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의 수다 (김혁분 시집)

식물성의 수다 (김혁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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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혁분의 시는 어떤 관계, 혹은 그것에 대한 기억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녀의 시 세계는 균질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유년의 기억과 가족사에 대한 장면들, 사물 또는 세계에 대한 일상적 경험을 감각적으로 변주한 작품들, 그리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갈망 등 다양한 관심사가 시집을 분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 세계의 중심에는 대상/관계의 상실에 대한 애도의 심리상태가 자리하고 있다.
저자

김혁분

충남 보령 출생. 2007년 「애지」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목욕탕에는 국어사전이 없다」가 있다.

목차

● 시인의 말


제1부 그랬다 서른이란 뒤척임이

결혼은 미친 짓일까요 12
커다란 양파 14
반려라는 반려 16
봉숭아꽃 빛깔의 보름 18
앙부일구 20
사월애(愛) 22
윤곽 24
햇살 드는 방에 세 들고 싶다 26
짧게 두 번 길게 한 번 28
SOS 30

제2부 그 여름은 다 어디로 갔을까

블랙아이스 32
숨어 살았다 34
당신의 그림자가 밟히던 그날부터 36
한 그루의 집 38
핑크뮬리 40
Dry flower 42
누드 크로키 44
흐림 맑음 흐림의 후드티 46
코끼리 하이힐 47
북엔드 48
딸기잼 50
도색 52
알약을 삼키듯 54
블랙 56
일곱 살 엄마는 나를 엄마라 부른다 58

제3부 서툴렀었다 그땐,

포도를 먹다 62
水요일에는 뜨거운 감자를 64
하프 66
윤유월 그믐 68
행동하는 비행 70
막간 72
걷는 사람 74
고객님 사랑합니다 76
끝물 78
스케일링 80
변비 ending 82
열대야라 했다 84
토네이도 86
해후(邂逅) 88
배꼽 90

제4부 적도의 석상처럼 그림자를 지우고

안녕, 엄마 92
가짜뉴스 94
돌꽃이 피었다구요 96
다시 시작하는 걸음마처럼 97
뿌셔뿌셔 98
티슈 100
올가미 102
천 일 동안 비가 내렸다 104
흰 106
동행 108

▨ 김혁분의 시세계 | 고봉준 110

출판사 서평

김혁분의 시는 어떤 관계, 혹은 그것에 대한 기억의 주변을 맴돌고 있는 듯하다. 물론 그녀의 시 세계는 균질적이지 않다. 이를테면 유년의 기억과 가족사에 대한 장면들, 사물 또는 세계에 대한 일상적 경험을 감각적으로 변주한 작품들, 그리고 관계의 회복에 대한 갈망 등 다양한 관심사가 시집을 분할하고 있다. 하지만 이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시 세계의 중심에는 대상/관계의 상실에 대한 애도의 심리상태가 자리하고 있다. 오해와 달리 애도(mourning)는 단순한 상실이나 그것에 대한 슬픔의 감정이 아니다. 그것은 주로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모든 의미 있는 상실에 대한 정서적인 반응이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슬픔, 즉 사람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으로 간주하지만, 애도는 죽음에 대한 슬픔보다는 죽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수리(受理) 과정, 즉 상실의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인간은 리비도를 투사한 대상을 잃어버렸을 때, 충분히 슬퍼한 이후에야 비로소 그 상실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