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삼척에서 태어나 삼척대학교를 거쳐 연세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15년부터 계간『시와소금』을 통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시집으로『어디꽃피고새우는날만있으랴』『눈의 저쪽』『멜랑코리사피엔스』가 있다. 2017 ㆍ 2019년 강원문화재단으로부터 전문예술인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 현재『시와소금』 기획위원을 맡고 있다.
의미에 고정되지 않고 이쪽과 저쪽을 오가는 이사철의 시어들은 무엇에서 무엇으로 변하는 도정 위에 놓인 사물들을 에둘러 드러낸다. “원심력의 저편에서”(「청킹맨션 4」) 흘러나오는 노래들은 중심이 없는 공간을 맴돌다가 덧없이 다음 공간으로 흘러나간다. 구심력이 없는 게 아니다. 다만 원심력이 구심력을 능가할 따름이다. 「청킹맨션 2」에서 시인은 이 상황을 “시작은 끝에서 아물고/ 끝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다”라는 진술로 표현한다. 새싹이 끝에서 돋아난다면, 끝이 곧 (새로운) 시작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무엇은 언제나 또 다른 무엇으로 변한다. 무엇이 ‘무엇’을 고집하면 무엇에서 무엇으로 가는 ‘흐름’은 이내 단절될 수밖에 없다. 시인은 시작에서 끝을 보고, 그 끝에서 새로 돋아나는 새싹을 본다. 흐름이, 달리 말하면 변화가 이사철 시(어)를 특징짓는 근원으로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청킹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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