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 (2022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작품집)

가장 큰 직업으로서의 시인 (2022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작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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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시 기획선 71권. 2022년 제23회 〈현대시작품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중일 시인을 비롯해 우수작으로 선정된 7명의 시인들의 작품과 수상자와의 대담 및 작품론, 시인론을 실은 작품집. 심사는 지난 해부터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운영 방식 및 절차에 따라 예심 및 두 차례의 본심을 진행했다.
저자

김중일외

1977년서울에서출생했다.2002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으며,시집『국경꽃집』『아무튼씨미안해요』『내가살아갈사람』『가슴에서사슴까지』『유령시인』『만약우리의시속에아침이오지않는다면』등이있다.신동엽문학상,김구용시문학상,현대시작품상을받았다.

목차

1[현대시작품상추천우수작]

최문자

수선화감정16
시계의아침19
호모노마드22
호모노마드25
재28
크로노스에서카이로스로,이분합일의메시아적시간의식/오형엽30

황인숙

나도모르는사람36
누수타임38
장터의사랑40
동자동,2020겨울41
행복한노인44
즐거운삶쓰기/안지영45

이현승

지상에서영원으로50
도리언그레이의초상51
배음背音52
청소하는사람의세질문54
전주56
내가모르는내얼굴이짓는표정/김언58

김중일

가장큰직업으로서의시인64
좋은날을훔치다66
만약우리의시속에아침이오지않는다면68
햇살71
자꾸생각나는괄호73
주객관계의무화,공백의시간구조,현실과의재접속/오형엽76

기혁

눈사람신파극82
첫인상85
물의정물靜物88
호명呼名91
층계참에선유다92
수위와체위/안지영94

유계영

정수찾기100
천번웃는기쁨102
경험으로서의동물원104
한밤의창문연주106
만나요109
아이러니스트의송곳니/조강석112

임승유

그의태도와눈빛118
단추를목까지채우고서120
종묘122
마음속깊은곳에서123
한사람이두사람을끌어들여이틀에걸쳐해낸작업에대한보고서124
질문하는장소들의시차視差/조강석126

안태운

생물종다양성낭독용시132
인간의어떤감정과장면137
경주140
자전거를타고가는사람을타고가는144
눈석임물146
끝없는흐름과멈춤의양가감정/김언147

2[현대시작품상수상자특집_김중일]

2022제23회현대시작품상심사경위152

2022제23회현대시작품상심사평
유령의고백,공백의시간,주객관계의무화/오형엽154
괄호하나를새로열듯이,다시파고들듯이/김언156
시하나하나를가누는슬픔/조강석160
시에대한시의애도/안지영162

수상작
가장큰직업으로서의시인166
좋은날을훔치다168
만약우리의시속에아침이오지않는다면170
자꾸생각나는괄호173
햇살176
눈물의형태178
금연에대한우리의약속180
너와환절기와나183
내일지구에비가오고멸망하여도한그루의186
오늘은없는색188

수상소감
‘운’이좋을때까지오래도록/김중일191

자전에세이
잠,책,체온/김중일194

대담
시속‘너’와‘나’라는빈자리/김중일신철규203

시인론
이야기의자연/신용목220

작품론
몸없는살갗의노동/이철주229

출판사 서평

〈현대시작품상〉은지난2000년월간「현대시」에서제정되어제1회수상자로김혜순시인을선정한이후로이수명,강정,신용목,오은,김소연등등의수상자를배출하며지금까지이어져오고있다.2022년제23회〈현대시작품상〉수상자로선정된김중일시인을비롯해우수작으로선정된7명의시인들의작품과수상자와의대담및작품론,시인론을실은작품집이현대시기획선071로출간되었다.
2022년제23회〈현대시작품상〉심사는지난해부터새롭게업그레이드된운영방식및절차에따라예심및두차례의본심을진행했다.예심절차를거친작품들에대해4명의본심위원들이각각8명씩추천한결과를토대로1차본심을통해기혁,김중일,안태운,유계영,이현승,임승유,최문자,황인숙등총8명의2차본심대상자를전원합의에의해선정했다.이후다시일정을잡아진행된2차본심에서본심위원들은다각도의심도깊은논의를통해최종본심수상자로김중일시인을선정하는데합의했다.

심사평

김중일최근시의주제적측면은부성의세계에서벗어나과거의생명이수렴되고미래의죽음이소급되는애도의시간을통해폐허와슬픔을견디고,삶과죽음의경계를넘나드는유령화자의독백을통해망각에저항하여잊히려는것에대한끊임없는복원을시도한다.그리고김중일최근시의형상화방식적측면은‘투명인간’혹은‘유령’의위상을가지는시적주체,1인칭화자의내적고백을중심으로전개되는시적어법,육체적·공간적측면에서주체와객체의관계를무화시키고정신적·시간적측면에서나르시소스적자아와타나토스적허무를종합하는시적기법,과거·현재·미래가소거되는공백의시간구조등의특이성을보여준다.
_오형엽(문학평론가·고려대교수)

어떤시적수사도비유도끝내는봉착할수밖에없는허무의지경을허무와맞먹는다른경지의언어로밀고나가는자리에시인이있다면,그에충분히부응하는시인으로서김중일이있다는사실을이번현대시작품상수상으로거듭증명이되었기를바란다.
_김언(시인·추계예대교수)

어쩌면대화를건네는형식으로쓰인일련의근작시에서대화의상대로지목된‘너’역시김중일일지모른다.대개이대화는일상에서환상을제거한이의어리둥절이아니라환상에서일상을제거한이의쨍한명료함을보여주고있다.왠지모를슬픔이배어나는이대화의핵심은,그런데,시이다.이것은“양식사적우울”과어떻게다른가?엔드게임에진입할수있는처지가아니라는자각위에서있다는점에서이슬픔은양식사가아니라시하나하나를가누는슬픔이다.
_조강석(문학평론가·연세대교수)

텅비어있는듯이보이지만사실은“하나빠져나간것없이고여있”는슬픔을쓰기위해시인은존재한다.아무리의미를대상에동여매려고해도그렇게되지않는다는것을시인만큼잘아는사람은없을테니말이다.죽음에,상실에,패배에괄호치는법을알려주며시인은우리가무수한슬픔에대처할수있도록돕는다.슬픔의추를매달아시를끝이보이지않는심해로내려보내는시인의손끝은얼마나떨렸을까.시류에휩쓸리지않고자기만의목소리를발견해내기위해애써온시인의노력이있었기에지금의시가우리앞에도래할수있었으리라생각한다.
_안지영(문학평론가·국민대교수)

수상소감
나는운이좋은사람이다.앞서꾸준히초연했던것처럼말했지만늘지속가능성에대해서생각한다.기대치않게,지금까지잘가고있다는이정표를만났다.‘현대시작품상’이다.「현대시」는내가습작시절부터매달학교도서관에서자리잡고완독하던,시인들에게는그자체로상징성이상당한월간시전문지다.내가막걸음마를떼던습작시절시작된‘현대시작품상’을수상하게될것이라고는당시에도최근에도예상치못했다.이상의첫수상자는김혜순시인이다.당시시인께서는지금의나와정확히같은나이였다.그리고이듬해겨울선생은심사위원으로내가시인이되도록문을열어주었다.기분탓이겠지만,이런작은우연도왠지우연같지가않다.
여러모로「현대시」는예나지금이나내가가닿지못한시에대한순전한열정들의정점에있다고생각되었다.꿔다놓은보릿자루같은내가그곳에서함께좀그럴듯하게어울리려면더노력이필요하다고생각한다.이번기회에꾸준히더써봐야겠다.다시‘운’이좋을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