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건축가 (송연숙 시집)

봄의 건축가 (송연숙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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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시 기획선 92권. 시인은 앓는 존재이다. 그녀는 그리움을 앓고 있어서 아프다. 송연숙의 시는 상실을 경험한 사람에게 그리움이 왜, 어떻게 고통이 되는가를 보여준다. 소중한 대상을 잃어버린 사람은 세상 모든 것에서 자신이 상실한 대상의 흔적을 발견한다.
저자

송연숙

강원도춘천출생.강원대학교와동대학원석사를졸업했다.「시와표현」과강원일보신춘문예를통해시단에나왔다.시집으로「측백나무울타리」와「사람들은해변에와서발자국을버리고간다」가있다.2023년제9회한국서정시문학상을수상했다.강원도인제에서서화중학교교장으로근무하고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우주나무10
시간의귀12
정인14
냇강마을16
생각나무18
퇴계동의봄20
커피국23
봄의건축가24
마음읽기26
푸른옷소매28
눈자르기30
사려니숲32
가족34
봄의성호36
집요한알약들처럼38

제2부

말그물통과하기42
싹44
빈자리45
줄을길이라읽어요46
용대리덕장48
파도위에파도50
단벌의형벌52
발목이늘어난생각들54
안목56
투구게58
챗GPT에게위로받는날60
도망치는반달62
산까치들의반란64
나의배설물66
하루에도몇번씩68

제3부

눈길70
유리창을사이에두고72
자가격리74
마음이사76
변주78
길의냄새80
거미82
바다위를걷는파도84
여뀌86
종단과횡단사이88
안개섬90
접속사를고르다92
창령사터오백나한94
기출문제집96

제4부

공복의숲100
사철나무102
법104
트로반트106
크레바스109
은둔110
공지천112
변신돌멩이114
발산초등학교116
개미와비둘기깃털118
무늬라는짐승120
신과발122

▨송연숙의시세계|고봉준127

출판사 서평

부재하는대상은“없어도있는자리”와“있어도없는자리”라는말처럼현존과부재의양극을잣대로작동하는존재론적판단을혼란스럽게만든다.상실은있는것(존재)과없는것(부재)의경계를흐릿하게만들기때문이다.어떤대상에대한그리움은“없어도있는자리”의논리를따르는데,그것은현존하지않지만부재로간주되지않는,즉대상이비(非)현존의방식으로존재하기때문에생기는감정이다.반면외로움은어떤대상이현존하고있음에도불구하고심리적으로는부재하는상태로경험될때발생하는감정이다.이처럼그리움과외로움은대상의‘빈자리(공백)’라는증상을공유하고있지만그성질은정반대이다.
일상(日常)은관념이아니라구체적인사건,장면,대상,언어등으로구성된다.거기에는시인의생활세계와삶의리듬,그가살고있는세계의주변풍경,그리고그세계를감싸고있는다양한인물과언어가포함된다.이처럼우리는자신을둘러싸고있는세계와의관계를조율하면서살아간다.그런데이관계는물리적인것에근거하면서도결코물리적인관계에한정되지않는다.우리를둘러싸고있는세계에는물리적인법칙으로설명되지않는것,그리고언어로표현하기어려운것이많이존재한다.그곳은물리적인세계이면서동시에심리적인세계여서시인은그세계의사물과마주할때마다거기에상실의감정을투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