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화
저자:주선화 경주감포출생.2007년『서남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으며,『시와창작』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호랑가시나무를엿보다』『까마귀와나』,디카시집『베리베리칵테일』이있다.2018년경남문학우수작품상,2022년유등문학상을수상했다.
시인의말제1부나의카프리10코쿠너펠렌12장미,장마14골목의비밀15수영장의여자16내이름은임봉순18모딜리아니20제라늄22카페,‘꽃대궐’24작은울림이흐르는26화분28새애인30우울을가장한사랑32완벽한사과34나는나의뒤를모르고36통영37제2부오일장에서만나다40화산짐꾼42미늘쇠44섬망46감포댁최막래48미로50청도52섬,섬54저,새56노인58벽돌한장의길60성가신날62지랄지랄64엄마목소리66나비의집67제3부먼산바라기70별보러갈래72가는길이너무멀어74독,녹76신난발78피식,숨고르기80난리블루스82얼굴83수면양말84맨발86애기땅빈대88수선사90시집을말리다92흑산도막걸리94봄까치꽃96먼산주름97제4부가포,동백100새파란101날마다웃던새의안부102잠들기전무음을한다104백목련과동백106이파리하나107파랑새108저무는얼굴110산딸나무112늘상있는일들은아니지만114무진정116부추꽃과표범나비118사과의유전자를가진사람120우리집하마121꽃지는밤122주선화의시세계|염선옥123
시에죽음을기입하는것은시간속에서종말과의관계를보는것이아니라,역설적으로모든억견(臆見)을넘어삶의소중함을인식하는행위가된다.우리는자기의죽음을기록할수없으므로늘타인의얼굴에서죽음을마주한다.죽음에대한준거를불안으로여길때불멸에이르지못하는존재에게주어진시간은근원적으로불안의시간으로이해될수밖에없다.그리하여인간의관계와사건은죽음이라는덮개속에서벗어날수없게된다.스캔들인죽음으로부터시간을사유한하이데거와는달리시간으로부터죽음을사유한블로흐처럼주선화시인은삶의시간으로부터죽음을사유하여죽음을받아들이는감정에부여된의미를문제삼는다.이는죽음을정당화하려는것이아니라죽음이존재의단순한부정에서비롯하는것과는다르다는것을인정하려하는것이다.이러한사유의태도는수동적종합이도달하는사유를거스르는방식이며,주어진관념을수용하는대신사유하는존재로서의현존재가스스로세계를창조하고개념을새롭게의미화하는과정으로나아간다.자연과타자를통해인간의내면과실존같은불변의가치를수놓아가는주선화시인은그렇게죽음에붙들린고통으로부터가벼워지며끝없이비상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