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뒤에 오는 사람 (이문희 시집)

맨 뒤에 오는 사람 (이문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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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문희 시인의 주름엔 슬픔과 꽃의 시간이 새겨져 있다. 이 시집에서 가장 자주 반복되는 기표는 ‘슬픔’과 ‘꽃’이다. 이런 점에서 그의 시들은 슬픔에 대한 명상이고, 회상이자,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시인은 ‘슬픔’과 ‘꽃’의 기표로 자신과 인간과 세계를 읽는다. 그의 꽃에는 슬픔이 내려앉아 있고, 그의 슬픔엔 꽃처럼 “환한 슬픔”(「겨울 내소사」)이 스며있다. 그러나 이 시집에서 그 슬픔의 기원을 하나로 고정하는 일은 무모한 일이다. 시인은 슬픔의 꽃잎들을 텍스트의 표면에 뿌렸지만, 마치 잭슨 폴록(Jackson Pollock)의 캔버스에 뿌려진 물감처럼 의미의 기원을 숨긴다. 그 꽃잎들 사이에 생략된 풍경이 이문희 시인의 세계이다. 독자들은 시인이 뿌린 꽃잎들을 엮어 저마다 다른 슬픔의 내러티브를 끌어낼 수 있다. 시인은 꽃잎들 사이의 행로를 지움으로써 더욱 많은 의미의 통로를 만들어낸다. 독자들에게 미리 정해진 의미를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시집은 ‘열린 텍스트(open text)’이다.
이문희 시인은 슬픔의 바다에서 자맥질하는 꽃 같다. 슬픔은 그의 자원이며, 사유의 대상이자, 존재의 그릇이다. 시인은 그 속을 들어갔다 나오며 계속 새로운 꽃을 피워낸다. 해녀가 물속에서 오랜 시간을 견디는 것처럼, 시인은 슬픔 속에서 슬픔을 견디며 그것과 대화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꽃들을 잡아 올린다.
저자

이문희

시인
전북전주에서태어나2015년『시와경계』신인우수작품상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라라라-----12
내일은꽃-----14
슬픔이도착하는시간-----16
옮긴이의말-----18
옮긴이의말-----19
벽제-----20
저녁의독백-----22
은점-----24
씀바귀편지를드릴게요-----26
국수널기좋은날-----27
오후세시-----28
너라는돌-----29

제2부

순간의바깥-----32
가면증후군-----34
도무지봄-----37
오늘의평화-----38
너의정원-----40
섬에서는우리도순해져요-----42
조용한날들-----44
홀로를사랑한시간-----46
생일-----49
검은악보의시간-----50
춤추는강-----52
붉은방-----54
아득하다는말-----55

제3부

꽃의불안-----58
마음이시킨일-----60
망개-----62
겨울내소사-----64
엘레지목포-----66
특별한일-----68
개밥바라기-----70
귀남이언니-----72
오늘의날씨-----74
청수약방-----75
노송동산98번지-----76
망해사(望海寺)-----78
행복한세탁소-----80
할머니구름모자-----82
코르셋-----84

제4부

저녁산책-----88
덕진공원추억한때-----90
이브의마을-----92
너에게로간다-----95
파도민박소라방-----96
무지개골쌍섭씨-----98
무화과피던자리-----100
저와춤추실래요-----102
젠트리피케이션-----104
미지의일기-----107
칸나가저녁문턱을넘는풍경-----108
내일의산책-----110

▨이문희의시세계|오민석-----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