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위의 이랑 - 현대시 기획선 105

얼굴 위의 이랑 - 현대시 기획선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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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얼굴 위의 이랑』은 시인 주선화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책이다.
저자

주선화

저자:주선화
경주감포출생.2007년『서남일보』신춘문예에당선되었으며,『시와창작』으로작품활동을시작했다.시집『호랑가시나무를엿보다』『까마귀와나』,디카시집『베리베리칵테일』이있다.2018년경남문학우수작품상,2022년유등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나의카프리10
코쿠너펠렌12
장미,장마14
골목의비밀15
수영장의여자16
내이름은임봉순18
모딜리아니20
제라늄22
카페,‘꽃대궐’24
작은울림이흐르는26
화분28
새애인30
우울을가장한사랑32
완벽한사과34
나는나의뒤를모르고36
통영37

제2부

오일장에서만나다40
화산짐꾼42
미늘쇠44
섬망46
감포댁최막래48
미로50
청도52
섬,섬54
저,새56
노인58
벽돌한장의길60
성가신날62
지랄지랄64
엄마목소리66
나비의집67

제3부

먼산바라기70
별보러갈래72
가는길이너무멀어74
독,녹76
신난발78
피식,숨고르기80
난리블루스82
얼굴83
수면양말84
맨발86
애기땅빈대88
수선사90
시집을말리다92
흑산도막걸리94
봄까치꽃96
먼산주름97

제4부

가포,동백100
새파란101
날마다웃던새의안부102
잠들기전무음을한다104
백목련과동백106
이파리하나107
파랑새108
저무는얼굴110
산딸나무112
늘상있는일들은아니지만114
무진정116
부추꽃과표범나비118
사과의유전자를가진사람120
우리집하마121
꽃지는밤122

주선화의시세계|염선옥123

출판사 서평

시에죽음을기입하는것은시간속에서종말과의관계를보는것이아니라,역설적으로모든억견(臆見)을넘어삶의소중함을인식하는행위가된다.우리는자기의죽음을기록할수없으므로늘타인의얼굴에서죽음을마주한다.죽음에대한준거를불안으로여길때불멸에이르지못하는존재에게주어진시간은근원적으로불안의시간으로이해될수밖에없다.그리하여인간의관계와사건은죽음이라는덮개속에서벗어날수없게된다.스캔들인죽음으로부터시간을사유한하이데거와는달리시간으로부터죽음을사유한블로흐처럼주선화시인은삶의시간으로부터죽음을사유하여죽음을받아들이는감정에부여된의미를문제삼는다.
이는죽음을정당화하려는것이아니라죽음이존재의단순한부정에서비롯하는것과는다르다는것을인정하려하는것이다.이러한사유의태도는수동적종합이도달하는사유를거스르는방식이며,주어진관념을수용하는대신사유하는존재로서의현존재가스스로세계를창조하고개념을새롭게의미화하는과정으로나아간다.자연과타자를통해인간의내면과실존같은불변의가치를수놓아가는주선화시인은그렇게죽음에붙들린고통으로부터가벼워지며끝없이비상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