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의 수다 (김혁분 시집)

식물성의 수다 (김혁분 시집)

$12.00
Description
김혁분의 시는 어떤 관계, 혹은 그것에 대한 기억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녀의 시 세계는 균질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유년의 기억과 가족사에 대한 장면들, 사물 또는 세계에 대한 일상적 경험을 감각적으로 변주한 작품들, 그리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갈망 등 다양한 관심사가 시집을 분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 세계의 중심에는 대상/관계의 상실에 대한 애도의 심리상태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

김혁분

충남보령출생.2007년「애지」로등단했다.시집으로「목욕탕에는국어사전이없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그랬다서른이란뒤척임이

결혼은미친짓일까요12
커다란양파14
반려라는반려16
봉숭아꽃빛깔의보름18
앙부일구20
사월애(愛)22
윤곽24
햇살드는방에세들고싶다26
짧게두번길게한번28
SOS30

제2부그여름은다어디로갔을까

블랙아이스32
숨어살았다34
당신의그림자가밟히던그날부터36
한그루의집38
핑크뮬리40
Dryflower42
누드크로키44
흐림맑음흐림의후드티46
코끼리하이힐47
북엔드48
딸기잼50
도색52
알약을삼키듯54
블랙56
일곱살엄마는나를엄마라부른다58

제3부서툴렀었다그땐,

포도를먹다62
水요일에는뜨거운감자를64
하프66
윤유월그믐68
행동하는비행70
막간72
걷는사람74
고객님사랑합니다76
끝물78
스케일링80
변비ending82
열대야라했다84
토네이도86
해후(邂逅)88
배꼽90

제4부적도의석상처럼그림자를지우고

안녕,엄마92
가짜뉴스94
돌꽃이피었다구요96
다시시작하는걸음마처럼97
뿌셔뿌셔98
티슈100
올가미102
천일동안비가내렸다104
흰106
동행108

▨김혁분의시세계|고봉준110

출판사 서평

김혁분의시는어떤관계,혹은그것에대한기억의주변을맴돌고있는듯하다.물론그녀의시세계는균질적이지않다.이를테면유년의기억과가족사에대한장면들,사물또는세계에대한일상적경험을감각적으로변주한작품들,그리고관계의회복에대한갈망등다양한관심사가시집을분할하고있다.하지만이다양성에도불구하고그녀의시세계의중심에는대상/관계의상실에대한애도의심리상태가자리하고있다.오해와달리애도(mourning)는단순한상실이나그것에대한슬픔의감정이아니다.그것은주로사랑하는사람의죽음과관련된것으로알려져있으나사실은모든의미있는상실에대한정서적인반응이다.우리는흔히그것을슬픔,즉사람의죽음을슬퍼하는것으로간주하지만,애도는죽음에대한슬픔보다는죽음을사실로받아들이는수리(受理)과정,즉상실의고통을극복하는과정이라고말할수있다.왜냐하면인간은리비도를투사한대상을잃어버렸을때,충분히슬퍼한이후에야비로소그상실을현실로받아들일수있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