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김뱅상 시집)

어느 세계에 당도할 뭇별 (김뱅상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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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뱅상 시인의 시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의 시를 가치 평가해서는 안 된다. 가치 평가는 근본적으로 사적인 것을 공적 담론으로 환원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의 시는 끝내 실존적 진실을 우리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시는 무엇을 위해 쓰였는가. 시인은 우리에게 어떤 진실을 건네는가. 정말로 그는 우리에게 말을 ‘건넨다고’ 볼 수 있는가. 다만 김뱅상 시인의 시는 어떤 실존적 고투의 흔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또한 막막한 삶을 향해 전진하는 존재의 무력을 들여다보는 마음이 곧 세상의 사소한 존재와 순간을 보듬는 마음으로 확장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휘청이면서도 한 걸음 내딛어보려는 그 의지가 세상을 어르는 자세로 옮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시인은 전진한다는 것은 젖는 일이며, 젖은 몸의 무게를 견디며 길 위에 자신이 서 있다고 쓴다. 그런데 그것은 기로이기도 하다. 물기를 털어 내거나 짊어지는 것, 자신을 웅크리거나 펼치는 것, 그 사이에서 완고히 자신을 지키기보다 차라리 “번지며 간다”(「저녁놀」)라고 시인은 분명히 쓴다. 자신을 잃는 여정, 자신을 희박하게 만드는 그 여정 끝에 무엇이 놓일지 우리는 알 수 없다. 다만 우리는 자신을 어르듯 또는 세상을 어르듯 내딛는 발끝을 어떤 조바심으로 지켜볼 뿐이다.
저자

김뱅상

경북안동출생.2017년『사이펀』으로등단하였으며,시집으로『누군가먹고싶은오후』가있다.2019년문학나눔우수도서에선정되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2020.일인무언극10
17:07:14:99미소(微小)시간12
삐약삐약13
자오선14
2020020216
모자속에는17
그늘이필요할때18
버스안에신이산다20
깨진,눈동자22
크로스컨트리23
말24
맑음26

제2부

아싸30
3은둥글고4는뾰족하다31
포스트잇32
남바람꽃33
뭉클,페니스34
벚꽃시그니처35
참새36
철없는대게37
낮달,달맞이꽃,도자기,표정있는얼굴,38
루메네스,꽃무릇,상처,노래,가마,38
보이지않던것이보이는순간,40
언제나유효한42
등꽃44
이별직후45
나팔꽃46
귀47
저녁놀48

제3부

Please50
무빙51
알락할미새52
봄물방울꽃54
어둠의독촉55
파동56
카푸치노마시다58
코로나19금59
심부름로봇을사줘60
미나리삑삑62
티핑포인트64
파양66
폭풍드리블67
누구의잘못도아니다68
코비드19시대즐기기70
맨몸71

제4부

카나페이렇게도만들어지죠74
돔플레이76
변산바람꽃77
세탁기78
나만모르는80
파설초꽃81
다다82
잎새달84
모션85
오후네시의벨소리86
호르몬그래피88
입동89
옅어지는1월90
21세기쑥92
새삼스레무슨12993

▨김뱅상의시세계|박동억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