린동포의삶이아련하게수놓인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