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새가 우는 법 (금지은 시집)

물새가 우는 법 (금지은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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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인은 강요된 침묵에 맞서 고통과 상처를 말하고 이해하려고 애쓰는 사람이다. 그는 말할 수 없는 삶의 고통과 통증을 시를 통하여 표현하고 치유하려는 창조적 의지를 나타낸다. 금지은의 시 쓰기가 예민하게 표현하고 있는 지점은 상처와 고통을 말하려는 의지로 나타나는데, 때론 고통의 질량만큼 명료하고 때론 통증을 넘어서 바깥의 사물을 우회한다. 가령 “엄지와/ 검지가” 잘리는 매우 직접적인 외상과 치유의 과정을 진술하지만 “엄지와/ 검지를/ 끼웠다/ 부끄러워 울었다// 꼭 맞을/ 때까지/ 아팠다/ 눈물이/ 함정이었다”라고 할 만큼 아픔을 발화하는 언어는 단순한 반복성을 지닌다. 이처럼 언어 이전의 신음과 상실감으로 구체적인 언어로 전이될 수 없는 고통의 몸 경험(felt-experience)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직접적이고 압도적인 고통에서 벗어날 때 외부의 사물에 투사하는 감응의 언어가 출현한다. 이렇게 하여 안과 밖은 서로 교섭하며 은유의 전이는 심리의 전이와 같아진다.
저자

금지은

본명김지은.1963년경남밀양에서출생했다.2008년「포스트모던」으로등단했으며,2021년서울문화재단창작지원금을수혜했다.경희사이버대학교미디어문예창작학과에재학중이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경계인10
주전자12
두개의옷걸이14
봉춤15
객담18
죽은고양이의눈20
불안22
봉하24
근육들526
근육들228
Swelling30
풍선32
명자꽃34

제2부

녘38
브로치40
어처구니42
근육들144
할미꽃46
골절48
바위잠50
누군가민들레홀씨를지평선에뿌렸습니다52
방역54
주공아파트109호함안댁56
능동석인상58
보쌈60
열대어진료소62
강64

제3부

헤베꽃68
벚꽃70
서김해IC72
행성유치원73
분만실을밀고나왔다76
포도한송이78
비상80
세입자82
근육들684
백야86
커튼콜88
방생90
나비92

제4부

멍키스패너96
근육들398
달을훔친아내101
하안거102
함성104
행성1106
담석증108
나비이사110
야채장수김씨112
염치(廉恥)114
바퀴115
폭빙116
새의발명118

▨금지은의시세계|구모룡125

출판사 서평

시인은강요된침묵에맞서고통과상처를말하고이해하려고애쓰는사람이다.그는말할수없는삶의고통과통증을시를통하여표현하고치유하려는창조적의지를나타낸다.금지은의시쓰기가예민하게표현하고있는지점은상처와고통을말하려는의지로나타나는데,때론고통의질량만큼명료하고때론통증을넘어서바깥의사물을우회한다.가령“엄지와/검지가”잘리는매우직접적인외상과치유의과정을진술하지만“엄지와/검지를/끼웠다/부끄러워울었다//꼭맞을/때까지/아팠다/눈물이/함정이었다”라고할만큼아픔을발화하는언어는단순한반복성을지닌다.이처럼언어이전의신음과상실감으로구체적인언어로전이될수없는고통의몸경험(felt-experience)이있다.그리고이러한직접적이고압도적인고통에서벗어날때외부의사물에투사하는감응의언어가출현한다.이렇게하여안과밖은서로교섭하며은유의전이는심리의전이와같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