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노현수 시인은 자명함의 자명함을 믿지 않으며, 스스로 희미한 잠재태의 길을 간다. 그녀는 사물을 규정하지 않으며, 선명한 로고스의 획을 거부한다. 진실은 자명성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잠재성에 있으므로, 멈춰 있지 않으므로, 그리고 희미해질수록 다른 무엇이 될 수 있으므로, 그녀는 선명한 포획을 거부한다. 진실은 잠재성의 안개로 직선의 경계를 지울 때, 비로소 희미하게 다가온다. 진리는 무한성, 탄력성, 미완성, 가능성의 언어이다. 시는 비논리와 반(反)-로고스, 일탈과 비유로 자명성의 햇빛을 가린다. 진리는 그늘과 어둠 속에서 생성된다.
가령, 노현수의 시에서는 새들도 선명하게 날지 않고 “자욱이” 난다. 새들은 흐린 잠재태의 상징이다. “낮달”의 등장 또한 그러한데, 낮달은 어둠도 빛도 아니어서 “초라”해 보이고, “연기”처럼 불분명한 잠재성의 상징이다. 시인은 이 모든, 흐리고 불분명한 것들 어딘가에 “찐득한 고약 같은 그것”이 웅크리고 있음을 예감한다. “명치 끝 아래” “오래 묵은 그것”은 주관성의 군살을 다 버릴 때, “싯푸른 하늘”처럼 명증하게 드러날 것이다. 노현수 시인에게 있어서 시란, 그런 도착어(target language)로 가는, “지천”인 “할 말”들이다.
가령, 노현수의 시에서는 새들도 선명하게 날지 않고 “자욱이” 난다. 새들은 흐린 잠재태의 상징이다. “낮달”의 등장 또한 그러한데, 낮달은 어둠도 빛도 아니어서 “초라”해 보이고, “연기”처럼 불분명한 잠재성의 상징이다. 시인은 이 모든, 흐리고 불분명한 것들 어딘가에 “찐득한 고약 같은 그것”이 웅크리고 있음을 예감한다. “명치 끝 아래” “오래 묵은 그것”은 주관성의 군살을 다 버릴 때, “싯푸른 하늘”처럼 명증하게 드러날 것이다. 노현수 시인에게 있어서 시란, 그런 도착어(target language)로 가는, “지천”인 “할 말”들이다.
몽유 (노현수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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