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묘연 (조덕자 시집)

길, 묘연 (조덕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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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조덕자는 시집 서문에서 자신의 시 쓰기를 “작은 씨앗 한 알”로 “푸른 싹”을 틔우는 일이라고 명명한다. 그가 손에 쥔 작은 씨앗 하나는 무한대의 가능성인 동시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 잠근 비좁은 감옥이다. 그는 미지와 동경의 존재 바깥에서 이름이나 지어볼 수밖에 없다.
시인은 지금 이곳에 살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저 너머의 세계를 추앙한다. 이 무모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탐구는 한 권의 시집으로 좁은 길을 내고는 ‘길, 묘연’이라는 제목을 붙여놓았다. 그 추상적인 표지판은 그곳에 들어선 우리로 하여금 더욱 마음껏 길을 잃도록 안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