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강혜성 시집)

애초에 하늘을 날던 물고기 (강혜성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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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18년 「시와사상」으로 등단한 강혜성 시인의 첫 작품집인 이번 시집 속에서 독자는 세상의 많은 신비로 향하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 시집 속의 시간과 공간들은 신화, 꿈, 무의식 속에 펼쳐져 있고, 그 속에서 세상의 신비는 상실되지 않는다.
이 시집에는 신, 귀신이 자주 등장한다. 그것들은 세상의 많은 신비들에 관해 이야기하는데, C. S. 퍼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신은 무한히 불가해한 대상을 상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신비로 가득하다. 인생은 수수께끼처럼 던져져 있고,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으며 다가올 일을 예측할 수 없는 가운데 만나는 타자들은 섬뜩하면서도 매혹적이다. 나의 무의식 속에 있는 오래된 비밀들처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그림자 속에 비밀을 숨기고 있다. 그 비밀에 시인은 끌린다.
또한 강혜성의 시어들은 씨줄과 날줄이다. 촘촘하게 얽힌 언어의 짜임은 시인만의 결을 만들고, 글자들이 수놓이며 지나가는 자리에 점차 하나의 문양이 생겨난다. 일상적인 옷감에 놓인 낯선 무늬는 자세히 보면 서로 연결되어 있는 무수한 바늘땀들이다.
그러나 하나의 패턴 속에서 의식적으로 이어놓았다기보다는 무의식의 과정 속에서 무수한 우연이 겹치며 이어진 연결점들로 인해 어떤 형상이 만들어지는 것에 가깝다. 예측하거나 설명할 수 없는 효과를 통해 인식되는 내적 언어다. 이것은 L. S. 비고츠키가 말한 ‘머릿속에서 이야기하는 목소리’이며 인간의 경험 속에 파편적으로 남겨지는 어떤 고요한 비밀이다.
한 사람의 내면에 숨겨진 것들과 외면에 드러난 것들은 마치 하나의 옷감에 수놓인 실밥들이 앞면과 뒷면에서 서로 다른 짜임으로 이어지듯 의식과 무의식을 교차시키며 연결된다.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무언가를 말하고 있는 목소리들은 이해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 있기를 원하는 것처럼 보인다. 의식과 무의식이 엇갈리는 시의 여정은 불확실하지만 잠재성으로 가득한 정신세계로 향하며 무의식 속 억압된 것들로 향하는 길을 열어준다.
저자

강혜성

시인

대전에서출생하여,부산에서거주하고있다.2018년「시와사상」으로등단했다.현재부산작가회의회원으로활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화원에서잃어버린꽃말12
뜨거운천국13
우리여기서잘까14
모과나무밑의욕망15
그래야내가살아16
물의기억17
시가되지못한시18
동백리가는길19
콜센터20
너의감각을믿어봐22
막다른골목24
플라스틱판타지26
시장에서는가벼운묵례를27
나를꺼내줘28
그녀의가슴이빛나던시절30

제2부

사족(蛇足)34
국지성집중호우주의보36
순간은꼬리를남기지않는다37
껍질38
소멸에관한기억39
비밀40
콜하면짠42
뻐꾸기주술43
푸줏간여인44
말미잘45
밤거미46
발효48
앨리스의사월50
백일몽52
발작53

제3부

비둘기의날갯죽지,토끼의눈과거북이발56
디멘치아58
목소리60
바닥새62
죽음처럼아름다운63
뱀만이아는진실64
나른한이야기66
천마도68
해돋이로192번길69
벌레먹은망상70
숨비72
로드킬74
초경76
비눗방울77
해체78

제4부

새는죽어갈대가된다80
바람부는대로81
거리에비82
자장가84
천마로블루스186
천마로블루스287
하수구188
하수구289
열녀문페미90
사월의꽃밭91
틈92
경북청도군운문면청려로495793
뜨거운머리부터먹어봐요94
섬은경계선에서방향을바꾼다95
괜찮다,괜찮다96

▨강혜성의시세계|김지윤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