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적은 없지만 가본 적은 있지요

만난 적은 없지만 가본 적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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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현대시 기획선 107권. 김은우의 시집은 매혹의 순간들에 대한 뼈아픈 이별의 노래다. 살갗 깊숙이 파고들어 제 문장이 품은 열로 읽는 이의 말과 몸을 뜨겁게 데운다.
저자

김은우

1999년「시와사람」으로등단했다.시집으로「바람도서관」「길달리기새의발바닥을씻겨주다보았다」「귀는눈을감았다」가있다.

목차

●시인의말


제1부

발레리나10
그린란드12
동인들14
열대야16
아무튼여름19
인썸니아22
침몰하는계절24
꽃피는야구장26
해변의회우28
삭월30
집회32
취우(驟雨)34

제2부

친애하는거북38
신기루40
수화42
인어의시간44
옻오른적이있습니다46
테트라포드48
프라하의밤50
류인서52
도심숲곡예사54
콘트라베이스56
실어증58
무의도60
꿈꾸는매미성62
먼나무64
대관령66
고성68

제3부

비립종70
태풍주의보72
배웅74
늙은기타리스트76
단순포진78
붉은가슴울새80
발목타투82
벽화84
당분간격리86
핑퐁88
독거도90
오늘도불안92
대설주의보94

제4부

묶인새98
말수없는사람처럼조용조용100
정선102
기억의오류104
소한106
모텔주차장108
자운영110
끝말잇기112
퍼플섬114
우리가우리였을때혹은우리가아닌순간116
봄은아직멀었다118
청춘은120
손금122
시클라멘124

▨김은우의시세계|이철주125

출판사 서평

김은우시의자연적상관물에대한천착은,전통적서정의세계에대한그리움보다는이‘불가능한매혹’의문제에더깊이관련되어있었다.그가“모서리가닳고닳아쉽게넘겨지지않는가장자리엔”“새들의울음소리가매장되어있”다고노래하거나,“말할수없는것을말하기위해/헛기침하며목소리를가다듬는”자연의모습을포착하고자할때더선명히드러나는건,잃어버린이상향이나공동체에대한향수가아니라‘너머’를꿈꾸지만기어코소멸에이르고야마는삶의조건으로서의한계와그처연한물성이었기때문이다.
불가능에매혹된슬픈천형의생들은이번시집에서도고유한자세이자얼룩으로자신들의존재를선연히드러낸다.“닿을수없는먼곳에시선을둔나무들”과“닿을수없는먼섬을응시하는”눈빛들로웅성이는이번시집은,“발딛는곳마다절벽인”“나아갈수도돌아갈수도없는”절체절명의막다른길과“붙잡으려해도붙잡히지않는멀리사라지는것들의질감”들사이에서끊임없이서성이고흔들린다.결국엔놓아버려야만할찰나의덧없음이겠지만홀림이라는천형,그참담한매혹의중심을향해담담히걸어들어간다.