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라면을 끓이는 법 - 현대시 기획선 93

어둠 속에서 라면을 끓이는 법 - 현대시 기획선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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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이태관은 머리와 가슴, 발을 시의적절하게 혼융해 시를 쓴다. 그의 시는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지만 요소요소에서 암약하는 사유가 탄탄한 근골을 이룬다. 술과 낭만, 촉촉한 감성은 절제와 함축을 통해 은밀하게 다스려지며 도처에서 따뜻하고 섬세한 정감으로 표출된다. 그러면서도 직접적 경험과 그에 따른 일련의 실질적 사고를 중시하는 그의 시는 현실과 유리되지 않은 실학적 가치를 담보한다.
그의 시는 도처에 유랑자의 페이소스가 짙게 깔려 있다. 여기에서 유랑은 미지의 세계를 향한 시인의 자아 탐구적 발걸음이며 그 발자국은 정치한 사유와 감성의 지문이다. 또한 순간의 변화가 쌓여 인과적 순환의 질서를 추동하는 범신론적 우주관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런데 그 정서는 담담하면서도 소슬하다. 유랑의 기질과 정착에의 관성이 내면 깊숙이에서 드러나지 않게 길항하기 때문이다.
저자

이태관

1964년대전출생.1990년「대전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고,1994년「문학사상」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저리도붉은기억」「사이에서서성이다」「나라는타자」「숲에세들어살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연근조림10
순간12
아욱국14
고등어조림16
땡초전18
양꼬치20
골뱅이무침22
순두부24
취하26
오징어볶음28
아귀찜30
청국장32
굴국34
동태찌개36
김치찌개38
깻잎전40

제2부

어둠속에서라면을끓이는법42
매콤한음식을먹는법44
삼시세끼46
주말브런치49
미혼모를위한제언50
빈집에서의하룻밤52
목숨걸고차린생일상54
비빔밥155
꽁보리밥56
고양이와개,그리고늑대의시간58
퓨전음식점60
25시의그녀62
주말부부64
숨긴것들혹은,슬쩍던져두었던것들66

제3부

수제비70
비빔밥272
닭똥집74
코다리찜75
잔치국수76
홀로제사상차리기78
아침밥80
감자짜글이82
닭볶음탕84
동태탕86
겸상87
슬픔은어디에서오는가88
오골계백숙90
가자미91
맛을두들기다92
하지감자94
이런,된장96
호박풀떼98
분리수거100

▨이태관의시세계|김규성102

출판사 서평

추천사

이태관시인은논산의숨은상징이다.그는오늘도논산의전통적애환이깃든구시가지골목어귀를세내어,막걸리안주삼아시를술로마시고있다.내일도여전히그럴것이다.이는그가추구해온‘차이와통합’의시학을실현하는동중정의현장이다.천연의유목성을잠재우고정착의기틀을다지는구심력의모태다.그저변에는가족들과막역지우가있다.그는변화무쌍한내면의치열을가다듬어시를쓰고,그행간에외유내강의평상심을은밀하게유지한다.-김규성

이태관(지은이)의말

맛은추억으로이어지고
기억되는모든맛은

모어(母語)에서나왔다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